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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정기대의원총회가 지난 7일 광주시 라마다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정기총회는 신임 서수길 회장이 처음 주재한 회의로, PBA 투어 출전 선수들의 징계를 완화하는 내용의 안건을 심의해 이사회로 회부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프로당구(PBA) 출범 후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KBF)에서 이탈 선수들에게 내린 자격정지 제재가 6년 만에 해제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구연맹은 신임 서수길 회장이 지난 7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처음 주재한 '2025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PBA 투어 등 미승인 대회 출전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완화하자는 안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대의원들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자는 데 의견을 모아 21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경기인등록 규정에는 선수등록을 2년 이상 하지 않은 사람은 새로 선수등록을 한 뒤 1년이 경과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당구연맹 이사회는 규정을 제정하거나 개정할 수 있고, 경기인등록규정에는 프로·유사단체 선수등록 및 대회 참가 선수에 대한 등록 취소에 대해서도 이사회 심의를 거치게 돼 있다.

만약 서수길 회장의 새 집행부에서 처음 열리는 이사회에서 심의를 통해 안건이 통과되면 PBA 투어 출전한 선수들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거나 완화된다.

나근주 사무처장은 "정기총회에서 관련된 안건 논의가 됐고, 권고사항으로 이사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사회 안건이 통과되면 실행된다"라고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서수길 회장(아랫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당구연맹 대의원들.
정기총회에 참석한 서수길 회장(아랫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당구연맹 대의원들.

"서수길 회장 의지 강해 통과되도록 노력 중"

당구연맹은 지난 2019년 3월 18일에 이사회를 열어 프로당구(PBA) 투어를 미승인 대회로 규정하고 이 대회에 출전한 300여 명의 선수를 무더기 자격정지했다.

PBA 투어에 출전한 조재호(NH농협카드)와 강동궁(SK렌터카), 김가영(하나카드) 등 국내 최정상 선수들이 해당 자격정지 제재를 받았다.

당구연맹의 징계와 더불어 세계캐롬연맹(UMB)에서도 규정에 최대 3년간 출전금지 조항을 신설해 대규모 징계를 단행했고, 국내외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대상에 포함됐다.

2019년에 PBA로 넘어왔다가 UMB로 돌아간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 외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 등 유명 선수들이 징계를 받았다.

UMB는 쿠드롱이 복귀하면서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규정을 바꿔 제재를 완화해 선수가 징계를 받은 날로부터 1년이 지나면 심사를 거쳐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당구연맹도 해당 징계 조항에 대해 매년 연초에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논의가 있었고, UMB 규정을 따라 3년에서 단계적으로 1년까지 줄어드는 등 세 차례 개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PBA로 이탈했던 50여 명의 선수들이 당구연맹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한편, 당구연맹 관계자는 관련 안건의 개정에 대해 서수길 회장이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인 것으로 전했다.

 

(사진=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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