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 히다에 3-1 승리 세트제…개인 최고 Avg. 1.636 기록
김민아는 김진아에 3-0 승…차유람 vs 김민아, 8강서 3년 만에 대결

여자 프로당구 L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차유람(휴온스)이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여자 프로당구 L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차유람(휴온스)이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의 큐가 날카로워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며 2승(1패)을 거두고 16강에 올라오더니 이번에는 LPBA 투어 데뷔 후 세트제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일본의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4일 오후 2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16강전에서 차유람은 히다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통산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8강행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전에서 2승 1패로 선전한 차유람은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며 히다와 8강 진출을 다퉜다.

차유람은 16강전에서 LPBA 투어 데뷔 후 치른 세트제 경기 중 가장 높은 애버리지인 1.636을 기록하며 히다를 압도했다.

히다도 애버리지 1.381의 화력을 앞세워 차유람을 압박했으나, 한 번 불이 붙은 차유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히다는 세트스코어 1-1에서 역대 최고 활약을 펼친 차유람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했다.
히다는 세트스코어 1-1에서 역대 최고 활약을 펼친 차유람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했다.

차유람, 히다에게 정규투어 이어 월드챔피언십도 승리

이번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차유람은 히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차유람은 이번에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1세트를 승리 후 2세트를 내줬다가 3, 4세트에서 맹공을 퍼부어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차유람은 7이닝에 7점타를 터트려 9이닝 만에 11:7로 승리했고, 2세트는 반격에 나선 히다가 4점, 5점 등을 득점하면서 5이닝 만에 3:11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에서 3세트부터는 차유람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차유람은 1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8점을 득점한 뒤 2이닝 1점과 3이닝 2점을 올려 11:5로 승리하고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2-1로 앞선 차유람은 4세트에서도 템포를 늦추지 않고 히다가 2점을 치면 곧장 2점을 받아쳤고, 히다가 다시 역전하면 다음 공격에서 재역전을 거듭해 4이닝까지 6:6의 평행선을 달렸다.

결정적인 순간은 히다의 4이닝 공격에서 나왔다. 히다가 1점을 득점해 6:6 동점을 만든 후 평범한 뒤돌리기를 너무 두껍게 공략하면서 3쿠션 이후 수구가 짧아졌고, 옆돌리기 기회를 차유람에게 헌납하면서 팽팽했던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차유람은 5이닝 선공에 나와 옆돌리기 성공 후 단-장-단의 길게 비껴치기를 득점했고, 뒤돌리기로 2점을 더해 10:6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뒤돌리기 대회전을 정확하게 코너로 보내면서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 11:6으로 4세트를 마무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김민아(NH농협카드)는 이날 16강전에서 김진아(하나카드)를 애버리지 1.435의 화력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김민아(NH농협카드)는 이날 16강전에서 김진아(하나카드)를 애버리지 1.435의 화력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시간 갈수록 실력 좋아지는 차유람 vs 이번 대회 최고 컨디션 김민아

차유람은 이번 16강전 1세트를 1.222, 3세트는 3.667로 따냈고, 4세트를 2.200의 애버리지로 승리해 종합 1.636의 데뷔 이래 세트제 베스트게임을 기록했다.

점수제에서는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예선 1라운드(PPQ)에서 11이닝 만에 25점을 득점하고 애버리지 2.273을 기록한 바 있다.

세트제 경기는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준결승전에서 기록한 1.429가 가장 높았으나, 이 경기는 김가영(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승리한 세트제 경기는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3-1로 꺾으면서 기록한 1.132가 가장 높다.

그밖에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도 64강에서 장가연(에스와이)을 18이닝 만에 25:14로 제압하며 1.389로 승리를 거둬 시간이 갈수록 점점 기량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유람은 3년 전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아와 16강 진출이 걸린 최종전을 벌여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차유람은 3년 전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아와 16강 진출이 걸린 최종전을 벌여 세트스코어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3년 전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서 차유람이 2-1로 김민아 꺾고 16강 진출

지난 21-22시즌 LPBA 월드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올라갔던 차유람은 당시 준결승에서 김가영(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2-4로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직후 당구선수 은퇴를 발표하며 LPBA 무대를 떠났다가 지난 23-24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깜짝 복귀한 뒤 이번 시즌 3차와 6차 투어에서 두 차례 4강에 진출해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차유람은 오는 15일에 벌어지는 8강전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만나게 됐다. 김민아는 이날 16강전에서 김진아(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김민아도 1세트를 3이닝 만에 11:1, 2세트 11:7(8이닝), 3세트 11:8(12이닝) 등으로 승리를 거두고 애버리지 1.435의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역시 김민아는 1.294와 1.375의 애버리지와 하이런 10점 등 녹록지 않은 실력으로 2승 1패를 거둬 H조 1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는 LPBA 투어에서 딱 한 번 대결해 차유람이 승리를 거뒀다. 은퇴 전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아를 만난 차유람은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하며 2승 1패로 16강에 올라갔다.

당시 김민아는 1승 1패에서 16강 진출을 걸고 차유람과 맞대결을 벌였는데,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부터 급격하게 폼이 떨어지며 역전패를 당해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8강전은 차유람의 월드챔피언십 두 번째 준결승 진출 도전이며, 김민아의 2년 연속 8강행과 3년 만에 벌이는 리벤지매치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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