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서 사대천왕 꺾은 베트남, PBA 월챔 우승자도 이길까
지난 시즌 월챔 우승자 조재호, 조별리그 첫 경기서 응오딘나이와 대결
초대 우승자 사파타는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과 첫 승부

프로당구(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역대 우승자들이 8일 열리는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트남 선수들과 격돌한다. 지난해 우승자 조재호(NH농협카드)는 응오딘나이와 대결하고, 초대 챔피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과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은 앞서 팀리그 포스트시즌을 우승한 SK렌터카의 응오딘나이.  사진=이용휘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역대 우승자들이 8일 열리는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베트남 선수들과 격돌한다. 지난해 우승자 조재호(NH농협카드)는 응오딘나이와 대결하고, 초대 챔피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과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은 앞서 팀리그 포스트시즌을 우승한 SK렌터카의 응오딘나이.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역대 우승자들이 대세 베트남의 도전을 받게 됐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조재호(NH농협카드)와 초대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가 모두 첫 경기에서 베트남의 도전자들을 만나게 됐다.

8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당구 24-25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5' 첫날 조재호가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와 승부를 벌인다.

지금까지 출전한 월드챔피언십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한 조재호는 두 시즌 연속 우승을 거두고 있고 이번 시즌에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조재호가 최근 상대적으로 약세이면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선수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부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응오딘나이는 얼마 전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포스트시즌에서 소속팀 SK렌터카의 사상 첫 우승을 견인했다.

무엇보다도 지난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9차전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조재호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까지 진출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 조재호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재호는 지난 22-23시즌과 23-24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이번에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조재호는 지난 22-23시즌과 23-24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이번에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조재호는 지금까지 열린 월드챔피언십에서 누구보다도 강했고, 특히 외국 선수와의 승부에서 더 강했다.

21-22시즌에 월드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서 직전에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대회를 포기했던 조재호는 22-23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라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재호는 이 대회에서 16강부터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웰컴저축은행),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마르티네스 등 외인들을 연달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처럼 외국 선수의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연달아 제압한 조재호는 왕중왕전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월드챔피언십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3-24시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 조재호는 16강전에서 김병호(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한 뒤 8강에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3-0, 준결승에서는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를 4-2로 꺾고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초대 월드챔피언십 우승자인 사파타와 대결한 조재호는 15점 퍼펙트큐를 치며 맹렬하게 추격한 사파타를 세트스코어 5-4로 따돌리고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달 열린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응오딘나이.
지난 달 열린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응오딘나이.

조재호는 이번 시즌에 정규투어 성적이 부진했지만, 시즌 상금랭킹 9위에 올라 H조 2번 시드로 출전권을 확보해 상금랭킹 24위로 3번 시드를 받은 응오딘나이와 첫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응오딘나이는 조재호와 같은 월드챔피언십에 두 차례 출전한 바 있고, 두 대회에서 모두 32강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부진하며 16강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조재호와 응오딘나이의 상대전적에서는 응오딘나이가 1승으로 앞서 있고, 조재호의 경우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PBA 투어의 정상급 베트남 선수와의 승부에서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아 이번 경기는 부담이 있는 승부다.

월드챔피언십 H조에서는 두 선수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 김현우1(NH농협카드) 등이 16강 진출 경쟁을 벌이며, 초클루-김현우1의 경기는 첫날 저녁 7시, 이어 마지막 턴인 밤 9시 30분에 두 선수의 경기가 시작된다.

4차례 열린 역대 월드챔피언십에서 사파타는 3회나 결승에 진출해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4차례 열린 역대 월드챔피언십에서 사파타는 3회나 결승에 진출해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사파타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조재호에게 세트스코어 4-5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사파타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조재호에게 세트스코어 4-5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월챔 초대 우승' 사파타는 응우옌꾸옥응우옌과 F조서 첫 승부

같은 시각 사파타는 F조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와 월드챔피언십 첫 경기를 치른다.

사파타는 지금까지 열린 4차례 월드챔피언십에서 세 번이나 결승에 올라와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차지해 조재호와 함께 '월드챔피언십의 사나이'로 불린다.

특히, 우승상금 3억원이 걸렸던 20-21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당구 역사상 3쿠션 최고 상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정규투어에서 최근 2년 동안 베트남 선수와 대결한 적이 없는 사파타는 월드챔피언십에서는 20-21시즌 첫 대회 8강에서 마민껌(NH농협카드)을 3-2로 꺾었고,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응우옌프엉린을 16강에서 3-1로 제압해 2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22-23시즌에는 마민껌과 두 차례 대결해 1승 1패를 기록한 바 있고, 응우옌꾸옥응우옌과는 이번에 첫 승부를 벌인다.

반면,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이번 월드챔피언십이 두 번째 출전이며,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조별리그에서 2승으로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마르티네스에게 1-3으로 패하면서 3위로 밀려나 아깝게 탈락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파타에게 도전하는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파타에게 도전하는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이번 월드챔피언십에 사파타는 상금랭킹 6위로 F조 1번 시드를 받았고, 응우옌꾸옥응우옌은 27위로 4번 시드로 출전한다.

F조는 사파타와 응우옌꾸옥응우옌, 팔라손,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등이 경쟁하는 죽음의 조다.

첫날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오후 4시 30분에 강민구와 팔라손이 먼저 대결하고, 사파타와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밤 9시 30분에 승부를 벌인다.

 최근 세계 당구대회에서 베트남의 위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최강자 조재호와 사파타에 도전하는 응오딘나이와 응우옌꾸옥응우옌의 승부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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