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Avg. 1.294'로 김민영에 2-0 승
차유람은 'Avg. 1.158로 오도희에 2-0 승
조별리그 최종전서 정수빈-히가시우치 차유람-임경진 승부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 LPBA 여신' 정수빈(NH농협카드)과 차유람(휴온스)의 LPBA 월드챔피언십 돌풍이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까지 이어졌다.
정수빈이 11일 오후 5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2승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이틀 전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했던 정수빈은 두 번째 경기까지 시즌 상금랭킹 4위인 김민영에게 다시 한번 영봉승을 거두며 승리해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1세트에 정수빈은 2이닝부터 2-3-3 연속타로 8: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고, 좀처럼 김민영이 감을 잡지 못하고 9이닝까지 2득점에 그치자 10이닝에서 2점을 마무리하고 11:4로 승리했다.
다음 2세트에서 4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던 정수빈은 5이닝에 4점을 올리며 포문을 열었고, 6이닝 1득점 후 7이닝에 남아 있던 6점을 쓸어 담고 11:1로 승리를 거뒀다.
2승을 기록한 정수빈은 다음 경기에서 일본의 'LPBA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1패)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D조는 정수빈이 2승으로 선두, 김민영은 2패로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이날 밤 9시에 히가시우치와 대결하는 스롱이 승리하면 마지막 경기에서 팀 동료 스롱을 상대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고, 만약 히가시우치가 이기면 스롱과 김민영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 된다.
'2승·Avg. 1.294' 정수빈과 '2승·1.158' 차유람…복병들의 최종 운명은?
정수빈은 이번 시즌에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김가영(하나카드)과 김예은(웰컴저축은행) 등 LPBA 챔피언들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며 시즌 상금랭킹 20위에 올라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정수빈의 활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D조가 스롱과 김민영, LPBA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까지 막강한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신인 선수인 정수빈이 이들을 상대로 어색한 경기장에서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월드챔피언십은 기존에 LPBA 투어가 치러지는 프로당구 전용경기장이 아니라 특설경기장에 새 당구대를 설치해 치러지기 때문에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정수빈은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인 스롱을 상대로 두 세트 동안 애버리지 0.917의 활약을 펼쳤고, 이번 김민영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1.294로 승부를 압도해 처음 출전한 월드챔피언십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같은 시각 벌어진 경기에서 정수빈과 함께 F조 차유람도 애버리지 1.158을 기록하며 활약해 2승을 거뒀다. 차유람은 오도희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3년 만에 월드챔피언십에 복귀한 차유람은 첫 경기에서 '전 여자 세계챔피언' 이신영(휴온스)을 2-1로 꺾었고,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며 F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벌어진 F조 경기에서 이신영이 임경진을 2-1로 꺾으면서 차유람도 16강 진출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첫 경기에서 애버리지 0.824로 승리했고, 두 번째 경기는 1.158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차유람은 오는 12일 조별리그 마지막 날에 임경진(1승 1패)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정수빈과 차유람이 마지막 승부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3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