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1승 1패 혼전'서 최성원 레펀스 최종 승리
최성원, 3-1로 마르티네스 꺾어…레펀스는 박기호에 3-2 신승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시즌 상금랭킹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꺾고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이번 시즌 3승으로 월드챔피언십 첫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던 마르티네스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성원에게 패하며 1승 2패로 탈락했다.
최성원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32강 탈락을 만회하며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고, 마르티네스는 지난 2022년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이후 준우승, 4강, 8강에 올랐다가 이번에 처음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12일 밤 9시 30분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최성원이 세트스코어 3-1로 마르티네스를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전 경기까지 1승 1패 동률을 기록해 혼전이 벌어진 A조에서는 이날 최성원 대 마르티네스,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 대 박기호의 최종전이 동시에 벌어졌다.
최성원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레펀스에게 0-3으로 져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박기호를 3-1로 제압하고 1승 1패로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마르티네스 역시 첫 경기를 박기호에게 2-3으로 패하며 불안하게 월드챔피언십을 시작했고, 다음 경기에서 레펀스를 3-0으로 누르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레펀스는 최성원을 꺾은 뒤 마르티네스에게 져 1승 1패가 됐고, 박기호는 마르티네스를 이긴 다음 최성원에게 패하며 마찬가지로 1승 1패로 마지막 날 승부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했다.
4명 모두 1승 1패가 돼 마지막 3차전에서 이기는 선수 2명이 본선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 되면서 최종 승부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최성원은 1세트를 7이닝 만에 9:15로 패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2세트 4점타 3방으로 살아나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5이닝에 첫 4점타를 성공하고 7:11로 지고 있던 8이닝과 9이닝에 각각 4점을 득점한 최성원은 15:11(9이닝)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4세트에서도 최성원은 초반 3:9의 열세를 뒤집고 4이닝부터 2-1-3-6 연속타를 올리며 7이닝 만에 15:9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이어 5세트에는 마르티네스가 주춤하는 사이 7이닝에 4점타를 올려 9:4로 리드한 최성원은 10:6으로 앞서 있던 11이닝 공격에서 남아 있던 5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 15:6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A조 '최종 승자' 레펀스 최성원, 16강 진출 성공…순위는 애버리지로 갈려
처음 출전한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최성원은 1승 1패에서 마지막 경기를 이상대(휴온스)에게 1-3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우승 후보로 첫손가락에 꼽히던 마르티네스를 마지막에 꺾으면서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최성원은 오는 14일 밤 9시 30분에 시작하는 16강전에서 E조 1위로 올라온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모리는 3전 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종합순위 4위로 16강에 올라왔고, 최성원은 2승 1패로 13위를 기록했다.
A조 남은 한 장의 16강 티켓은 레펀스가 차지했다. 같은 시각 벌어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레펀스는 박기호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2승 1패로 조 1위에 올랐다.
레펀스와 최성원의 순위는 승패와 세트득실까지 동률이 되면서 애버리지에서 앞선 레펀스가 1위, 최성원이 2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레펀스와 박기호 모두 애버리지 2점대의 맹타를 휘둘렀는데, 1세트를 4이닝 만에 15:12로 레펀스가 따낸 뒤 2세트는 박기호가 15:12(7이닝)로 승리해 시작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3세트에서는 박기호가 4이닝에 하이런 13점을 쳐 15:7(5이닝)로 승리하며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레펀스가 4이닝 5득점과 6이닝 6득점의 결정타를 터트려 7이닝 만에 15:8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이 됐고, 5세트에서 다시 레펀스가 1이닝 4득점 후 2이닝에 끝내기 7점타에 성공하며 11:0으로 승리, 박기호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랐던 레펀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전 대회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레펀스는 조별리그 종합순위 8위로 16강에 올라가 14일 밤 9시 30분에 종합순위 9위인 D조 2위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와 대결한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라가며 '언더독 신화'를 썼던 박기호는 이번 대회도 프로당구 최정상 선수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어깨를 나란히했으나, 아쉽게도 마지막 경기 마지막 세트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 'PBA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 A조 최종 결과
1경기: 레펀스 3-0 최성원 / 박기호 3-2 마르티네스
2경기: 마르티네스 3-0 레펀스 / 최성원 3-1 박기호
3경기: 레펀스 3-2 박기호 / 최성원 3-1 마르티네스
(최종순위)
1 레펀스 2승1패 세트득실 +1 Avg. 1.985
2 최성원 2승1패 1 Avg. 1.409
3 마르티네스 1승2패 0 Avg. 1.220
4 박기호 1승2패 -2 Avg. 1.385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