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팀리그 5라운드를 우승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오른 SK렌터카는 지난 시즌 아쉽게 그친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SK렌터카가 팀리그 5라운드를 우승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오른 SK렌터카는 지난 시즌 아쉽게 그친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지난 시즌 준우승 후 울었지만, 이번에는 울지 않겠다"

프로당구(PBA) 팀리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SK렌터카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SK렌터카는 지난 15일 막 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5라운드에서 시즌 두 번째 라운드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총 40경기 중 26승 14패를 거두며 승점74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K렌터카는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직행해 2위부터 5위까지 중 최후의 한 팀을 상대로 사상 첫 포스트시즌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SK렌터카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SK렌터카는 플레이오프에서 크라운해태를 3승 1패로 따돌리고 파이널에 올랐으나, 하나카드에 3승 4패로 아깝게 패하며 우승트로피를 내줬다.

당시 파이널에서 SK렌터카는 3승 2패로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두고 6차전과 7차전을 연속으로 져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SK렌터카는 창단 이래 정규리그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며 완벽한 환골탈태에 성공, 다시 파이널에 올라 포스트시즌 챔피언에 재도전하게 됐다.

과거 팀리그 원년 시즌에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SK렌터카는 이후 한동안 성적이 나지 않으면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정규리그 종합순위를 산정하기 시작한 21-22시즌에 8개 팀 중 7위였던 SK렌터카는 다음 22-23시즌에도 7위에 그치며 한동안 약체로 평가받기도 했다.

SK렌터카 강지은은 "지난 시즌 준우승 후 울었지만, 이번에는 울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K렌터카 강지은은 "지난 시즌 준우승 후 울었지만, 이번에는 울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K렌터카의 주장 강동궁(가운데)과 응오딘나이(왼쪽), 에디 레펀스(오른쪽).
SK렌터카의 주장 강동궁(가운데)과 응오딘나이(왼쪽), 에디 레펀스(오른쪽).

그러나 지난 시즌 2라운드에서 5승 3패로 우승팀 에스와이에 승점1 차이로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던 SK렌터카는 마지막 5라운드에서도 5승 3패를 거둬 승점1 차이로 하나카드에 우승트로피를 내줬지만, 종합순위 3위로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밟았고 파이널까지 진출하며 마침내 강팀으로 도약했다.

SK렌터카의 강세는 이번 시즌 1라운드로 이어졌고, 6승 2패(승점19)를 거두며 시즌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차지했다.

이어 2라운드도 5승 3패(승점15)로 2위, 3라운드에서도 5승 3패(승점13)를 기록하면서 정규리그 종합순위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서는 4승 4패(승점13)로 4위에 머물렀다가 마지막 5라운드에서 또 한 번 6승 2패(승점17)의 성적으로 두 번째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해 파이널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5라운드 우승 후 인터뷰에서 SK렌터카의 강지은은 "지난 시즌 준우승 후 울었지만, 이번에는 울지 않겠다. 준비됐다"라고 각오를 다져 눈길을 끌었다.

주장 강동궁도 "아직 꿈만 같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아직 끝이 아닌 만큼 더 노력해서 파이널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SK렌터카는 오는 25일 시작하는 파이널에서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시즌 우승트로피를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인다.

다음은 5라운드에서 우승 후 파이널 진출이 확정된 SK렌터카 선수들의 공식 인터뷰 전문이다.

5라운드 우승트로피와 함께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직행한 SK렌터카.
5라운드 우승트로피와 함께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직행한 SK렌터카.
5라운드 MVP에 선정된 SK렌터카 조건휘.
5라운드 MVP에 선정된 SK렌터카 조건휘.

우승 소감은?

강동궁 아직도 꿈만 같다. 모두가 잘해줘서 우리 팀원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끝이 아닌 만큼 모든 선수들이 더 노력을 해서 파이널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

에디 레펀스 기분이 매우 좋다. 함께 팀으로서 이뤄낸 성과라 기분이 더 좋다. 혼자서는 이러한 성과를 내기 불가능하다. 우리 팀이 몇 년간 호흡을 맞춰서 함께 성장해 왔다. 모두가 점점 실력, 멘털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봤을 때 기분이 좋았다.

히다 오리에 이렇게 엄청난 팀원들과 함께 시합을 하는 것도 영광스러운데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강지은 우리가 1라운드 우승을 하고 나서 계속 1위를 하고 있었는데, 3라운드부터 추격을 허용하며 점수차가 많이 좁혀져 부담스러웠다. 다들 4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강해져서 돌아온 느낌이다. 5라운드에선 팀원들 모두 골고루 자기 역할을 해서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었다. 1위를 지켜서 기쁘다. 아직 끝이 아니니 마음을 내려놓지 않겠다.

조건휘 MVP를 탄 것도 기쁘지만. 바로 파이널로 갈 수 있어서 기쁘다. MVP를 탔지만, 모든 팀원들이 잘했다. MVP 상금(100만원)은 팀원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겠다. 지난 시즌에는 파이널에서 아쉽게 진 만큼, 올해는 파이널에서 우승해 우리가 왜 1위 인지 증명하겠다.

조예은 박수만 치다가 우승을 한 것 같다(웃음). 기분이 좋다. 팀원들과 매 세트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한다. 매번 배우는 것 같다. 열심히 연습해서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너무 기분이 좋고, 파이널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응오딘나이 다른 팀원들과 마찬가지로 너무 기쁘다. 좋은 성적과 함께 정규리그 1위까지 해서 기쁘다. 아직 파이널이 남아있다. 파이널을 위해 최대한 집중을 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5라운드 우승 후 인터뷰를 하는 SK렌터카 강지은.
5라운드 우승 후 인터뷰를 하는 SK렌터카 강지은.

(강지은) 4라운드 후 5라운드에서 어떤 점이 달라진 것 같나?

우리가 4라운드까지 1~2세트를 연달아 지면 팀원들이 같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5라운드 첫 경기인 하나카드전에서 강동궁 리더가 세트스코어 0:2로 지고 있다가 3세트에 극적으로 역전을 해서 다들 분위기가 올라온 것 같다. 팀원들도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안 것 같다. 나머지 경기에도 앞선 세트를 져도 이기는 법을 터득해서 승점3을 많이 얻어올 수 있었다. 팀워크가 단단해지면서 뒷심이 생긴 것 같다.
 

(강동궁) 당구가 개인 종목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SK렌터카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SK렌터카만의 특별한 문화나 분위기가 있을까?

다른 팀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항상 동고동락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같이 연습을 하고 같이 식사를 하고, 대화를 많이 한다. 팀원들도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고, 서로 장단점을 잘 아는 만큼 배려를 한다. 또한 우리 팀에 있는 외국 선수들이 너무 한국 선수들과 사이가 너무 좋다. 에디 레펀스 선수가 맏형으로 가운데서 분위기 융화를 정말 잘해줬다. 올 시즌에는 개인 투어에서도 팀원들의 성적이 좋았던 만큼 분위기가 팀리그에서도 이어진 것 같다.
 

(조건휘) 지난 1월에 열린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것이 팀리그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

그렇다. 개인투어에서 우승을 하고 나서 팀리그를 바로 하니 당구공이 수박만 하게 보였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당구공이 골프공처럼 보였는데, 올해는 수박처럼 보였다(웃음). 공이 안 맞아도 상대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운 좋게 제 공이 들어갈 때도 있었다. 또 팀원들이 너무 잘해줬다. 나는 숟가락만 얹었다.

(강동궁) 또 다른 우승 배경이 있다면?

아는 지인께서 서포터즈처럼 동호인 분들과 함께 경기장을 매일 찾아오신다. 열광적으로 응원을 해주신다. 또 구단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준다. 다른 팀에서 먹어보지 못한 식사나 환경을 제공해주신다. 매번 열정적인 응원도 해주신다.
 

(강동궁) 1라운드 우승 이후 5라운드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나?

항상 팀리그는 전 라운드를 잘해도 다음 라운드에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어떠한 강팀도 전 라운드에서 다음 라운드에서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 아이러니하다. 선수들이 잘하고 싶다고 잘 되는 게 아니다. 올 시즌에 우리는 운도 정말 많이 따라줬다. 우리 팀이 3개 라운드를 우승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 우리 팀의 정신력이 많이 향상됐다.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강동궁) SK렌터카는 강팀 이미지와 거리가 있었는데, 올 시즌엔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선수들이 정말 노력했다. 선수들이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에서 인터뷰하는 강지은과 SK렌터카 선수들.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에서 인터뷰하는 강지은과 SK렌터카 선수들.
SK렌터카의 신예 조예은.
SK렌터카의 신예 조예은.

(에디 레펀스) 원년 멤버로 SK렌터카에서 활약을 했는데, 올 시즌 SK렌터카가 가진 특별한 점이 있는지?

팀리그는 매 세트 1이닝부터 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은 모두가 전 세트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대부분 월드챔피언십에 나갈 정도로 실력이 좋다. 특히 남자 선수들은 모두가 1,3,5,7 세트에 들어가도 소화할 만큼 강하다. 1라운드 우승 후 이 자리에서 응오딘나이 선수가 기회를 많이 못 받았음에도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응오는 올 시즌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면서 그 이유를 증명했다. 우리가 강팀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강동궁 선수도 뱅크샷이나 공을 다루는 법 등 본인이 가진 강점을 팀원들과 나눈다. 팀원들 모두가 잘 받아들이고 습득하면서 향상되고 있다.
 

(응오딘나이) 올 시즌 팀리그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했는데, 본인이 느끼기엔 자신이 얼마큼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강동궁 리더가 나와 훈련할 때 기술적인 면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신경을 써주면서 최적의 상태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나는 어떠한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강동궁) 포스트시즌 규정이 바뀌면서 정규리그 1위 팀이 파이널에 직행하게 됐다.

우리 팀은 행운의 팀인 것 같다. 파이널까지 행운을 놓치지 않고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피곤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가 남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부담스럽고 힘든 게임이겠지만, 준비를 잘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멋진 게임을 해서 꼭 우승하겠다.
 

(강동궁) 파이널에 직행하면서 휴식 기간이 생기지만, 감각적인 부분이 우려되진 않나?

양날의 검인 것 같다. 푹 쉬어서 좋은 면도 있다.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해봐야 아는 법이다. 테이블 앞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승부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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