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끝내기 하이런 12점에 38:50으로 키라즈에 '석패'
김행직은 타슈데미르에게 앞서던 경기 막판에 뒤집혀
블롬달도 16강서 타이홍찌엠에 패해 '8강행 좌절'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와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튀르키예 선수들과 벌인 16강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의 보고타 당구월드컵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일(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김준태는 톨가한 키라즈에게 27이닝 만에 38:50으로 패했다.
전날 조별리그전에서 40:28(30이닝)로 키라즈를 꺾고 2승 1무를 기록하며 E조 1위로 16강에 올라온 김준태는 다시 만난 키라즈에게 끝내기 12점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졌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김준태는 35:37로 지고 있던 26이닝에 3점을 득점하며 38:37로 역전했으나, 후속 득점에 실패한 뒤 키라즈의 장타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27이닝 38:38 동점에서 키라즈가 끝내기 12점타에 성공하면서 그대로 승부가 종료돼 김준태의 올해 첫 출정은 16강에서 마감했다.
같은 시각 김행직은 '세계랭킹 12위'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36이닝 만에 42:50으로 패했다.
김행직은 19이닝까지 28:14, 더블스코어차로 앞서던 경기를 후반에 따라잡혀 끝내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김행직은 후반에 32: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가 막판에 밀려 36:40(25이닝)으로 패한 바 있다.
이번 16강전에서도 종반을 향해 갈수록 김행직은 팔이 굳은 반면, 타슈데미르는 점점 득점력이 살아나며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 초반에 김행직은 타슈데미르가 10이닝까지 단 1득점에 그칠 만큼 감을 잡지 못해 고전하는 사이에 꾸준하게 점수를 득점했다.
김행직은 18이닝에 7득점을 올리는 등 21이닝 타슈데미르 타석 전까지 31:15로 16점이나 앞서 있었다.
그러나 타슈데미르가 21이닝에 7득점 후 2점씩 연속으로 점수를 보태면서 23이닝에는 32:26까지 좁혀졌다.
타슈데미르의 막판 추격은 김행직이 3점타 두 방에 성공해 39:28까지 다시 10점차 이상 점수가 벌어지면서 동력을 잃는 듯했다.
하지만, 31이닝 공격에서 타슈데미르가 10득점 결정타를 터트려 39:38로 쫓아왔고, 이어 1-3-4 연속타로 점수를 보태 34이닝에는 39:46으로 역전됐다.
김행직 김준태, 16강 패배로 한국 전원 탈락
김행직은 지난 2023년 마지막 대회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부터 부진이 시작돼 2024년에는 7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8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늪에 빠졌고, 이번 대회부터는 톱랭커 시드권까지 탈락했다.
이번 대회 최종예선부터 출전한 김행직은 32강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하고 지난 2023년 11월에 열린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이후 1년 3개월여 만의 8강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아무도 8강에 올라가지 못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베트남은 타이홍찌엠과 쩐타인룩이 8강에 올라가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쩐타인룩은 앞선 16강전에서 롤랑 포르톰(벨기에)을 50:31(36이닝)로 꺾고 8강에 올라왔고, 타이홍찌엠은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26이닝 만에 50:29로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다가 마지막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올라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던 블롬달은 이번 대회부터 7년여 만에 시드권에서 탈락, 김행직과 함께 최종예선부터 험난한 승부를 거쳐 16강까지 올라왔다.
이번 16강전에서 승리한 타슈데미르는 잠시 후 오전 8시 30분에 카라쿠르트와 대결하고, 타이홍찌엠은 키라즈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제레미 뷔리(프랑스), 에디 멕스(벨기에), 그리고 쩐타인룩이 승리해 오전 6시에 시작하는 8강전에서 야스퍼스-뷔리, 멕스-쩐타인룩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