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조재호 사파타 산체스 등 대거 '16강 탈락'
강민구 조건휘도 마지막 경기서 패해 16강행 실패

월드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조별리그 D조에서 1승 2패로 3위에 머무르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PBA 제공 
월드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조별리그 D조에서 1승 2패로 3위에 머무르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의 여정이 험난하다. 우승을 노리던 PBA 최정상 선수들이 대거 32강에서 탈락했다.

3회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하던 조재호(NH농협카드)는 물론, 지난 시즌 준우승자이자 월드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인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가 탈락했고, 월드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2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최종일에 D조 산체스와 E조 조건휘(SK렌터카)·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 F조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사파타, H조 조재호 등 우승 후보들이 고배를 마셨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열린 경기에서 산체스는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산체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에게 져 1승 1패로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1세트를 15:12(9이닝)로 승리한 산체스는 2승으로 선두에 올라 있던 체네트가 2세트부터 애버리지 2.478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9:15(6이닝), 7:15(4이닝), 11:15(4이닝)로 연달아 패해 1승 2패로 3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산체스와 1승 1패 동률이던 몬테스는 같은 시각 김재근(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2승 1패로 2위에 올라 3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3-24시즌에 프로당구에 데뷔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산체스는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에는 시즌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 처음 출전했으나, 몬테스와 체네트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조재호(NH농협카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3-2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조재호(NH농협카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3-2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는 죽음의 F조에서 3전 전패를 당해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처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는 죽음의 F조에서 3전 전패를 당해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처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조재호와 사파타도 처음 16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H조 조재호는 마지막 경기 전까지 2패로 부진하며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한 마지막 경기에 출전해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3-2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재호는 초클루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가고 하이런 10점타와 2점대 애버리지를 회복하는 등 뒤늦게 화력이 돌아왔다.

그러나 2차전까지 패배를 돌이키지 못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쳐 월드챔피언십 무대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퇴장했다.

죽음의 F조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과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등 강자들과 대결한 사파타는 아예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3패로 탈락했다.

그동안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 등을 차지하며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던 사파타는 이번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까지 응우옌꾸옥응우옌과 강민구에게 모두 2-3으로 아깝게 패해 최하위로 처졌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팔라손을 3-0으로 이기면 극적으로 2위에 올라갈 가능성이 남아 있었는데, 아쉽게도 1-3으로 패하면서 3전 전패로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같은 조 강민구도 1승 1패에서 마지막 경기에 2승 선두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대결했지만, 1세트와 2세트를 3이닝과 2이닝 만에 쉽게 내주면서 결국 1-3으로 져 사파타와 함께 탈락했다.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는 마지막 날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게 1-3으로 져 1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는 마지막 날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게 1-3으로 져 1승 2패로 3위에 그쳤다.
E조 조건휘(SK렌터카)는 최종전에서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에게 2-3으로 져 1승 2패가 됐고, 김종원에게 세트득실 -1 차이로 3위로 밀려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조 조건휘(SK렌터카)는 최종전에서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에게 2-3으로 져 1승 2패가 됐고, 김종원에게 세트득실 -1 차이로 3위로 밀려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조에서는 조건휘와 마민껌이 세트득실에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오후 7시에 벌어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조건휘는 선두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해 1승 2패가 됐고, 2패였던 마민껌은 김종원에게 3-2로 신승을 거두며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모리가 3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김종원과 조건휘, 마민껌이 1승 2패 동률이 되면서 세트득실로 남은 한 장의 16강 티켓 주인이 가려졌는데, 김종원이 세트득실 -1로 -2에 그친 조건휘와 마민껌을 따돌리고 2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C조는 이미 김영원과 응우옌프엉린(베트남)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날 오후 7시에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두 선수가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김영원이 승리를 거두고 1위로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 16강에는 C조 김영원·응우옌프엉린, D조 체네트·몬테스, E조 모리·김종원, F조 응우옌꾸옥응우옌·팔라손, G조 오태준·엄상필, H조 응오딘나이·초클루가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