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캐피탈의 포스트시즌 파이널 진출을 이끈 수훈갑 강민구와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의 포스트시즌 파이널 진출을 이끈 수훈갑 강민구와 스롱 피아비.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 하나카드를 5차전에서 극적으로 물리치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 없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우리금융캐피탈은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하나카드까지 물리치고 파이널에서 SK렌터카와 챔피언 트로피 쟁탈전을 벌인다.

24일 밤 9시 30분에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은 1세트 1이닝에 강민구-다비드 사파타가 무라트 나지 초클루-신정주(하나카드)를 상대로 1이닝에 11점 퍼펙트큐를 기록하며 11:3으로 승리한 데 이어 2세트에서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서한솔이 하나카드의 김가영-김진아를 9:5(7이닝)로 제압했다.

1세트에 다비드 사파타와 퍼펙트큐를 합작한 강민구.
1세트에 다비드 사파타와 퍼펙트큐를 합작한 강민구.
2세트와 6세트에 김가영을 꺾고 팀 승리를 이끈 스롱 피아비
2세트와 6세트에 김가영을 꺾고 팀 승리를 이끈 스롱 피아비

이날 강민구는 1세트와 3세트에 나서 두 세트 승리를 보탰으며, 스롱은 2세트에 이어 6세트에도 김가영을 꺾고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강민구는 "5차전은 1세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1세트를 따야한다는 각오로 사파타와 엄청 집중을 했고, 그러다 보니 퍼펙트큐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플레이오프 5차전 소감을 전했다.

또한, 스롱은 "최근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레슨을 받고 있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팀 선수들과 준비를 차근차근 했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파이널 진출을 이끈 강민구와 스롱 피아비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

2세트에 끝내기 하이런 7점을 완성하며 승리한 스롱 피아비.
2세트에 끝내기 하이런 7점을 완성하며 승리한 스롱 피아비.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진출한 소감은?

강민구 : 5차전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렸고, 운이 우리 팀에 많이 온 것 같다.

스롱 : 너무 기쁘다. 우리 팀이 1년 동안 많이 고생했는데, 포스트시즌에 최선을 다해서 너무 훌륭하고 자랑스럽다.

강민구 선수는 오늘 멋진 샷도 많이 보여줬지만, 재밌는 장면도 놓치지 않았다.

강민구 : 너무 붙어 있어서 치기 어려운 공이라 힘이 좀 많이 들어가다 보니 큐가 손가락에서 빠져서 그런 상황이 나왔다. 사실 가끔 그런 경우가 있는데, 당황스러운 데다 시간이 몇 초 안 남아서 급하게 쳤는데 그게 어떻게 또 들어갔다. 나도 신기하고 당황스러웠다.

스롱 피아비 선수는 김가영 선수를 만날 때 어떤 특별한 각오로 경기에 임하나?

스롱 : 항상 많은 분들이 라이벌이라고 인정해 줘서 감사하다. 나에게는 엄청 좋은 경험이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김가영 같은 선수를 만나는 건 영광이다. 이런 경험을 나중에 다른 여자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지난 시즌까지 김가영과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는데, 올 시즌에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맞대결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스롱 : 최근 새로운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한동안은 잘 되든 안 되든 뭐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만 쳤는데, 이번에는 선생님과 엄상필, 강민구 선수와 준비를 차근차근 했다.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스롱 피아비.
스롱 피아비.
2세트에 호흡을 맞춘 스롱 피아비와 서한솔.
2세트에 호흡을 맞춘 스롱 피아비와 서한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6세트에 나섰는데, 부담이 크진 않았나?

스롱 : 부담보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좀 있다. 우리 팀이 고생하면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번에는 연습을 하면서 준비를 잘했고, 마음이 좀 튼튼하게 느껴졌다. 누굴 만나든 내 공만 치자고 생각했다.

포스트시즌에 염색도 하고 헤어 스타일을 바꿨다. 남다른 결심이 있었던 건가?

스롱 : 한동안 방송으로 보는 내 모습이 너무 불쌍해 보였다. 사람들도 '피아비 기운 없네, 왜 이렇게 밝지 않아?' 이렇게 말해서 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그동안 연습만 하고 시합하느라 나한테 투자를 못 한 것 같아서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미용실 가는 것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 10년 동안 나를 위해서는 한 게 별로 없었다.

포스트시즌의 좋은 기운이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까?

스롱 : 팀리그하는 동안 경험도 쌓고, 벤치타임아웃을 통해 잘 배우고 있다. 제주도 가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한 번 마지막 먹자!

강민구 선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1, 3세트에 출전해 큰 역할을 했다.

강민구 : 팀에서 믿음을 많이 줘서 보답하고 싶었다. 내가 이기면 꼭 팀이 이길 것 같았다. 한동안 개인전 우승이 없었는데, 팀이라도 꼭 우승시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플레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

강민구.
강민구.
3세트 승리 후 기뻐하는 강민구.
3세트 승리 후 기뻐하는 강민구.

우리금융캐피탈이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땄지만, 2연패를 하면서 초조함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전략으로 5차전에 임했나?

강민구 : 1세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혼자 나가는 3세트는 무조건 자신 있었다. 지금 내 컨디션에 누가 나와도 자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파타랑 1세트를 이기는 게 중요했다. 무조건 1세트를 따야 한다는 각오로 사파타와 엄청 집중했고, 그러다 보니 퍼펙트큐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인 하나카드를 이겼다는 자신감과 이번 시즌에 한 번도 못 이긴 SK렌터카와 붙는다는 불안감이 공존할 것 같다.

강민구 : SK렌터카에 5전 전패를 당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이길 차례다. SK렌터카가 강팀이긴 하지만, 우리는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가 있고,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그리고 당구는 단기간에 컨디션 조절과 집중력 싸움이기 때문에 특히 파이널 같은 경우에는 집중만 잘하고 열심히 한다면, 또 그 간절함에 운이 따르면 누가 이길지 장담하지 못한다. 일단 열심히 쳐볼 생각이다.

하나카드를 3 대 2로 꺾고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후 기뻐하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스롱 피아비, 김민영, 서한솔.
하나카드를 3 대 2로 꺾고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후 기뻐하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스롱 피아비, 김민영, 서한솔.
우리금융캐피탈을 응원하는 팬들.
우리금융캐피탈을 응원하는 팬들.
인터뷰 후 다정한 포즈를 취한 강민구와 스롱 피아비
인터뷰 후 다정한 포즈를 취한 강민구와 스롱 피아비

파이널에서는 지금의 라인업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아니면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할 계획인가?

강민구 : 그런 생각은 주장인 엄상필 선수가 하겠지만, 크게 변화는 없을 거라고 본다. 갑자기 큰 변화를 주면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다. 사파타와 나, 엄상필 선수가 단식과 복식 순서를 바꾸는 정도 말고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팬들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뜨거운 응원전을 펼친 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강민구 : 당구가 매일 이기기만 하는 경기가 아닌데도 항상 와서 격려해 주시고, 두 번 이기고 두 번 졌을 때는 초조함도 있었을 텐데 그걸 재미있게 생각해 주시더라. 마지막 경기까지 또 재미있게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스롱 : 엄청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