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응오딘나이에 세트스코어 3-2, 5세트 9:11 역전패
사파타는 0-2에서 2-2 쫓아갔다가 5세트에 10:11 패

조재호(NH농협카드)가 8일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5'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패하며 3회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PBA 제공
조재호(NH농협카드)가 8일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5'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패하며 3회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파이널리스트이자 역대 챔피언인 조재호(NH농협카드)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가 베트남 선수에게 나란히 5세트에 역전패를 당하는 기막힌 결과가 나왔다.

8일 밤 9시 30분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조재호가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같은 시각 사파타도 매치포인트에서 역전을 당하며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에게 2-3으로 분패했다.

3회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하는 조재호는 첫 경기를 패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고, '죽음의 조'에 속한 사파타 역시 32강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두 선수 모두 5세트에서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조재호는 5세트에 8:0에서 점수가 뒤집혀 9:11로 고개를 떨궜고, 사파타는 10:6으로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겨두고서 10:11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H조 첫 경기에서 응오딘나이와 대결한 조재호는 1세트를 하이런 8점을 몰아쳐 8이닝 만에 15:9로 승리했다.

2세트는 응오딘나이가 초구에 하이런 10점을 치면서 3이닝 만에 4:15로 패했으나, 3세트에서 11이닝 만에 15:7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갔다.

4세트에도 6-3-1-3 연속타에 힘입어 13:9로 리드하며 승리까지 단 2점을 남겨뒀던 조재호는 두 차례 공격에 실패한 사이 응오딘나이가 1-4-2 연속타로 승부를 뒤집어 13:15(7이닝)로 패하고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허용했다.

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첫 경기에서 가장 힘든 상대인 조재호를 극적으로 제압하며 1승을 선취했다.
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첫 경기에서 가장 힘든 상대인 조재호를 극적으로 제압하며 1승을 선취했다.

5세트에서도 조재호는 초구에 7득점 후 2이닝에 1점을 더해 8:0까지 앞서며 승부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런데 비껴치기와 뒤돌리기 등 다시 두 차례 공격이 아깝게 빗나간 이후 응오딘나이가 2-2-2-4 연속타를 터트려 점수는 8:10으로 역전됐다.

조재호는 마지막에 응오딘나이가 매치포인트로 시도한 길게 비껴치기가 짧게 빗나가면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회를 얻었는데, 8이닝 선공에서 길게 비껴치기로 1점을 더하며 9:10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 옆돌리기 공격이 득점 직전에 적구끼리 충돌이 일어나면서 실패했고, 결국 후공에서 응오딘나이가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면서 9:11로 승부가 뒤집혔다.

응오딘나이에게 패한 조재호는 남은 김현우1(NH농협카드)과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와의 승부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응오딘나이는 가장 힘든 상대인 조재호를 첫 경기에서 이기면서 한숨을 돌렸다. 앞서 열린 H조 초클루와 김현우1의 승부는 세트스코어 3-1로 초클루가 승리했다.

10일 재개되는 두 번째 32강전에서 조재호(1패)는 김현우1(1패)과 대결하고 응오딘나이(1승)는 초클루(1패)와 승부를 벌인다.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가 첫 경기에서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죽음의 조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가 첫 경기에서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죽음의 조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사파타에게 5세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사파타에게 5세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0-2에서 2-2로 쫓아간 사파타…5세트 10:6에서 10:11로 통한의 패배

같은 시각 사파타는 응우옌꾸옥응우옌에게 5세트에 역전패를 당하며 죽음의 조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사파타는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벌이다가 4세트에 천금 같은 5점타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2-2에 성공하며 5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1세트를 15:3(5이닝)으로 승리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사파타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세트에서는 5: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8이닝 2득점 후 9이닝에 하이런 7점타를 터트려 15:13(11이닝)으로 승리를 거두고 2-0으로 앞섰다.

3세트부터는 벼랑 끝에 놓인 사파타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사파타는 3세트 6이닝에 끝내기 9점타를 터트려 15:3의 승리를 거두고 1-2로 쫓아갔고, 4세트는 11:11 위기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의 투뱅크 샷이 아슬아슬하게 투쿠션으로 맞으면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8, 9이닝에 뱅크 샷 두 방을 성공시키며 15:11로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사파타는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후 5세트도 기세를 몰아 5이닝까지 10:6으로 앞섰다. 대역전승을 거두기까지 사파타가 남은 점수는 단 1점.

그러나 매치포인트를 남겨두고서 사파타는 5차례의 공격을 모두 실패해 위기를 자초했고, 9이닝에서 10:10 동점을 허용한 뒤 10이닝에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먼저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0:11로 분패했다.

강동궁(SK렌터카)은 박인수(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승을 챙겼다.
강동궁(SK렌터카)은 박인수(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승을 챙겼다.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은 첫날 경기에서 박승희2를 3-1로 꺾고 순조롭게 월드챔피언십을 출발했다.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은 첫날 경기에서 박승희2를 3-1로 꺾고 순조롭게 월드챔피언십을 출발했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죽음의 F조에 속한 사파타는 첫 경기를 응우옌꾸옥응우옌에게 패하며 남은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와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과의 승부를 모두 승리해야 16강 진출이 가능한 힘든 상황이 됐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강민구를 단 2점차로 꺾은 팔라손과 오는 10일 오후 2시 경기에서 조별리그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팔라손은 강민구와 애버리지 2점대의 난타전 끝에 세트스코어 2-2에서 5세트를 11:9로 따내며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첫날 1패를 안게 된 사파타와 강민구는 10일 오후 4시 30분에 본선행의 사활이 걸린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 승부에서 패한 선수는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한편, B조 강동궁(SK렌터카)은 같은 시각 박인수(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1승을 거뒀고, G조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도 3-1로 박승희2를 제압하며 순조롭게 이번 월드챔피언십을 출발했다.

강동궁은 10일 두 번째 조별리그 경기에서 1승을 거두고 있는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대결하고, 박인수는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와 맞붙는다.

G조에서는 첫날 승리를 거둔 엄상필과 이승진(이상 1승)이 10일 밤 9시 30분에 맞대결을 벌이고, 1패를 안은 오태준(크라운해태)과 박승희2(이상 1패)는 이보다 앞서 오후 7시에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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