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지난 시즌 투어 2승과 팀리그 챔피언 등 우승트로피 3개 수집
이번 시즌에는 투어 준결승 2회와 팀리그 PO(준결승) 등 결승 못 밟아
가족과 재충전 후 '우승상금 1억원' 걸린 월챔에 시즌 '마지막 도전'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지난 시즌 우승 3회를 거두며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일본 LPBA 여왕'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는 이번 시즌에는 준결승에만 세 차례 올라가며 결승을 밟지 못했다.
사카이는 지난 23-24시즌에 개인투어 우승 2회와 팀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까지 세 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PBA 투어 데뷔 5년여 만에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PBA 무대에서 일본의 전설적인 3쿠션 여자 선수인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넘어섰고, 팀 동료인 김가영(하나카드)을 비롯해 김민아(NH농협카드),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캄보디아) 등과 함께 LPBA 투어 최정상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번 24-25시즌에 활약이 기대됐는데, 시즌 초반에 투어에서 두 차례 준결승에 진출하며 전 시즌의 활약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후 성적이 부진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리그에서는 4라운드에서 하나카드의 우승을 조력하며 정규리그 준우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면서 팀의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다.
지난 2월 22일 시작된 플레이오프에서 사카이는 2세트 여자복식과 4세트 혼합복식 등 복식전에 나와 우리금융캐피탈과 5차전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개인투어 4강 2회로 마감한 사카이…팀리그 PO서 하나카드의 반전 카드로 '활약'
사카이는 플레이오프 1차전 2세트에 김가영과 함께 출전해 9점 중 6점을 치며 승리를 이끌었고, 하나카드가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3차전에서는 4세트에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와 호흡을 맞춰 반전의 불씨를 살렸다.
당시 세트스코어 1-2로 몰려 4세트를 내줄 경우 하나카드의 3패 탈락이 유력해지는 상황이었는데, 이 경기에서 사카이가 6점을 득점하며 활약하면서 하나카드는 2-2를 만든 뒤 4-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4차전 역시 세트스코어 2-1에서 4세트에 출전한 사카이는 초클루와 함께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3-1로 달아나 하나카드의 4-1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최종 5차전에서도 사카이는 4세트에 나와 5점을 득점하며 승리해 0-3으로 패색이 짙어진 하나카드의 마지막 회생의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아쉽게도 하나카드는 이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4로 져 2승 3패로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면서 팀리그 챔피언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카이는 개인투어 두 차례 준결승 진출과 팀리그 포스트시즌 준결승전인 플레이어프까지 이번 시즌 총 세 차례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가족과 함께 재충전 후 '우승상금 1억원' 걸린 월드챔피언십에 시즌 마지막 도전
이번 시즌 사카이의 남은 도전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5'.
팀리그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사카이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에 "2024-25시즌 팀리그, 3위로 마쳤습니다. 아쉽지만 우리 팀은 잘했어요.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라며 "일본에 있는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고마워요"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고 가족과 함께 재충전을 마친 사카이는 이번 주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다시 입국할 예정이다.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에 시즌 상금랭킹 12위로 2번 시드를 받아 출전하는 사카이는 E조에서 김다희(5위), 오지연(21위), 김정미(28위) 등과 16강행 경쟁을 벌인다.
지금까지 월드챔피언십에 세 차례 출전했던 사카이의 최고 성적은 2023년에 거둔 16강이다. 나머지 2022년과 2024년에는 두 번 모두 32강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재충전을 마친 사카이가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아쉬웠던 시즌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