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누커 국가대표 박용준(전남)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아시아스누커선수권대회'에서 중동의 프로 선수와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카타르당구스누커연맹 제공
한국의 스누커 국가대표 박용준(전남)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아시아스누커선수권대회'에서 중동의 프로 선수와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카타르당구스누커연맹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 스누커 국가대표 박용준(전남)이 '2025 아시아스누커선수권대회' 16강에 진출했으나, 아쉽게 8강행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박용준은 16강전에서 월드스누커(WST) 투어 프로 선수이자 IBSF 세계스누커선수권대회를 2012년과 2019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세 차례나 우승했던 모하마드 아시프(파키스탄)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며 한국 스누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18일(한국시간) 오후 7시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아시아스누커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박용준은 모하마드 아시프(파키스탄)에게 프레임스코어 3-4로 패했다.

박용준은 프로스누커 선수인 아시프를 상대로 1프레임을 71:61로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아시프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61점을 한 큐에 쳤지만, 막판에 승부를 뒤집고 한 프레임을 선취했다. 

2프레임은 아시프가 56점을 득점해 27:91로 패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고, 3프레임에서는 박용준이 하이브레이크 72점을 기록하며 97:6으로 승리, 다시 2-1로 앞섰다.

4프레임에서는 56점을 득점한 아시프를 상대로 박용준이 접전 끝에 60:72로 아깝게 패했고, 5프레임은 박용준이 68:10으로 승리하며 3-2로 리드했다.

6프레임은 아시프의 매서운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박용준은 아시프가 센추리브레이크(100점)를 터트리면서 14:110으로 패해 3-3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7프레임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는데, 막판에 박용준이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50:66으로 패하면서 아쉽게 8강행에 실패했다.

박용준은 이번 대회에서 중동의 정상급 선수들을 여러 명 제압했고, 패배한 경기도 풀프레임에서 아깝게 져 한국 스누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용준은 이번 대회에서 중동의 정상급 선수들을 여러 명 제압했고, 패배한 경기도 풀프레임에서 아깝게 져 한국 스누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IBSF 세계챔피언을 세 차례나 지내고 WST 프로 선수 출신인 모하마드 아시프(파키스탄). 
IBSF 세계챔피언을 세 차례나 지내고 WST 프로 선수 출신인 모하마드 아시프(파키스탄). 

韓 박용준, '스리랑카 챔피언·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꺾고 16강 진출

박용준과 아시프의 16강 경기는 중동 국가 언론에 흥미로운 승부로 소개되며 상세히 보도되기도 했다.

매체들은 스누커 불모지인 한국 선수가 중동의 세계챔피언급 프로 선수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박용준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와 32강에서 스누커 강국 선수들을 상대로 세 차례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패배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스누커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브리예시 다마니(인도)와 풀프레임의 치열한 접전 끝에 당한 아까운 패배였다.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통과하고 32강에 진출했고, 전날 열린 32강에서는 스리랑카 챔피언인 타하 이르샤드를 4-2(1049, 28:70, 65:2, 57:55, 65:66, 70:4)로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앞서 조별리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중동 국가 선수들을 꺾으며 2승을 올렸다.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의 허세양(충남체육회).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의 허세양(충남체육회).

첫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6세 유망주로 WST 투어에도 출전했던 지야드 알 카바니를 4-1로 꺾은 박용준은 두 번째 경기 압둘 모신(카타르)과의 경기에서는 3프레임에 103점, 4프레임에 94점을 쳐 4-0의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다마니와 치열한 접전 끝에 3-4로 패해 2승 1패로 32강에 올라왔다.

한편, 같이 출전한 한국의 허세양(충남체육회)은 첫 경기를 수보 비스와시(방글라데시)에게 4-2로 승리했으나, 모하메디 쉐하브(아랍에미리트)에게 0-4, 샤히드 아프타브(파키스탄)에게 2-4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카타르당구스누커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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