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마지막 1점'의 덫에 걸린 한국의 '세계랭킹 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올해 첫 세계당구대회 32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1일(한국시간) 오전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전 B조에서 조명우는 1승 2패로 4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명우는 첫 경기를 승리한 뒤 두 번째 경기에서도 19점차로 거리를 벌린 뒤 승리까지 단 4점이 남은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하면서 먹구름이 꼈고, 최종전도 39점에서 16강까지 마지막 1점을 남겨두고 역전을 허용해 아쉬운 결과를 마주했다.
이날 밤 12시에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휴베르니 카타뇨(콜롬비아)를 25이닝 만에 40:32로 꺾고 시즌 첫발을 가볍게 뗐다.
그러나 4시간 뒤에 열린 피터 클루망(벨기에)과 벌인 두 번째 승부에서 23:4로 무려 19점이나 앞서 있던 승부를 막판에 따라잡혀 역전패 당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18이닝까지 단 7득점에 그치며 극도로 난조를 보이던 클루망이 19이닝부터 3점, 5점, 6점을 치면서 쫓아와 26:21까지 따라잡힌 조명우가 27이닝에는 31:22로 다시 거리를 벌렸으나 후반에 타석마다 1점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승부는 뒤집혔다.
37이닝에 36:32로 두 선수 모두 득점이 지지부진하며 보기 드물게 애버리지는 0.9대로 떨어졌고, 38이닝과 39이닝에 클루망이 4점씩 득점하면서 36:40으로 승부가 종료됐다.
조명우, 포르톰과 최종전서 '35:21 → 39:40' 역전패
B조는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서 롤랑 포르톰(벨기에)에 이어 조명우를 꺾은 클루망이 2승으로 선두를 달린 가운데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카타뇨를 제외하고 1승 1패의 조명우와 포르톰이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잠시 후 최종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조명우 대 포르톰의 승부는 전 경기에서 0.923을 기록한 조명우가 단시간에 폼을 되찾아 14이닝까지 35:21로 앞서며 16강 진출까지 단 5점을 남겨뒀다.
그런데 이후 14타석 동안 조명우가 3점, 1점 등 두 차례 총 4점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극적인 역전 승부가 다시 연출됐다.
조명우가 난조를 보이는 사이에 포르톰이 9연타석 득점을 올려 22이닝에 39:38까지 쫓아가면서 막판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고, 아쉽게도 조명우의 매치포인트가 7번이나 허공을 가르면서 결국 28이닝 만에 39:40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조명우는 같은 시각 카타뇨가 선두 클루망을 22이닝 만에 40:34로 꺾으면서 1승 2패로 동률이 되면서 최종 순위도 카타뇨가 3위, 조명우는 4위에 머물렀다.
B조는 조명우에게 역전승을 거둔 포르톰이 2승 1패(애버리지 1.390)로 1위에 올랐고, 마지막 경기를 진 클루망은 2승 1패(1.310)로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차명종, A조 4위로 탈락…'베트남 강세' 여전
이날 조별리그 A조에 출전한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도 4위에 머물러 32강에서 탈락했다.
차명종은 첫 경기에서 에리크 텔레스(코스타리카)에게 24:40(28이닝)으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고, 이어 쩐득민(베트남)에게 20이닝 만에 18:40으로 패해 탈락이 확정됐다.
마지막에 대결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게 22이닝 만에 29:40으로 패한 차명종은 3패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A조에서는 야스퍼스가 3승(1.411)으로 1위, 쩐득민이 2승 1패(1.652)로 2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A조 쩐득민과 C조 타이홍찌엠, D조 쩐뀌엣찌엔 등 3명이 16강행에 성공하며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타이홍찌엠은 C조에서 '세계랭킹 5위' 에디 멕스(벨기에)를 40:34(27이닝)로 꺾는 등 3전 전승을 거둬 1위를 차지했고, D조 쩐뀌엣찌엔은 제레미 뷔리(프랑스)에게 33:40(38이닝)으로 졌으나 바오프엉빈(베트남)과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각각 40:23(27이닝), 40:34(32이닝)로 제압해 조 2위를 차지했다.
C조는 3승(1.538)을 거둔 타이홍찌엠이 1위, 멕스가 1승 2패(1.912)로 2위를 차지했고, D조는 뷔리가 3승(1.188)으로 1위, 쩐뀌엣찌엔이 2승 1패(1.164)로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32강 E조부터 H조까지 남은 8개 조 경기는 이날 오전 10시에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