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1세트와 3세트에서 맹활약한 강민구가 플레이오프 5차전 1세트에서 퍼펙트큐를 기록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1세트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강민구와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포스트시즌 1세트와 3세트에서 맹활약한 강민구(강민구)가 플레이오프 5차전 1세트에서 퍼펙트큐를 기록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포스트시즌 단식전 5전 전승, 복식전 5승 2패, 그리고 5차전 퍼펙트큐'

프로당구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은 1세트와 3세트에 나온 강민구(42·우리금융캐피탈)의 활약으로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파이널행은 강민구의 활약에 기반했다. 강민구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총 7경기 중 5경기에서 3세트 단식전에 나와 5전 전승을 거뒀다.

1세트 복식전에서도 준플레이오프 2승과 플레이오프 3승 2패 등 단복식을 합쳐 10승 2패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거둔 5승 중에서 강민구가 두 세트를 따내 이긴 승부가 3승이나 된다.

강민구가 1세트와 3세트를 승리하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1로 앞서 유리하게 승부를 풀어갔고, 후반에 엄상필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마무리하며 승리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개인투어에서 강민구는 3차전 '하노이 오픈' 4강에 올라온 것 외에 이렇다 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팀리그에서는 서서히 살아났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라운드 중반까지 1승 3패로 부진하다가 강민구가 단복식이나 복복식 두 세트를 따낸 남은 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강민구는 2라운드에서 막판 두 경기만 3세트에 큐를 잡아 하이원리조트의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와 웰컴저축은행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연파했다. 나머지 경기는 1, 4세트 복식전 두 경기를 뛰면서 대부분 절반 승률을 보였다.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1세트(남자복식)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강민구과 다비드 사파타
1세트(남자복식)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강민구과 다비드 사파타

3라운드 초반 두 경기에서 3세트에 투입된 강민구는 '3쿠션 사대천왕' 산체스와 카시도코스타스를 누르고 우리금융캐피탈의 3연승을 견인했다.

그러다가 하이원리조트와 휴온스전에서 각각 하샤시, 이상대에게 연속으로 패한 뒤 후반 세트로 밀려났고, 강민구가 주춤한 사이에 우리금융캐피탈은 1승 4패로 부진했다.

4라운드는 2일차 벌어진 에스와이전 7세트와 다음 날 웰컴저축은행전 5세트에서 승부를 마무리지어 두 경기 연속 피날레를 장식했고, 하나카드전에서는 7세트에서 대결한 김병호에게 10:7에서 끝내기 4점타를 맞고 10:11로 아깝게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휴온스전, 크라운해태전에서 강민구가 5세트를 연속 승리하면서 2연패를 탈출한 우리금융캐피탈은 시즌 최고 승수인 5승(2패)을 거뒀다.

강민구는 5라운드부터 포스트시즌처럼 1, 3세트에 기용됐다. SK렌터카의 중복 우승으로 남게 된 한 장의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 5라운드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은 강민구가 1, 3세트를 이긴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3승 5패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했다.

2일차에 에스와이전에서 산체스를 단복식에서 모두 이겨 4-2 승리를 견인한 강민구는 다음 날 NH농협카드전에서도 조재호(NH농협카드)와 벌인 1, 3세트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다.

크라운해태전에서는 1세트와 5세트를 승리를 거두고 우리금융캐피탈이 1-3 패배 직전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오른 우리금융캐피탈.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오른 우리금융캐피탈.

"팀에서 준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내가 이기면 팀이 승리할 것이라 생각"

플레이오프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은 강민구를 1세트와 3세트에 투입하면서 2차전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강민구는 단복식에 5차례 출전해 5연승을 달리기도 했고, 2차전 1세트를 2점 차로 아깝게 패한 뒤 3세트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를 제압해 4경기 동안 총 6승 1패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3차전에서 강민구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가 다시 1세트와 3세트 승리를 합작하며 2-1로 리드하다가 4, 5, 6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2-4로 패했다.

이어 4차전에서 1, 2세트 패배 후 강민구가 3세트를 승리한 우리금융캐피탈은 세트스코어 1-2에서 4, 5세트를 연속으로 패하고 결국 2승 2패가 됐다.

강민구는 5차전에서 1세트에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축포를 터트렸고, 3세트 단식전도 이겨 세트스코어 3-0을 만들었다.

그리고 하나카드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세트스코어 3-2에서 스롱이 6세트를 승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민구 "내가 이기면 팀이 이길 것 같은 느낌이라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플레이에서 나온 것 같다"
강민구 "내가 이기면 팀이 이길 것 같은 느낌이라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플레이에서 나온 것 같다"
벤치타임아웃에서 팀원들의 득점을 돕고 있는 강민구.
벤치타임아웃에서 팀원들의 득점을 돕고 있는 강민구.

5차전이 끝난 뒤 강민구는 "팀에서 믿음을 줘서 보답하고 싶었다"며 "내가 이기면 팀이 이길 것 같은 느낌이라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플레이에서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1세트만 따내면 어떻게든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세트를 무조건 이기겠다고 생각해서 사파타랑 연습도 많이 했고, 퍼펙트큐도 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파이널에 진출한 우리금융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5패를 당한 SK렌터카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강민구의 단복식전 상승세가 과연 파이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7선 4선승제로 치러지는 파이널은 25일 오후 3시에 1차전이 시작하고, 2차전은 같은 날 밤 9시 30분에 열린다. 

3차전은 26일 오후 3시, 4차전은 밤 9시 30분에 치러지며 5차전과 6차전은 27일, 마지막 7차전은 28일 밤 9시 30분에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