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한, 미야시타에 '하이런 9점' 두 방으로 승리
조명우는 우메다와 명승부 끝에 35:40으로 패배
'승점 4점' 한국, 프랑스와 15일 오후 7시에 최종 승부

한국이 일본과 벌인 팀선수권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1승 1패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점을 획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애버리지 2.666으로 승리한 한국의 허정한(경남).  사진=SOOP 제공
한국이 일본과 벌인 팀선수권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1승 1패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점을 획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애버리지 2.666으로 승리한 한국의 허정한(경남).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이 일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14일(한국시간) 밤 10시에 독일 비어센에서 열린 '제37회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이하 팀선수권)' 조별리그 둘째 날 경기에서 한국은 1승 1패로 일본과 승점 2점씩을 나눴다.

전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복병 멕시코와 1승 1패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과의 두 번째 경기 역시 승점 2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허정한(경남)이 출전한 한국은 동시에 벌어진 경기에서 조명우가 일본의 전 3쿠션 세계챔피언 우메다 류지와 대결했고, 허정한은 미야시타 타카오와 맞붙었다.

전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던 허정한은 이번 경기도 미야시타를 하이런 9점타를 두 차례 몰아치며 15이닝 만에 40: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부터 2-5-4-2 연속타를 몰아쳐 주도권을 잡은 허정한은 7이닝까지 16:7로 앞서갔고, 10이닝에 하이런 9점타를 터트려 25:8로 달아났다.

이어 곧바로 11이닝 공격에서 허정한은 다시 한번 9점을 득점하며 점수차를 34:8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허정한은 남은 점수를 15이닝에 마무리해 40:12로 경기를 마쳤고, 미야시타가 후구에서 8점을 만회해 40:20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현 3쿠션 세계챔피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는 전 2007년에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우메다 류지(일본)와 세기의 명승부를 펼쳤으나 막판에 두 차례 공격이 아쉽게 빗나가며 패배를 당했다.
현 3쿠션 세계챔피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는 전 2007년에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우메다 류지(일본)와 세기의 명승부를 펼쳤으나 막판에 두 차례 공격이 아쉽게 빗나가며 패배를 당했다.
조명우를 상대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거둔 우메다 류지(일본).
조명우를 상대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거둔 우메다 류지(일본).

'신구(新舊) 세계챔피언' 조명우 vs 우메다…시원한 장타 주고받으며 명승부 벌여

같은 시각 조명우는 신구(新舊) 세계챔피언이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우메다에게 22이닝 만에 35:40으로 아쉽게 패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멕시코의 하비에르 베라에게 패했던 조명우는 이번 경기에서 만회를 노렸으나, 허정한이 먼저 승리를 거둔 상황에서 우메다가 필사적으로 승부를 펼치면서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에 조명우는 8이닝까지 14:10으로 앞서가다가 9이닝에 우메다가 먼저 7점타로 반격하면서 16:20으로 전세가 뒤집혔다.

조명우는 15이닝에서 다시 7점을 반격해 23:21로 역전했는데, 이번에는 우메다가 17이닝에 하이런 11점을 터트리면서 25:33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수세에 몰렸다.

26:36까지 10점차로 크게 우메다가 달아나면서 패배가 점점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조명우는 21이닝에 하이런 8득점을 올리며 35:36으로 따라붙어 극적인 역전 승부가 기대됐다.

그러나 9점째 기막힌 각도로 뽑아낸 옆돌리기가아슬아슬하게 득점에 실패하면서 역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조명우는 우메다가 1점을 보태 35:37에서 22이닝에 마지막으로 비껴치기를 시도했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이 공격을 마지막으로 후구에서 우메다가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면서 35:40으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승을 거둬 승점 2점씩 나눴고, 승점 4점(2무)을 확보한 한국은 멕시코(승점 6점·1승 1무)에 이어 현재까지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승점 3점(1승 1패)인 3위 프랑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본선행 여부가 결정된다. 

조명우와 제레미 뷔리를 꺾고 멕시코의 8강 진출을 견인한 하비에르 베라.
조명우와 제레미 뷔리를 꺾고 멕시코의 8강 진출을 견인한 하비에르 베라.
한국의 조명우와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 프랑스의 제레미 뷔리.
한국의 조명우와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 프랑스의 제레미 뷔리.

한국 승점 4점, 프랑스·일본 승점 3점…8강행 남은 한 자리 놓고 '각축'

같은 시각 열린 멕시코 대 프랑스의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두 경기 모두 승리해 승점 4점을 획득하고 8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멕시코는 전날 조명우를 이겼던 베라가 프랑스 간판선수 제레미 뷔리를 30이닝 만에 40:38로 제압하며 본선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팀선수권 4강에 올랐던 일본은 승점 3점(1무 1패)으로 4위에 머무르며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일본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가려면 마지막 멕시코와의 승부에서 무조건 이겨 승점 4점을 획득해야 하고, 동시에 한국이 프랑스에 지거나 무승부에 그쳐야 한다.

한국이 프랑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두 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4점이 되면 멕시코와 함께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만약 마지막 경기도 무승부에 그치면 멕시코와 일본 경기에서 일본이 승리할 경우 8강에 올라가지 못하게 되고 일본이 패하거나 무승부가 되면 한국이 8강에 올라갈 수 있다.

한국 대 프랑스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조명우 대 뷔리, 허정한 대 미카엘 데보젤라에레의 승부가 벌어진다.

베트남과 벨기에가 D조에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사진은 두 팀의 쩐뀌엣찌엔(베트남)과 피터 클루망(벨기에)의 뱅킹 장면.
베트남과 벨기에가 D조에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사진은 두 팀의 쩐뀌엣찌엔(베트남)과 피터 클루망(벨기에)의 뱅킹 장면.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활약하고도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활약하고도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한국은 2008년 이후 팀선수권에서 지난 2016년에 딱 한 번 본선에 올라가지 못했고, 나머지는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승점 3점으로 일본과 동률인 프랑스 역시 한국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대 프랑스, 일본 대 멕시코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15일(한국시간) 오후 7시에 시작하며, SOOP에서 생중계된다.

한편, 지난해 팀선수권 챔피언에 오른 베트남은 1승 2무로 승점 8점을 기록하며 C조 2위로 8강에 진출했고, 1위는 2승 1무로 승점 9점을 획득한 벨기에가 차지했다. 

토브욘 블롬달이 쩐뀌엣찌엔(베트남)을 40:34(27이닝)로 꺾는 등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분전한 스웨덴은 승점 7점으로 베트남에 1점 차이로 밀려 탈락했다.

D조는 네덜란드가 승점 8점(2승 1무), 미국이 승점 6점(1승 1무 1패)으로 1, 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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