한국, 마지막 경기서 허정한이 승점2 획득…총 승점6 'B조 2위'
조 1위 탈환 직전에 고배 마신 일본…한국에 애버리지로 밀려 '탈락'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국가대항전 '3쿠션 팀선수권'에 출전한 한국이 다른 팀보다 월등한 애버리지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일본과 승점 6점으로 동점이 됐으나, 애버리지에서 한참 앞서며 B조 2위로 6년 연속 팀선수권 본선에 올라갔다.
15일(한국시간) 오후 7시에 독일 비어센에서 열린 '제37회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프랑스와 1승 1패를 거두며 승점 2점을 획득했다.
세 경기에서 총 승점 6점을 획득한 한국은 일본과 동률을 이뤘으나, 애버리지에서 앞서며 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종합 애버리지 1.661, 일본은 1.102를 기록했다.
한국의 8강 진출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전날까지 승점 4점을 확보한 한국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승점 6점이 되면서 8강 진출이 유력했다. 프랑스는 승점 3점이어서 한국을 상대로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역전이 가능했다.
같은 시각 열린 선두 멕시코와 일본의 승부에서 승점 6점을 확보한 멕시코를 상대로 일본이 두 경기를 모두 이기지 못하면 순위 변동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멕시코와 한국은 8강 진출이 유력했다.
동시에 벌어진 4팀의 승부는 마지막 역전을 노리는 프랑스와 일본의 활약으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3승' 허정한, 한국의 승점 6점 전부 획득…조명우는 3패로 부진
한국은 전날까지 2패로 부진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프랑스의 강호 제레미 뷔리를 상대했고, 2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한 허정한(경남)은 미카엘 데보젤라에레와 맞붙었다.
같은 시각 일본은 전 세계챔피언 우메다 류지가 멕시코의 간판선수 하비에르 베라와 정면승부를 벌였고, 미야시타는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와 대결했다.
한국은 허정한이 데보젤라에레를 하이런 12점으로 공략하며 애버리지 2.352의 기록으로 승리한 것이 컸다. 허정한의 이 승리로 한국은 승점 6점이 되면서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됐다.
허정한은 전날 일본전(戰)에서도 미야시타를 15이닝 만에 40:20으로 꺾어 애버리지 2.666을 기록했다.
당시 조명우도 일본의 우메다에게 5점차로 아깝게 졌지만, 애버리지 1.590을 기록하는 등 두 선수 모두 높은 총 여섯 경기 중 세 차례나 높은 공격력을 유지한 것이 결국 8강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허정한은 데보젤라에레를 17이닝 만에 40:25로 꺾고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둬 한국의 승점 6점을 모두 획득하면서 8강행을 견인했다.
조명우는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뷔리에게 하이런 15점의 일격을 맞고서 21이닝 만에 26:40으로 져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 멕시코에 1승 1무로 승점 3점 획득에 그쳐 '탈락'…조 1위 멕시코, 2위 한국 '8강 진출'
한국이 승점 2점을 확보해 총 승점 6점으로 조별리그를 먼저 마친 가운데 멕시코와 일본의 승부가 계속 진행됐는데, 전날까지 두 경기를 펄펄 날았던 멕시코 선수들이 이번에는 일본을 상대로 모두 밀리고 있어서 예상치 못했던 대반전이 전개되는 듯했다.
멕시코의 에르난데스가 미야시타와 무려 46이닝 동안 벌인 승부를 28:40으로 패하며 일본이 승점 2점을 획득해 승점 5점이 됐고, 일본은 우메다까지 베라에게 앞서면서 돼 조 1위로 8강 진출을 바라봤다.
그러나 끌려가던 베라가 27:33으로 지고 있던 29이닝부터 3-5-2 연속타로 38:35로 역전하면서 다시 상황이 뒤집어졌다.
이후 베라가 35이닝에 먼저 40점에 도달하며 일본의 막판 뒤집기는 불가능해졌다. 우메다는 마지막 후구에서 4점을 득점하고 40:40 무승부를 만들었지만, 승점 1점씩 나눠 가져 멕시코가 승점 7점으로 B조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승점 6점으로 애버리지가 높은 한국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이번 팀선수권 조별리그에서 전체 팀 중에서 1.661로 가장 애버리지가 높았다. 한국과 8강에서 만나는 네덜란드가 애버리지 1.550으로 뒤를 이었고, 지난해 우승팀 베트남은 1.540, 국가랭킹 1위 튀르키예가 1.323을 기록했다.
8강에 진출한 한국은 16일(한국시간) 새벽 4시에 시작하는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가 출전하는 네덜란드와 대결한다.
네덜란드는 D조에서 승점 8점을 획득하며 1위로 8강에 올라왔다. 이 경기에서는 조명우와 야스퍼스가 맞붙고 허정한은 장 폴 더브라윈과 대결한다.
한편, 이번 대회 8강전은 16일 새벽 1시에 벨기에(C조 1위) 대 미국(D조 2위), 베트남 대 멕시코의 승부가 벌어지고, 새벽 4시에 한국(B조 2위) 대 네덜란드(D조 1위), 튀르키예(A조 2위) 대 독일(A조 1위) 등이 대결한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