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 여자 선수가 한 시즌 동안 받을 수 있는 최다 상금은 총 4억2천만원.
이번 시즌에 정규투어 우승상금이 4천만원으로 증액되고, 월드챔피언십 상금까지 1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지난 시즌 대비 1억1천만원이 증가된 액수다.
지난 시즌까지는 정규투어 우승상금이 스폰서에 따라 2천만원에서 3천만원을 왔다갔다 했고, 월드챔피언십 우승상금이 7천만원이었기 때문에 한 시즌 동안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액수는 총 3억1천만원이었다.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에 정규투어 우승상금 1천500만원으로 시작해 우승자의 시즌 총액이 1억500만원이었던 상금이 6년 만에 4배 이상 커졌다.
프로당구 투어의 인기가 여자 선수들의 활약에 비례되며 매년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시즌마다 LPBA 투어의 상금은 계속 늘어났다.
다음 20-21시즌에는 코로나 시기여서 투어 수가 5회로 적었지만 정규투어 우승상금이 2천만원으로 늘었고, 당구 역사상 최초로 여자 대회에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월드챔피언십이 개최되면서 우승자 상금 총액은 2억원이 됐다.
21-22시즌은 우승상금이 2천만원으로 6개 투어가 개최됐고 7차 투어 '에버콜라겐 태백 챔피언십'에서 처음 3천만원을 주면서 정규투어 우승상금은 총 1억5천만원이었다.
여기에 월드챔피언십은 7천만원으로 줄어들었으나 한 시즌 우승자가 받을 수 있는 상금 총액은 2억2천만원으로 한 번 더 올라갔다.
이어 22-23시즌에는 우승상금 2천만원으로 8차 투어까지 열려 정규투어 1억6천만원과 월드챔피언십 7천만원까지 총 2억3천만원이 우승자에게 지급됐다.
9차 투어까지 열린 23-24시즌에는 타이틀 스폰서의 의사에 따라 달랐는데 우승상금이 3천만원으로 증액된 대회가 6회 열렸고, 2천만원인 대회는 3회 개최돼 정규투어 우승상금 총 2억4천만원에 월드챔피언십 우승상금 7천만원을 합쳐 3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정규투어 우승상금 '1천500만원 → 4천만원'…LPBA 투어 4배 이상 급성장
프로당구 원년에 정규투어 우승상금 1천500만원으로 시작해 우승자의 총상금이 1억원을 겨우 넘겼던 때와 비교하면 정규투어 우승상금은 2배 증가하고 총액은 3배가 늘어났다.
이번 24-25시즌에는 한 번 더 상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LPBA 정규투어 우승상금이 전 시즌보다 1천만원 증액된 4천만원 시대가 열렸다.
PBA 출범 이전에 아마추어 시절 여자 3쿠션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상금은 고작 1~2백만원에 불과했는데, 6년 만에 20배가 넘는 우승상금을 받을 정도로 규모가 커져 마침내 프로 선수라는 호칭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됐다.
오는 8일 개막하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은 우승상금이 1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지금까지 전 세계 어느 대회에서도 여자 당구선수 대회에 1억원의 우승상금을 주는 대회는 없었다.
남자 당구선수들의 경우에도 우승상금 1억원을 받는 것이 PBA 투어 이전에는 스누커 프로투어 '월드스누커'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했다.
3쿠션 종목보다 저변이 큰 포켓볼조차도 1억원을 주는 대회는 거의 없었고, 당구 역사를 통틀어 이벤트식으로 몇 차례 열리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3쿠션이나 포켓볼이나 전 세계 당구선수들에게 '우승상금 1억원'은 하나의 목표였고, 꿈이나 다름없는 숫자였다.
3쿠션은 지난 2018년에 미국의 부호 로버트 머서의 초청으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 등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맥크리리 챔피언 오브 챔피언스'라는 명칭의 대회가 우승상금 15만달러(한화 약 2억2천만원)를 걸고 한 차례 열렸다.
당시 대회에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행직(전남-진도군청)과 최성원(휴온스)이 출전해 각각 6위와 7위에 오르며 4만달러(5천800만원)와 3만5천달러(5천만원)를 받았다.
우승자 쿠드롱은 PBA 출범 이전에 3쿠션 역사상 단일대회 최고 상금이었던 15만달러를 획득했고, 준우승자인 에디 멕스(벨기에)는 9만5천달러(약 1억3천800만원), 3위 야스퍼스 7만달러(약 1억원), 4위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는 6만달러(8천700만원)를 차지했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62만3천달러, 우리돈 약 9억원이었다. 다만, 일회성으로 열린 단일 이벤트대회였고, 2년 뒤 우승상금을 20만달러(2억9000만원)로 올려 재개한다는 공식 발표 후에 다시 개최되지 못했다.
이번 PBA-LPBA 월드챔피언십 총상금이 6억원인 점과 PBA 전체 투어 상금이 약 35억원 규모인 점, 그리고 여자 선수에게 1억원의 우승상금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맥크리리 외에 어떤 투어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꿈의 상금 1억원' 두 번째 도전…아쉽게 놓쳤던 '여제의 도전'은 성공할까
이처럼 2019년에 PBA 투어가 출범해 남자 선수들에게 정규투어 1회당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3쿠션은 물론, 당구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남자 PBA 투어는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정규투어 43차례와 월드챔피언십 5회가 열렸고 이번 대회까지 합하면 우승상금의 총액은 54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여자 선수들은 PBA 투어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이 컸기 때문에 1천500만원의 우승상금이 남자 선수에 비해 적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시즌마다 상금이 올라가면서 이번 시즌 4천만원까지 우승상금이 인상됐다.
또한, 한 시즌의 왕중왕을 가리는 중요한 대회인 월드챔피언십은 다시 우승상금이 1억원으로 증액되면서 여자 3쿠션 선수도 다시 한번 꿈의 상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월드챔피언십이 시작된 20-21시즌에 '우승상금 1억원'의 첫 주인공은 김세연(휴온스)이었다. 당시 결승에서 김세연은 김가영(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여자 당구 역사상 최다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에도 김세연은 개막전 우승과 3차 투어 준우승으로 5천375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올라 두 번째 우승상금 1억원에 도전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지난 2020년에 1억원을 목전에서 놓쳤던 김가영은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어떤 선수보다도 가장 도전 의지가 강하고 강력한 우승 후보다.
과연 두 번째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김가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 정규투어 6회 연속 우승과 함께 총 2억4천9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김가영의 상금 기록은 지금까지 전 세계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액수다. 포켓볼은 지난해 러시아 선수인 크리스티나 트카치가 받은 13만7천113달러(약 2억원)가 최고액이다.
만약 월드챔피언십까지 김가영이 우승하면 총 3억4천90만원으로 포켓볼에서도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남게 된다.
빌리어즈 김도하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