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올해 첫 세계당구대회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4강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대 쩐타인룩(베트남), 타이푼 타슈데미르 대 톨가한 키라즈(이상 튀르키예)의 대결로 압축됐다.
2일(한국시간) 오전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야스퍼스는 제레미 뷔리(프랑스)를 37이닝 만에 50:44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퍼스는 8강에서 경기 초반에 뷔리의 공세에 밀려 주도권을 내줬으나, 차츰 컨디션을 되찾고 19이닝에는 34:28로 앞섰다. 19:27로 지고 있던 17이닝부터 4-9-2 연속타를 터트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다가 23이닝에 뷔리가 7점을 치면서 35:37로 역전 당한 야스퍼스는 27이닝에 40:40 동점이 된 후 막판에는 41:44(32이닝)로 다시 끌려갔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뷔리의 큐가 잠기면서 야스퍼스가 35이닝에서 45:44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37이닝에는 5점타로 긴 승부를 끝냈다.
지난해 당구월드컵 시즌 챔피언에 오른 야스퍼스는 11월에 서울 당구월드컵을 우승한 뒤 12월에 열린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16강에서 베트남의 타이홍찌엠에게 패했다가 한 대회 만에 다시 준결승에 오르며 올해 첫 대회부터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야스퍼스는 3일(한국시간) 새벽 1시에 시작하는 준결승전에서 쩐타인룩과 승부를 벌인다.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야스퍼스는 쩐타인룩에게 16이닝 만에 32:50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응우옌쩐타인뚜, 타이홍찌엠 등 베트남 선수 등에게 연패를 당했던 야스퍼스는 이번 대회 8강에서 만난 베트남의 최강자 쩐뀌엣찌엔을 50:40(32이닝)으로 꺾고 8강에 올라와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 준결승에서는 세계선수권에서 패배를 안긴 쩐타인룩을 상대로 리벤지매치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쩐타인룩은 이날 8강전에서 에디 멕스(벨기에)를 22이닝 만에 50:25로 제압하며 당구월드컵에서 처음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는 초구에 쩐타인룩이 9점을 치자 멕스가 4-5 연속타로 반격해 9:9의 팽팽한 승부로 시작됐지만, 이후 멕스가 주춤하는 사이에 쩐타인룩이 단타로 쉬지 않고 점수를 쌓아 15이닝에는 30:16으로 점수가 크게 벌어졌다.
이어 16이닝에서 쩐타인룩이 하이런 11점을 올려 41:16으로 달아난 다음 17이닝 공격에서 쐐기를 박는 7점타를 터트려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이어 오전 8시 30분에 열린 8강전에서는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과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을 16강에서 꺾고 8강에 진출한 튀르키예 선수 2명이 모두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타슈데미르는 같은 나라 후배 선수 베르카이 카라쿠르트와 경기 후반까지 33:31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김행직 경기에서처럼 막판에 집중력을 쏟아내며 29이닝 만에 50:4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타슈데미르는 당시 야스퍼스에게 결승에서 져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 대회 두 선수가 결승에 오르면 재대결이 성사된다.
준결승에서 타슈데미르는 키라즈와 맞붙는다. 같은 시각 8강전에서 키라즈는 타이홍찌엠에게 1점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샤름 엘 셰이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승부는 초반부터 팽팽하던 흐름이 마지막까지 이어져 37이닝에 48:48 동점이 됐고, 38이닝에 타이홍찌엠이 먼저 49점째 득점에 성공하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으나, 득점에 실패하면서 곧바로 후공에 나온 키라즈가 남은 2점을 마무리해 50:49로 승리했다.
키라즈의 이번 준결승전은 세 번째 결승 도전이다. 2023년 샤름 엘 셰이크와 지난해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두 차례 4강에 진출했으나 아직 결승은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던 튀르키예 선수들은 한국과 베트남을 꺾고 결승 문턱에서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타슈데미르와 키라즈의 준결승 승부는 3일(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에 치러지며, 결승전은 이날 오전 8시에 시작한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