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가 한지은을 3경기 연속으로 제압하고 월드챔피언십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김상아가 한지은을 3경기 연속으로 제압하고 월드챔피언십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한지은(에스와이)이 '천적' 김상아에게 또 발목을 잡혔다. 김상아는 한지은과의 3번째 대결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거두고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시간,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은 'LPBA 원조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다섯 번째 월드챔피언십 4강 진출을 알렸다.

15일 오후 2시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여자부(LPBA) 8강전 첫 경기에서 김상아가 한지은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4강 대진표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한지은은 1세트를 4이닝 만에 11:0으로 승리하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3, 4세트를 단 1점 차로 패하며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세트 2이닝에 7득점을 올린 한지은은 공타 이닝 없이 1-7-2-1점을 차례로 득점하며 가볍게 첫 세트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2세트부터 고비를 맞은 한지은은 9이닝까지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5:2로 김상아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10이닝에 모처럼 4점을 친 한지은은 6:6으로 동점을 만들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김상아는 11이닝 3득점, 12이닝 1득점을 추가하며 10:6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올라 결국 15이닝에 남은 1점을 처리하며 11:7로 세트스코어 1-1로 맞불을 놨다.

김상아와 8강에서 만난 한지은(에스와이)
김상아와 8강에서 만난 한지은(에스와이)
3, 4세트를 1점 차로 따낸 김상아.
3, 4세트를 1점 차로 따낸 김상아.
한지은은 10:10으로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마지막 1점을 손에 넣지 못해 월드챔피언십 8강에서 이번 시즌을 마쳤다.
한지은은 10:10으로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마지막 1점을 손에 넣지 못해 월드챔피언십 8강에서 이번 시즌을 마쳤다.
8강전 경기 후 포옹을 나누는 한지은과 김상아.
8강전 경기 후 포옹을 나누는 한지은과 김상아.

한지은-김상아, 3세트와 4세트 10:10 팽팽한 접전…김상아, 1점 차 신승

승부가 원점이 되자 한지은과 김상아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3세트 2이닝에 김상아가 하이런 5점을 기록하며 5:1로 앞서자 한지은은 5이닝에 3점을 추가하며 5:5로 추격했다. 7이닝에 김상아는 다시 4점을 치고 9:5로 달아났고, 8이닝에 1점을 더 보태 10:6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1점을 놓친 김상아가 다음 9이닝으로 승부를 연장하자 한지은 역시 4점을 몰아치며 10:10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마무리에 들어갔다.

남은 1점은 한지은도 쉽지 않았다. 한지은의 9이닝 연속 득점이 4점에서 멈추자 후공의 김상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은 1점을 먼저 처리하며 11:10(9이닝) 간발의 차로 3세트를 손에 넣었다. 세트스코어 2-1.

4세트에서도 김상아는 1이닝부터 4-3득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7:3으로 앞선 후 7이닝째에 10:4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패배 위기에 몰린 한지은은 7이닝 후공 타석에서 4득점을 올리며 10:8로 따라잡은 후 김상아가 8이닝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자 2점을 더 보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지은은 이번에도 남은 1점을 처리하지 못 했고, 이번에도 김상아가 한발 빨랐다. 10이닝 선공 타석에서 김상아는 남은 1점을 먼저 처리하며 11:10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전 뱅킹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는 임정숙과 김가영.
경기 전 뱅킹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는 임정숙과 김가영.
5연속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김가영(하나카드).
5연속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김가영(하나카드).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에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임정숙(크라운해태)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에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임정숙(크라운해태)
7이닝 연속 공타로 마지막 1점을 놓친 김가영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7이닝 연속 공타로 마지막 1점을 놓친 김가영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가영, 임정숙 꺾고 5연속 월드챔피언십 준결승 진출

1세트를 8이닝 만에 11:5로 차지한 김가영은 2세트 역시 14이닝에 11:5로 승리하며 두 세트를 연달아 차지했다.

김가영은 3세트마저 7이닝에 10:8로 앞서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김가영이 마무리 1점을 놓친 사이 임정숙은 8이닝에 남은 3점을 먼저 획득하며 10:11로 역전, 한 세트를 만회했다. 세트스코어 2-1.

4세트로 승부를 넘긴 김가영은 2이닝부터 2-1-1-4-1-1점을 연달아 획득하며 7이닝 만에 10점을 만들고 다시 한번 매치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무려 7이닝 동안 단 1점을 획득하지 못하며 애타는 시간을 보냈고, 그 사이 임정숙은 10:8까지 추격해 왔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마지막 1점의 늪에 빠진 김가영은 14이닝에 임정숙이 득점을 놓치자 15이닝 타석에서 극적으로 1점을 올리며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11:8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세트스코어 3-1.

이로써 5번째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진출한 김가영은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와 김세연(휴온스)의 8강전 승자와, 김상아는 차유람(휴온스)과 김민아(NH농협카드)와 8강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