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월챔 첫 경기서 '2년 2개월의 복수' 노리는 김진아와 대결
'죽음의 조' A조서 김진아 김예은 강지은과 조별리그 승부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7번째 승리를 앞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복수를 노리는 껄끄러운 상대들을 만났다.
8일 개막하는 프로당구 24-25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전 첫 경기에서 김가영은 팀 동료인 김진아(하나카드)와 대결한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 정규투어에서 3차전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부터 마지막 8차전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까지 6개 투어를 연속 우승하며 36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이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조별리그전 첫 상대로 팀리그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진아와 승부를 벌인다.
김가영과 김진아는 지금까지 LPBA 투어에서 두 차례 대결해 김가영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의 승부는 2년 2개월 전인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차례 투어에서 두 선수가 연속으로 승부를 겨뤘는데, 결과는 김가영의 완승이었다. 이때의 승부는 김진아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프로에서 막 고개를 들기 시작한 김진아를 두 번이나 8강과 준결승에서 막아선 선수가 바로 김가영이었다.
아마추어 국내랭킹 1위에 올랐던 김진아는 지난 22-23시즌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LPBA 투어에 데뷔했지만, 달라진 경기 방식에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세 차례 투어를 모두 128강 1회전에서 탈락했다.
프로 이적 후 서서히 고개 들던 김진아를 두 차례 꺾은 김가영
초창기 LPBA 투어는 서바이벌 경기로 초반 라운드를 진행했는데, 김진아는 처음 접하는 서바이벌 방식의 승부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과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4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서바이벌 관문을 처음 통과하고 마침내 16강에 올랐다.
탄력을 받은 김진아는 다음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16강을 통과하며 8강에 진출했지만, 이 경기에서 처음 만난 김가영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그리고 얼마 후 벌어진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준결승까지 올라간 김진아는 이번에도 김가영에게 1-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진아는 김가영에게 패한 뒤 아직 결승을 밟지 못하고 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 승부는 김진아가 뼈아픈 두 차례 패배를 당한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벌이는 리벤지매치다.
김가영에게 연패를 당한 김진아는 한동안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 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두 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대결한 김진아는 이 경기를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또 한 번 결승행이 좌절됐다.
김진아가 프로에서 성적이 좋았던 두 차례 시기에 발목을 잡았던 선수가 바로 김가영과 김예은이었는데,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두 선수와 동시에 복수전을 벌이게 됐다.
김가영 김진아 김예은 강지은이 속한 '죽음의 A조'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전 8개 조 중 A조는 김가영과 김진아, 김예은, 그리고 강지은(SK렌터카)이 속한 '죽음의 조'다.
김가영은 37번째 승리에 도전하는 승부에서 이처럼 위협적인 상대를 만났다. 김진아는 과거 LPBA 정규투어에서 자신의 결승 진출을 막아선 김가영과 김예은을 만나면서 이번 월드챔피언십 라운드마다 복수혈전이 벌어지게 됐다.
김예은도 김가영을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8강에서 김예은은 김가영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탈락했고, 이번 조별리그는 1년 만에 벌이는 맞대결이다.
김가영은 앞서 22-23시즌 6차 투어 준결승에서 김진아를 꺾은 뒤 결승에서 대결한 김예은에게 4-3의 신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가영과 김예은은 프로당구 초창기에 정규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벌인 두 번의 승부를 한 차례씩 주고받으며 프로당구 첫 우승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먼저 김가영이 19-20시즌 6차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김예은에게 2-0으로 승리한 뒤 우승을 차지했고, 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는 반대로 김예은이 김가영을 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최연소 LPBA 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가영과 김예은의 승부는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13일에 벌어진다. 그에 앞서 11일에는 김가영과 강지은이 지난 시즌에 이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다시 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월챔 조별리그서 김가영이 이겼던 강지은과 승부도 변수
강지은은 김가영에게 최근 3년 동안 4번 대결해 모두 패했다. 그중 한 번은 결승전이었고, 한 번은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였다. 나머지 두 번은 정규투어 16강전이었다.
21-22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강지은은 김가영과 첫 대결을 벌여 1-4로 패했다. 이어 22-23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6강전에서도 1-2로 졌다.
지난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강지은은 김가영에게 0-2로 패했고,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김가영에게 0-2로 져 3위로 내려가며 아깝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김가영은 라운드마다 복수를 노리는 상대들을 만나면서 험난한 여정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전 2선승제(3세트 9점)로 치러지는 조별리그전은 변수가 많아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나 애버리지 2.444를 기록하며 승리를 했지만, 복병 장혜리에게 0-2로 패해 2승 1패로 16강 관문을 통과한 바 있다.
이번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서 승부를 벌이게 되는 김가영이 과연 이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대기록을 이어가며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