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캐롬연맹(UMB) 회장이자 세계당구스포츠연맹(WCBS) 회장을 맡고 있는 파룩 바르키(이집트)가 세계 당구계의 목표에 대해 밝혔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세계캐롬연맹(UMB) 회장이자 세계당구스포츠연맹(WCBS) 회장을 맡고 있는 파룩 바르키(이집트)가 세계 당구계의 목표에 대해 밝혔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에서 당구 시범종목 채택 도전"

세계당구스포츠연맹(WCBS)과 세계캐롬연맹(UMB)을 이끌고 있는 파룩 바르키 회장이 올해 첫 대회인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세계 당구계의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UMB는 이같은 내용을 바르키 회장의 인터뷰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인터뷰에는 바르키 회장이 오는 2032년에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릴 예정인 하계올림픽에서 당구가 시범종목에 채택될 수 있도록 도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르키 회장은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것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에서 당구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다"라며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4 파리 올림픽 유치 실패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었고, 이번에는 올바른 채널을 통해 효과적인 로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프로당구 PBA에 대해서 간단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PBA에 관한 상황은 지난해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떤 진전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PBA의 투어 구성 방식을 이유로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라는 답을 내놨다.

PBA 투어는 한 시즌이 6월 초에 시작해 다음해 3월까지 이어지고, 8~9차례 개인투어와 팀리그 5라운드, 월드챔피언십, 왕중왕전 등 스케줄이 꽉 차 있다.

UMB 역시 2월부터 그해 말까지 7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 팀선수권, 월드3쿠션서바이벌 등 대회로 빈틈 없이 일정을 채우고 있다.

그외 국가별 선수권대회와 유럽 리그, 국내대회 등을 비롯해 올해는 국제종합경기대회인 월드게임까지 열리기 때문에 바쁘게 한 시즌이 돌아간다.

따라서 과거 PBA와 UMB의 협상이 오갔던 당시에 가장 큰 걸림돌이 겹치는 일정에 대한 문제였다.

이에 대해 UMB는 자신들의 일정을 맞춰서 남는 주에 PBA 대회를 열라는 주장을 피력해왔고, 사실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했다.

바르키 회장은 같은 입장을 고수하며 "PBA의 이벤트 조직 방식으로 인해 일정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며 "PBA 선수들이 1년 중 6개월을 한국에서 보내야 하는 한 어떤 협력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타협점, 딱 중간 지점을 찾는 것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KBF) 신임 회장에 당선돼 4년간 집행부를 이끌게 된 SOOP 서수길 대표.
한국의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KBF) 신임 회장에 당선돼 4년간 집행부를 이끌게 된 SOOP 서수길 대표.
SOOP에서 주최하는 '월드3쿠션서바이벌'.
SOOP에서 주최하는 '월드3쿠션서바이벌'.

새 집행부 구성한 KBF·FFB 기대…"프랑스, 2026년 세계선수권 주최할 것"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올림픽과 PBA 문제 외에도 한국의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KBF)과 프랑스당구협회(FFB)에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 것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르키 회장은 "KBF와 FFB에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됐다. KBF 신임 회장인 케빈 서(서수길 회장)는 한국 선수들이 새로운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UMB의 미디어마케팅권을 보유한 SOOP(옛 아프리카TV)의 서수길 회장은 지난달 열린 당구연맹 회장선거 출마해 당선돼 4년 동안 KBF를 이끌게 됐다. 

SOOP은 당구월드컵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로드 투 UMB' 사업과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학생당구대회, 포켓볼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는 '수퍼리그 레이디스 나인볼'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주력 세계당구대회로 진행해온 '월드3쿠션서바이벌'과 같은 대형 이벤트들이 몇 차례 개최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에서 바르키 회장이 이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서수길 회장이 KBF 수장을 맡게 되면서 UMB의 지형에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FFB가 프랑스에서 내년 세계선수권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며, 2026년에 프랑스 블루아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 2023년에 중국에서 처음 열렸던 UMB 초청시합 이벤트.
지난 2023년에 중국에서 처음 열렸던 UMB 초청시합 이벤트.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월드풀챔피언십' 경기 장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월드풀챔피언십' 경기 장면.

중국-사우디아라비아 진출 '긍정적'…"중국 내 선수 육성 및 당구대 제조 움직임"

바르키 회장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알렸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해 상하이와 위샨에서 성공적인 시범 이벤트를 개최했다"며 "올해 8월에 청두에서 열리는 월드게임에서 중국 캐롬 선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선수는 재능이 뛰어나다고 들었다. 16살에 불과하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제조업체에서 캐롬 당구대 제작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이 대규모의 공장들은 중국에서 스누커와 포켓볼 보급에 크게 기여했고, 캐롬 종목의 대중화에도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지난달 제다에서 열린 아랍챔피언십에 처음으로 캐롬 종목이 포함됐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2월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 2명의 선수를 파견했고, 이번 보고타 당구월드컵에도 2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새로운 이사회가 선출될 예정이고, 나는 다시 관계를 정립할 것"이라며 "가장 좋은 소식은 모리셔스에서 2026년에 열리는 '커먼웰스 게임'에 캐롬 당구대와 한국 선수 2명이 출전해 우리 종목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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