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사이그너 C조 김영원 프엉린 H조 초클루 '16강 확정'
A조 전원 1승 1패 '안갯속'…B조 강동궁-하샤시 '최종 승부'
강민구 조건휘 오태준 '기사회생'…신정주 이충복 김재근 박인수 '탈락'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가 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에서 2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PBA 제공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가 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에서 2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 PBA 월드챔피언십 16강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응우옌프엉린(베트남), 그리고 '최연소 프로당구 챔피언' 김영원(18) 등 4명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에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가 조기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신정주(하나카드)와 이충복(하이원리조트), 김재근(크라운해태), 박인수(에스와이) 등도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0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4-25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사이그너는 한국의 강동궁(SK렌터카)을 상대로 하이런 14점과 애버리지 2.000의 맹타를 휘두르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사이그너는 1세트를 13:15(13이닝)로 내줘 시작은 불안했지만, 2세트부터 15:7(9이닝), 15:1(2이닝), 15:10(5이닝)으로 승리를 거두며 2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경기에서 사이그너는 '튀르키예 신예'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를 애버리지 2.111의 공세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꺾었고, 강동궁도 2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또한, 이번 경기 3세트에서는 2이닝에 하이런 14점을 쳐 현재까지 대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남은 경기에서 박인수와 대결하는 사이그너는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행을 확정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6강을 밟았다. 지난 23-24시즌에 데뷔한 사이그너는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B조는 1승 1패 강동궁과 하샤시가 오는 1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여 16강행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C조에서 두 경기 만에 월드챔피언십 16강을 확정한 '최연소 투어 우승자' 김영원.
C조에서 두 경기 만에 월드챔피언십 16강을 확정한 '최연소 투어 우승자' 김영원.
2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C조 응우옌프엉린(베트남).
2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C조 응우옌프엉린(베트남).

C조 '18세 최연소' 김영원, 신정주-이충복 꺾고 '16강 진출'…P.응우옌도 16강행

C조 김영원은 월드챔피언십 데뷔 무대에서 조별리그 두 경기를 연속 승리하며 32명 중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7년생으로 올해 18세인 김영원은 이번 시즌 총 8차례 열린 PBA 정규투어에서 4번이나 8강 이상 올라왔다. 그중 결승에 두 번 진출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고, 4강과 8강에 올라 역대급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총상금 1억5350만원을 획득한 김영원은 상금랭킹 3위로 이번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해 두 경기 만에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월드챔피언십까지 돌풍을 몰고 왔다.

첫 경기에서 신정주(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김영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에 벌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대선배인 이충복(하이원리조트)를 애버리지 2.458의 화력을 앞세워 3-1로 제압했다.

김영원은 1세트를 3이닝 만에 15:4, 2세트를 15:10(7이닝)으로 승리한 뒤 3세트를 14:15(8이닝)로 패했으나 곧바로 4세트를 15:3(6이닝)으로 따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조 응우옌프엉린도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16강을 밟았다. 첫 경기에서 이충복을 3-2로 꺾었던 응우옌프엉린은 이날 신정주도 3-2로 제압하고 2승으로 김영원의 뒤를 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 있는 김영원과 응우옌프엉린이 대결하고, 2패에 머문 신정주와 이충복이 최종 승부를 벌이면서 C조는 16강 진출자가 가려지게 됐다.

월드챔피언십 3연패를 노리던 조재호(NH농협카드)는 2패로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월드챔피언십 3연패를 노리던 조재호(NH농협카드)는 2패로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2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2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H조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 2패 탈락 이변…초클루 확정·김현우1-응오 '최종전'

H조에서는 월드챔피언십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조재호가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조재호는 김현우1(NH농협카드)과 벌인 두 번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1세트를 13:15(10이닝)로 내줘 주춤한 조재호는 2세트를 15:10(8이닝)으로 따내 동점을 만들었지만, 3세트를 7:15(8이닝), 4세트를 2:15(3이닝)로 패하면서 사상 처음 16강행이 좌절됐다.

같은 조 초클루는 응오딘나이(베트남·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에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초클루는 이번에는 조기 진출을 확정하며 첫 월드챔피언십 타이틀 도전을 이어갔다.

이날 조재호를 꺾은 김현우1은 첫 경기에서 초클루에게 1-3으로 패했으나, 1승 1패로 살아나 마지막 경기에서 응오딘나이(1승 1패)와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1승 1패로 A조 1위로 올라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1승 1패로 A조 1위로 올라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1승 1패가 되면서 마르티네스와 16강행 최종전을 벌이는 최성원(휴온스).
1승 1패가 되면서 마르티네스와 16강행 최종전을 벌이는 최성원(휴온스).

A조 전부 1승 1패 '혼전'…마르티네스-최성원, 레펀스-박기호 '최종 승부'

A조와 D조, E조, F조, G조는 마지막 날 2명의 16강 진출자가 가려지게 됐다.

A조에서 첫 경기를 패해 16강행 적신호가 켜졌던 '시즌 상금랭킹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는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으며 부활했다.

첫 경기에서 '복병' 박기호에게 2-3으로 패했던 마르티네스는 이번 경기에서 15:6(7이닝), 15:12(8이닝), 15:8(8이닝) 등으로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완승을 거뒀다.

전날 경기에서 최성원(휴온스)을 3-0으로 제압했던 레펀스는 이번 경기를 져 1승 1패가 돼 남은 박기호와의 승부로 16강행을 결정하게 됐다.

마르티네스와 함께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최성원은 두 번째 경기에서 박기호를 3-1로 꺾고 살아났으나, 마르티네스와 16강 진출이 걸린 최종 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고비를 한 번 더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A조는 4명 모두 1승 1패가 되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마르티네스-최성원, 레펀스-박기호가 승부를 벌여 승리하는 선수가 16강에 올라간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3-0으로 꺾고 1승 1패로 D조 2위에 오른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3-0으로 꺾고 1승 1패로 D조 2위에 오른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
2승으로 D조 선두에 올라선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2승으로 D조 선두에 올라선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D조 체네트 2승 선두…산체스 몬테스 '1승 1패', 김재근 탈락

D조에서 첫 경기를 승리했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는 자국 후배 선수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에게 0-3으로 일격을 맞아 1승 1패가 됐다.

몬테스는 1세트를 15:14(10이닝), 2세트 15:6(7이닝), 3세트 15:5(16이닝) 등으로 승리하며 전 경기에서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에게 당한 2-3 패배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체네트는 몬테스에 이어 김재근을 3-0(15:9, 15:13, 15:12)으로 제압하며 2승으로 D조 선두에 올라섰고, 김재근은 산체스-체네트와 두 경기 동안 매 세트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도 2패를 당해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2장의 D조 16강 티켓은 12일 마지막 경기 산체스 대 체네트, 몬테스 대 김재근의 승부 결과로 결정된다.

1승 1패로 E조 3위에 올라 16강 진출 불씨를 살린 조건휘(SK렌터카)
1승 1패로 E조 3위에 올라 16강 진출 불씨를 살린 조건휘(SK렌터카)
2승으로 E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리 유스케(에스와이).
2승으로 E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리 유스케(에스와이).

E조 '1승 1패' 조건휘, 마민껌과 격전 끝 승리…'2승 선두' 모리와 최종전

E조는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가 2승으로 선두에 올라섰고, 김종원과 조건휘(SK렌터카)가 뒤를 이었다.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은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모리는 첫 경기에서 마민껌을 3-1,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 김종원을 3-1로 꺾고 16강 진출이 가장 유력해졌다.

김종원은 조건휘를 3-1로 꺾으며 돌풍을 예고했으나, 모리에게 져 1승 1패가 됐고, 조건휘는 마민껌을 3-2로 제압하며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조건휘는 이날 경기 초반에 마민껌이 맹타를 휘두르며 0:15(4이닝), 10:15(7이닝)로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패배 직전에 몰렸다.

또한, 3세트 2이닝에 마민껌이 하이런 12점을 쳐 9:12로 승부가 뒤집히면서 승리가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조건휘는 3이닝에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15:13으로 3세트를 따낸 뒤 4세트를 15:5(8이닝)로 이겨 2-2 동점을 만들었고, 5세트도 3이닝 2:7에서 끝내기 9점타로 11:7의 승리를 거두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E조는 마지막 경기에서 조건휘 대 모리, 김종원 대 마민껌의 승부로 최종 16강 진출자가 결정된다.

1승 1패로 F조 2위에 올라선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1승 1패로 F조 2위에 올라선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F조에서 2승으로 선두에 올라선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F조에서 2승으로 선두에 올라선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F조 강민구, 1승 1패로 기사회생…'2승' Q.응우옌 '1승 1패' 팔라손 '2패' 사파타 등 각축

F조에서도 한국의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가 전 대회 준우승자인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와 벌인 진검승부에서 3-2의 신승을 거두며 1승 1패로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강민구는 1세트를 15:9(10이닝)로 승리하고 2세트를 7:15(9이닝)로 내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가 3세트를 단 2이닝 만에 15:7로 따내면서 2-1로 앞섰다.

다음 4세트에서 13:15(11이닝)로 아깝게 패한 강민구는 다행히 5세트를 11:4(4이닝)로 승리하며 1승을 챙겼다.

두 선수 모두 첫 경기에서 2-3으로 아깝게 패해 이번 경기가 16강행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승부였는데, 강민구가 사파타를 꺾으면서 1승 1패로 조 2위로 올라섰고 사파타는 2패로 4위에 머물렀다.

첫 경기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졌던 사파타는 자력 16강 진출은 어려워졌다. 남은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과 대결에서 본인은 풀세트 전에 이기고 강민구가 응우옌꾸옥응우옌에게 져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강민구에게 승리하면 16강에 진출하지만, 0-3으로 패하면 세트득실 +1이 되면서 현재 -2인 팔라손이 사파타를 3-0으로 이길 경우에는 세트득실 동률로 애버리지를 따져야 한다.

강민구와 응우옌꾸옥응우옌, 팔라손이 2승 1패가 되면 세트득실 +4인 응우옌꾸옥응우옌이 가장 유리하고, 강민구(0), 팔라손(-2) 순이다.

애버리지는 세 선수 중 강민구가 1.952로 가장 높고, 응우옌꾸옥응우옌 1.493, 팔라손 1.444 순이다.

애버리지 1.472인 사파타는 1승 2패의 상황에서 세트득실은 현재 -2 동률인 팔라손보다는 높게 되지만, 강민구에게 세트득실과 애버리지 모두 밀려 불리한 상황이다. 

2승으로 G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2승으로 G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1승 1패로 G조 2위에 올라 있는 오태준(크라운해태).
1승 1패로 G조 2위에 올라 있는 오태준(크라운해태).

G조 엄상필 2승으로 선두…오태준·이승진 '1승 1패', 박승희2 '2패'

한국 선수끼리 대결하는 G조에서는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2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고, 오태준(크라운해태)과 이승진이 1승 1패, 박승희2는 2패를 당했다.

엄상필은 애버리지 2.647의 맹타를 휘둘러 이승진을 3-0으로 제압하며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또한, 오태준은 박승희2를 3-0으로 꺾어 1승 1패가 되면서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G조에서는 마지막 날 엄상필-오태준, 이승진-박승희2가 대결하기 때문에 세 명의 선수가 2승 1패가 되거나 1승 2패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 16강 진출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 월드챔피언십은 대회 4일차인 11일에 오후 3시부터 여자부 LPBA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가 치러진다. 남자부 조별리그 마지막 세 번째 경기는 12일 오후 2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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