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16강서 장혜리에 3-0 승…8강 임정숙과 대결
임정숙은 임혜원에 3-1로 승리

김가영(하나카드)이 14일 열린 L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장혜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김가영(하나카드)이 14일 열린 L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장혜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월드챔피언십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우승 행진에 재시동을 걸었다.

전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211일 동안 이어진 연승 행진이 막을 내린 김가영은 하루만에 열린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14일 오후 7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16강전에서 김가영은 장혜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가영은 애버리지를 1.222로 회복했고 장혜리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박빙의 세트를 모두 승리하며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전 대회 결승행이 두 걸음 남게 됐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안겼던 장혜리를 1년 만에 다시 만난 김가영은 1세트와 2세트에 벌어진 1점 차 승부를 모두 이겨 당시 패배를 설욕했다.

1세트에 김가영은 7:2로 앞선 7이닝에 장혜리가 5점을 치며 7:7 동점을 만들면서 접전이 시작됐다. 김가영은 8이닝에 3점을 득점해 10:7로 달아났으나, 마무리에 실패한 사이 장혜리가 9이닝에 3점을 받아쳐 10:10 동점이 됐다.

그러나 장혜리의 비껴치기가 충돌로 실패하면서 기회를 잡은 김가영은 10이닝 공격에서 정교함이 필요한 얇은 두께의 옆돌리기를 득점하며 11:10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승부는 김가영이 3:5에서 4이닝에 4점을 득점하고 7:5로 역전한 뒤 6이닝 공격에서 장혜리가 날카로운 스리뱅크 샷을 시작으로 뒤돌리기와 옆돌리기 등 5점을 쳐 점수는 8:10으로 역전됐다.

김가영은 1-1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는데, 장혜리가 세트포인트 공략이 어려운 배치가 만들어지면서 투뱅크 샷으로 시도했다가 득점에 실패하고 오히려 원뱅크 샷 기회를 내주면서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6이닝 후공에서 김가영은 먼 거리의 원뱅크 샷을 정확하게 풀어내 10:10 동점을 만든 다음 옆돌리기로 세트포인트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11:10으로 2세트도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두 세트를 승리 직전에 빼앗긴 장혜리는 3세트 9이닝까지 2득점에 그치며 무너졌고, 그 사이에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김가영이 8:5로 앞선 11이닝에 남아 있던 3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서 11:5로 승부를 마쳤다.

김가영은 전날 열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8경기 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하루만에 16강전을 승리하고 8강에 진출하며 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김가영은 전날 열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8경기 연승 행진이 멈췄지만, 하루만에 16강전을 승리하고 8강에 진출하며 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장혜리는 16강전에서 1년 만에 김가영과 대결해 두 세트를 세트포인트까지 도달했다가 모두 10:11로 패하면서 16강에서 탈락했다.
장혜리는 16강전에서 1년 만에 김가영과 대결해 두 세트를 세트포인트까지 도달했다가 모두 10:11로 패하면서 16강에서 탈락했다.

장기간 승리 행진 끝난 김가영…임정숙 상대로 '우승 행진' 계속 도전

김가영은 전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1세트를 애버리지 1.833으로 승리했다가 2세트에 11이닝 동안 단 4득점에 그쳐 주춤하면서 결국 3세트를 7:9(11이닝)로 내주고 장기간 무려 38경기나 이어진 연승 행진 대기록을 아쉽게 마감했다.

그러나 16강전에서 장혜리를 상대로 1년 만에 복수를 성공하며 8강에 진출해 LPBA 투어 7회 연속 우승 행진과 월드챔피언십 5회 연속 결승 진출 및 2회 연속 우승 등 여전히 대기록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김가영은 15일 열리는 8강전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임정숙은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 임혜원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월드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맞붙어 김가영이 승리했다. 김가영은 지난 20-21시즌 조별리그에서 3전 2선승제로 임정숙과 대결해 2-1로 승리한 바 있다.

정규투어에서는 프로당구 초창기인 20-21시즌부터 이번 24-25시즌까지 결승과 준결승전 등 주요 경기에서 여러 번 맞대결을 벌였다.

임정숙(크라운해태)은 16강전에서 임혜원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올라와 최근 3시즌 동안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고 있는 김가영과 준결승행을 다툰다.
임정숙(크라운해태)은 16강전에서 임혜원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올라와 최근 3시즌 동안 4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고 있는 김가영과 준결승행을 다툰다.

상대전적에서는 김가영이 월드챔피언십 승리를 포함해 6승 1패로 크게 우세하다. 또한, 최근 3년 동안 김가영은 임정숙에게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두 선수가 처음 대결한 20-21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준결승에서는 김가영이 2-1로 승리했고, 다음 21-22시즌에는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재대결을 벌여 이때는 임정숙이 3-0으로 김가영에게 승리했다.

이후 세 시즌 동안 김가영은 임정숙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22-23시즌에는 4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결승에서 4-1로 임정숙을 꺾고 우승했고, 이어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16강전에서 다시 2-0으로 승리했다.

김가영은 지난 23-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3-0, 그리고 이번 24-25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8강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최근 임정숙을 상대로 4경기 연속 승리와 영봉승을 이어갔다.

이번 8강전에서 통산 8번째 벌이는 두 선수의 승부에서 김가영이 계속 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임정숙이 지난 패배를 만회하고 김가영의 우승 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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