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조재호(NH농협카드)가 스페인의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30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4-3으로 사파타를 꺾고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에서 마침내 결승에 올라갔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시즌 2승 달성과 MVP를 차지했던 조재호는 이번 시즌에 크게 부진하며 한 번도 8강에 올라오지 못했다.
조재호는 이번 시즌에 3차 투어와 6차 투어에서 16강에 두 차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에 따라 PBA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고 정규투어를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조재호는 8차 투어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3-0으로 꺾고 시즌 첫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전날 열린 8강전에서는 '언더독' 박주선을 3-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진출까지 마지막 고비에서 조재호는 강적 사파타를 만나 지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의 리벤지매치에 응했다.
조재호는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던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파타와 치열한 접전 끝에 5-4의 신승을 거뒀다.
또한, 이번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 32강전에서 다시 만난 사파타와 풀세트 접전을 벌여 3-2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최근 두 차례 승부에서 조재호는 사파타를 모두 풀세트에서 어렵게 이겼는데, 이번 준결승전 역시 두 선수의 불꽃 튀는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조재호, 사파타 상대로 5연승 및 '6승 2패' 기록
사파타는 지난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8차 투어도 준결승에 올라오며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다.
조재호에게 역대 상대전적에서 2승 5패,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열세에 놓였던 사파타는 1세트부터 맹렬하게 몰아붙여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조재호는 1세트에 4차례 공격에서 단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사파타는 4-1-3-6-1 연속타를 올리면서 5이닝 만에 15:2로 사파타가 승리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심기일전한 조재호가 초구에 6득점 후 2이닝에 끝내기 9점타에 성공하면서 15:0으로 승리, 승부는 다시 원점을 향해 갔다.
조재호는 기세를 몰아 3세트 2이닝까지 3-4 연속타로 사파타와 7:7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고, 7이닝에서는 다시 한번 끝내기 8점타에 성공하며 15:8로 3세트를 승리하고 2-1로 역전했다.
4세트에서는 사파타의 장타 한방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사파타는 3이닝에 하이런 12점타를 올려 7이닝 만에 15:7로 승리를 거두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본격적인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5세트에 조재호가 13:7로 앞서가다가 6이닝에 사파타의 5점타를 맞고 13:12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6이닝 후공에서 조재호가 남은 2점을 마무리하면서 15:12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3-2로 달아났다.
벼랑 끝에 몰렸던 사파타는 6세트 5이닝부터 5-2-3 연속타에 성공하며 15:6으로 승리를 거두고 3-3 균형을 맞췄다.
결국, 11점제 최종 7세트까지 온 승부에서 조재호는 5이닝까지 7:9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사파타의 공격이 두 차례 실패한 사이 조재호가 6이닝 후공에서 끝내기 4점타를 올려 11:9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상대전적 4전 전승 거둔 조건휘와 대결
조재호는 결승에서 예전 유니버설코리아 사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건휘(SK렌터카)와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격돌한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조건휘는 강동궁(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4-3으로 어렵게 꺾고 통산 세 번째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조건휘는 지난 시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PBA 투어 챔피언' 반열에 올라섰고, 이번 시즌 같은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에서는 조재호가 4전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21-22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첫 대결해 3-0으로 조재호가 승리했고, 곧바로 5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4-3으로 조재호가 연속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24시즌에도 두 차례 승부를 벌여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16강전에서 3-0,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32강전에서 3-0으로 모두 조재호가 승리했다.
조재호와 조건휘의 24-25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결승전 승부는 이날 밤 9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