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패했던 쩐타인룩(베트남)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SOOP 제공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패했던 쩐타인룩(베트남)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베트남의 복병 쩐타인룩(세계 11위)에게 또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4강에서 쩐타인룩에게 패해 탈락했던 야스퍼스는 올해 첫 세계당구대회 준결승에서 당시 패배의 설욕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맹타를 휘두른 쩐타인룩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일(한국시간) 새벽 1시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쩐타인룩이 27이닝 만에 50:37로 야스퍼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라온 쩐타인룩은 경기 초반에는 평균 1점대가 조금 넘는 득점력으로 9이닝까지 단 10득점에 그쳐  야스퍼스에게 크게 밀렸다.

쩐타인룩이 헤매는 사이 야스퍼스가 계속 득점을 올리면서 10이닝에는 점수가 10:24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10이닝 후공부터 쩐타인룩이 4-5-3-2 연속타로 24:25까지 쫓아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16이닝에 쩐타인룩의 5점타가 터지면서 29:27로 결국 역전됐다.

이어 19이닝에 쩐타인룩이 다시 7득점을 올려 23이닝까지 40:28로 점수는 12점 차로 더 벌어졌다.

쩐타인룩은 초반 14점차의 열세를 극복하며 40:28로 역전한 뒤 끝내기 8점타로 승부를 갈랐다.
쩐타인룩은 초반 14점차의 열세를 극복하며 40:28로 역전한 뒤 끝내기 8점타로 승부를 갈랐다.
준결승전 뱅킹 장면.
준결승전 뱅킹 장면.

야스퍼스는 24이닝부터 2-6-1 연속타로 42:37까지 거리를 좁혔으나, 27이닝에 쩐타인룩이 남은 8점을 한 큐에 몰아치면서 50:37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베트남 간판선수' 쩐뀌엣찌엔(세계 3위)을 32이닝 만에 50:4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야스퍼스는 지난 시즌 하반기에 쩐타인룩을 비롯해 응우옌쩐타인뚜와 타이홍찌엠 등 베트남 선수에게 당한 3연패를 탈출하며 징크스를 벗어나는 듯했다.

전날 8강에서는 제레미 뷔리(프랑스)를 50:44(37이닝)로 꺾고 이번 준결승전에 출전,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패해 쩐타인룩을 상대로 준결승전 두 경기 연속 패배의 오점을 남겼다.

야스퍼스를 꺾고 처음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쩐타인룩은 이번 대회 32강 조별리그전에서 2승 1무로 F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그는 16강에서 롤랑 포르톰, 8강에서는 에디 멕스 등 벨기에의 강호 2명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야스퍼스마저 누르고 결승에 올라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야스퍼스를 꺾고 기뻐하는 쩐타인룩.
야스퍼스를 꺾고 기뻐하는 쩐타인룩.

쩐타인룩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야스퍼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져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준결승전까지 5승 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결승전은 이날 오전 8시에 치러지며, 이에 앞서 오전 3시 30분에 시작하는 타이푼 타슈데미르와 톨가한 키라즈의 튀르키예 내전의 승자와 쩐타인룩이 올해 첫 당구월드컵 우승을 다툰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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