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다이렉트의 주장 강동궁.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SK렌터카 다이렉트의 주장 강동궁.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강동궁의 시즌'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렌터카의 주장 '헐크' 강동궁이 개인 투어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SK렌터카 다이렉트 역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1라운드와 5라운드 우승을 거머쥐며 포스트시즌 파이널에 직행했다.

강동궁은 이번 시즌 개인 투어에서 4번 결승에 올라 2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강동궁의 상승 기운과 함께 SK렌터카 다이렉트 역시 이전의 부진을 훌훌 털어내고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지난 13일 7일차 경기에서 SK렌터카는 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로 물리치고 포스트시즌 파이널 직행을 확정했다. 심지어 이날 주장 강동궁이 7세트에 출전을 예고했지만 5세트 만에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이런 날이 오네요. 제가 안 나가도 되는…."이라고 말문을 연 강동궁은 "직전 개인 투어에서 우승을 한 조건휘를 필두로 에디 레펀스, 강지은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이번 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힘을 다 발휘했다"며 팀원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7일차 경기에서 승리 후 포옹하고 있는 에디 레펀스와 강동궁, 그리고 히다 오리에와 강지은. 
7일차 경기에서 승리 후 포옹하고 있는 에디 레펀스와 강동궁, 그리고 히다 오리에와 강지은. 

특히 그는 "이번에는 4-0으로 이기는 경기가 한 경기도 없었지만, 희한하게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 역전을 많이 시켰다. 예전에는 초반에 밀리면 쉽게 무너지는 팀이었는데, 이제는 0-2, 0-3에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팀의 성장에 기뻐했다.

마지막 5라운드 7일차 대결까지 SK렌터카는 6승 1패로 승점17을 모으고 단독 1위에 올라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강동궁은 "5라운드에 정말 사투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사실 지금까지 팀리그 중 가장 쉬웠던 것 같다. 예전에는 우리가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상대 팀들이 우리보다 조금 더 긴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우리 선수들이 조금 편하게 경기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전에 힘든 경기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는 그런 경험을 우리는 이미 해봤다. 이제는 다른 팀들의 그런 순간을 겪고 있는 것 같고, 우리는 이미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런 순간이 와도 잘 이겨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SK렌터카 다이렉트의 주장 강동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동궁.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동궁.

포스트시즌 파이널 직행 티켓을 따냈다. 소감이 어떤가?

5라운드 전까지는 생각도 못 했다. 진짜 물고 물리는 정글에서 사투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사실 여태까지 팀리그를 하면서 가장 쉬웠던 것 같다. 5라운드 초반에는 우리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상대 팀들이 우리보다 조금 더 긴장한 모습을 보여줘서 우리 팀원들이 거기에서 좀 편하게 잘 친 것 같다.

예전에는 중요한 경기에서 우리 스스로가 이겨내지 못해서 지는 경기가 워낙 많았다. 중요한 순간에 선수들도 부담을 크게 느끼고 못 치는 경기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팀들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우리는 예전에 겪어본 일이고, 이제는 우리만 떨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할 일을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잘 풀렸다.

이번 라운드에 주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강동궁 선수가 7세트로 많이 빠졌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도 지금 컨디션이 너무 좋다. 하지만 조건휘 선수가 직전 개인투어 우승도 하고, 우승하고 나서 팀 연습을 하는 데 컨디션이 너무 좋더라. 그 승리의 기운을 좀 믿어봤다. 그게 딱 맞아떨어졌다.

조건휘 선수가 잘 치기도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 실수하기 힘든 걸 실수하고, 그러면서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 걸 보면 지금 가장 잘나가고 있는 선수한테서 나오는 에너지인 것 같다.

조건휘뿐 아니라 에디 레펀스, 강지은 등 모든 선수들이 이번에는 어느 정도 각자의 힘을 다 발휘했던 것 같다.

이번 5라운드에서 현재까지 6승 1패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이번에는 4-0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희한하게 0-2로 지고 있다가 역전을 많이 시켰다. 뒷심이 좀 강해진 것 같아서 정말 강한 팀이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초반에 밀리면 항상 쉽게 무너지는 팀이었는데 지금은 0-2, 0-3이어도 쉽게 지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줘서 너무 좋다.

또 지는 게임에서도 상대 팀의 큰 실수가 나오면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잘 살린 것도. 그러면서 팀원들의 자신감이 조금 더 많이 생겼던 것 같다. 특히 하나카드와의 경기에서 0-2로 지다가 나머지 네 세트를 따내고 역전승을 했던 게 이후 경기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벤치타임아웃을 부르고 강지은에게 조언하고 있는 강동궁.
벤치타임아웃을 부르고 강지은에게 조언하고 있는 강동궁.
SK렌터카의 해결사 에디 레펀스.
SK렌터카의 해결사 에디 레펀스.
4세트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조건휘와 히다 오리에
4세트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조건휘와 히다 오리에
팀 막내 조예은(가운데)도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팀 막내 조예은(가운데)도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SK렌터카 다이렉트.
SK렌터카 다이렉트.

주장 강동궁이 가장 믿고 보는 세트와 선수 조합이 있다면?

내 생각에는 지금의 오더가 가장 좋은 조합인 것 같다. 1세트는 에디 레펀스를 필두로 선수를 번갈아 가면서 넣는데, 응오딘나이와 레펀스가 스타일이 너무 비슷해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것 같고, 조건휘는 4세트를 워낙 잘 이끌어 나가고, 강지은은 힘든 6세트에서 피니쉬를 잘해주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가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조예은 선수는 이번 라운드에 출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좀 마음이 아프긴 한데, 아직까지는 실력이나 경험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공을 잘 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잘 치는 사람들도 분위기에 눌려서 바보가 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많은 팬들이 조예은이 출전하길 바라고 계신 걸 알기 때문에 9일차에는 마음 편하게 오더에 넣어줄 예정이다.

주장으로서 파이널을 앞두고 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전에는 나나 레펀스가 지면 항상 무너지는 팀이었는데, 이제 3~4년 이상 같이 한 팀으로 있다 보니 이제 누구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고, 또 그런 순간에 또 다른 선수가 기회를 살려주는 팀이 됐다. 누가 못해도 "괜찮아, 우리가 있잖아" 이런 느낌이 많이 생겼다.

이제는 한두 명에 의해서 끌려가는 팀이 아닌 7명 모두 에이스가 된 느낌이라서 주장으로서도 마음이 편하고, 오더 짜기도 편하다.

특히 강지은 선수가 중간에 들어와서 팀 분위기를 많이 바꿔주고, 히다 오리에와도 어려운 세트를 나눠 가져가면서 그런 부분이 되게 좋아졌다. 팀워크가 이전보다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