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신정주를 꺾고 1승을 올린 김영원. 사진=PBA 제공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신정주를 꺾고 1승을 올린 김영원.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PBA 십대 돌풍'이 제주도에도 몰아쳤다.

8일 저녁 7시에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5' 조별리그 첫날 세 번째 대결에서 '최연소 프로 당구선수' 김영원이 'PBA 대표 영건' 신정주(하나카드)에게 1점 차 역전승을 거두고 1승을 손에 넣었다.

신정주와 김영원은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11이닝까지 근소한 점수 차로 김영원이 리드를 벌이는가 싶었지만, 12이닝에 하이런 6점을 몰아친 신정주가 14:11로 점수를 뒤집고 13이닝에 무사히 마지막 1점을 획득하며 15:11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는 선공인 김영원이 1이닝부터 1-2-1-4득점을 차례로 올리며 4이닝 만에 8:1로 앞섰고, 5이닝부터 신정주의 수비에 막혀 9이닝까지 공타로 애타는 시간을 보냈으나 15이닝에 15:7로 신정주를 따돌리고 2세트를 손에 넣었다. 세트스코어는 1-1.

3세트 초구에 5득점을 올린 신정주가 타석을 넘기자 김영원은 하이런 10점으로 응수하며 10:5로 리드했다. 이후 김영원은 신정주가 추격할 새도 없이 6이닝에 15:6으로 3세트를 차지하는 무서운 저력을 과시했다. 2-1.

김영원과 월드챔피언십 첫 대결을 벌인 신정주.
김영원과 월드챔피언십 첫 대결을 벌인 신정주.
대범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강심장' 김영원.
대범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강심장' 김영원.
5세트에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신정주가 역전패 위기에 놓이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5세트에 먼저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신정주가 역전패 위기에 놓이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4세트에서도 1이닝에 선공인 김영원이 4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신정주는 6이닝 3득점을 시작으로 1-6-1득점을 차례로 올리며 9이닝에 14:9로 전세를 뒤집었고, 무려 5번의 세트 포인트 시도 끝에 15:11(13이닝)로 승리, 한 세트를 만회하며 2-2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5세트. 선공인 신정주가 초구에 3득점 후 타석을 넘기자 이번에도 김영원은 6득점으로 응수하며 신정주를 압박했다. 3이닝에 2득점을 올리고 6:5로 추격한 신정주는 6이닝에 2득점, 7이닝에 3득점을 올려 6:10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고 첫 승리를 바로 눈앞에 뒀다. 

그러나 포 쿠션을 겨냥한 신정주의 수구가 길게 떨어지며 득점에 실패하며 다시 기회는 김영원에게 넘어갔다.

자칫 패배의 위기에 몰린 김영원은 10대 선수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4득점을 올리며 10:10 동점을 만든 후 무사히 마지막 1점을 득점으로 연결해 대역전 승리를 만들어냈다.

발가락 부상으로 PBA 팀리그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에 불참한 세미 사이그너는 부라크 햐사시를 꺾고 1승을 챙겼다.
발가락 부상으로 PBA 팀리그 5라운드와 포스트시즌에 불참한 세미 사이그너는 부라크 햐사시를 꺾고 1승을 챙겼다.
1세트를 이긴 후 2, 3, 4세트를 무력하게 빼앗긴 부라크 하샤시.
1세트를 이긴 후 2, 3, 4세트를 무력하게 빼앗긴 부라크 하샤시.

이날 신정주와의 경기에서 애버리지 1.212를 기록한 김영원은 앞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으며 애버리지 1.260을 올린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에게 애버리지에서 밀리며 2위에 올랐다. 신정주 역시 이충복에게 애버리지에서 밀려 조 4위로 조별리그 첫날 경기를 마쳤다.

한편, 같은 시간 또 다른 '10대 프로 당구선수' 튀르키예의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는 '튀르키예 대선배'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B조 3위에 그쳤다.

최근 발가락 부상으로 PBA 팀리그에 불참했던 사이그너는 1세트를 12이닝 만에 12:15로 하샤시에게 패하며 부상 회복에 대한 우려를 샀으나 이후 2, 3, 4세트를 6, 5이닝 만에 15:10, 15:8, 15:11로 승리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현우1을 물리치고 조 1위에 올랐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현우1을 물리치고 조 1위에 올랐다.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G조 1위를 차지한 이승진.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G조 1위를 차지한 이승진.
0-3으로 패하며 세트득실에서 조 4위로 밀린 오태준
0-3으로 패하며 세트득실에서 조 4위로 밀린 오태준
1패를 당한 김현우1은 다음 경기에서 팀 주장 조재호와 대결한다.
1패를 당한 김현우1은 다음 경기에서 팀 주장 조재호와 대결한다.

같은 시간 H조의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는 김현우1(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승을 먼저 챙겼으며, G조에서는 이승진이 오태준(크라운해태)을 3-0으로 완파하고 조 1위에 올랐다.

10일 열리는 조별리그 두 번째 대결에서 김영원은 오후 4시 30분에 C조 최고참 이충복과 대결하며, 같은 시간 신정주와 응우옌프엉린이 대결해 순위를 가린다.

그에 앞서 10일 오후 2시부터 햐사시는 박인수와 두 번째 대결에 돌입하며, 밤 9시 30분에 사이그너는 강동궁(SK렌터카)과, 김현우1은 NH농협카드의 주장 조재호와 경쟁을 이어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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