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8강 진출 운명이 걸린 '한일전'이 14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이 경기에서는 2024년 세계챔피언 조명우(왼쪽)와 2007년 세계챔피언 우메다 류지(오른쪽)가 세기의 대결을 벌이며, SOOP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사진=SOOP 제공
한국과 일본의 8강 진출 운명이 걸린 '한일전'이 14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이 경기에서는 2024년 세계챔피언 조명우(왼쪽)와 2007년 세계챔피언 우메다 류지(오른쪽)가 세기의 대결을 벌이며, SOOP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세계3쿠션팀선수권 8강 진출 운명이 한일전 승부에 달렸다.

한국이 14일(한국시간) 밤 10시에 독일 비어센에서 열리는 '제37회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이하 팀선수권)'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전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1승 1패를 거두며 승점 2점을 획득하는 데 그쳐 두 번째 한일전이 8강 진출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3쿠션 세계챔피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당구월드컵 2승'을 거둔 허정한(경남)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만난 복병 멕시코와 승부에서 조명우가 멕시코의 하비에르 베라에게 끝내기 하이런 10점을 맞고 19이닝 만에 25:40으로 패하면서 지난 2023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멕시코는 2023년 팀선수권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무려 20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당시 세계 정상권 선수인 허정한과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출전한 한국은 무명 선수인 베라와 크리스티안 에르난데스에게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조별리그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강팀 이집트와 독일의 승부가 남아 있었는데, 한국은 이 경기에서 모두 승점 4점을 획득하며 승점 8점으로 멕시코와 동률이 돼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허정한(경남)이 첫날 멕시코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귀중한 승점 2점을 확보했다.
허정한(경남)이 첫날 멕시코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귀중한 승점 2점을 확보했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는 전날 하비에르 베라(멕시코)에게 일격을 맞아 패했고, 이번 경기에서 우메다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는 전날 하비에르 베라(멕시코)에게 일격을 맞아 패했고, 이번 경기에서 우메다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한국, 2008년 이후 팀선수권 탈락은 단 한 차례…이번 대회 '한일전' 승부처

역대 팀선수권에서 한국이 본격적으로 성적을 내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딱 한 차례 있었다.

지난 2016년 팀선수권에서 한국은 프랑스와 그리스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때를 제외하고 한국은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8강 이상 성적을 거뒀다.

2017년과 2018년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코로나 이후 재개된 팀선수권에서 3년 연속 부진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8강에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팀선수권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승점 2점을 획득하는 데 그친 한국은 남은 일본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총 4경기 중 3경기를 이겨야 8강에 올라갈 수 있다.

프랑스가 베테랑 제레미 뷔리가 버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이번 한일전에서 반드시 두 경기를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일본은 3쿠션이 쇠퇴기를 맞아 세계 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선수가 없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과거 우메다 류지가 2007년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우승한 선수고, 지난해에는 우메다와 미야시타 타가오가 나와 팀선수권 4강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의 우메다는 첫날 프랑스전에서 제레미 뷔리에게 졌고, 이번 한일전에서 조명우와 신구 세계챔피언의 승부를 벌인다.
일본의 우메다는 첫날 프랑스전에서 제레미 뷔리에게 졌고, 이번 한일전에서 조명우와 신구 세계챔피언의 승부를 벌인다.
전날 프랑스전에서 승리한 미야시타 타카오는 허정한과 대결한다.
전날 프랑스전에서 승리한 미야시타 타카오는 허정한과 대결한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일본은 네덜란드를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2위로 8강에 진출한 뒤 8강에서 토브욘 블롬달이 버티고 있는 스웨덴을 2승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도 두 선수가 출전한 일본은 전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와 대결해 1무 1패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따라서 일본 역시 이번 한일전이 8강행 운명이 걸린 승부처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 한국과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8강전의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일전에서 조명우가 우메다와 대결하고 허정한이 미야시타와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 후 15일 저녁 7시에 프랑스와 대결하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조명우 대 뷔리, 허정한 대 미카엘 데보젤라에레의 승부가 벌어진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이번 한일전을 비롯해 팀선수권 전 경기는 SOOP(옛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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