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프로당구(PBA) 투어 두 번째 시즌 정규투어를 아쉽게 마쳤다.
산체스는 27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튀르키예의 사바시 불루트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세트를 10이닝 만에 15:7로 따내며 16강 관문을 향해 첫걸음을 떼었던 산체스는 2세트와 3세트에 벌어진 접전 승부를 내주면서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2세트에 5이닝까지 10:5로 앞섰던 산체스는 이후 후속타 한 방이 터지지 않다가 12:5에서 불루트의 연속 9점타를 맞고 12:14로 역전당했다.
곧바로 2점을 따라와 14:14 동점을 만들었지만, 평범한 앞돌리기를 빠트리는 실수를 범하면서 마무리에 실패했고 불루트가 13이닝 선공에서 비껴치기로 세트포인트를 먼저 득점하면서 14:15로 패했다.
1-1 동점을 허용한 산체스는 3세트 중반까지 5:9로 뒤지다가 2-1-4 연속타로 12:10 역전에 성공하며 되살아났다.
그러나 3세트 역시 마무리가 아쉬웠다. 두 차례 공격에 실패한 산체스는 12:12 동점에서 14이닝에 1점을 보태 13:12로 역전한 뒤 이번에도 옆돌리기를 놓쳐 기회를 헌납했고, 불루트가 후공에서 남은 3점을 단번에 쓸어 담아 14:15로 패했다.
물러설 곳이 없게 된 산체스는 4세트 4이닝부터 2-5-1-3-2 연속타에 성공하며 15:9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산체스, PBA 두 번째 시즌 '우승 1회'로 마무리…불루트는 12회 조기탈락 '부진 끝'
5세트에서는 1이닝에 불루트가 하이런 10점을 터트려 퍼펙트큐를 노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큐미스가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해 퍼펙트큐를 놓쳤고, 다음 2이닝에 산체스고 8점을 쫓아오면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불루트가 매치포인트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산체스는 부담이 컸다. 그런데 3이닝 공격에서 뒤돌리기를 시도하다가 또 한 번 두께 조절 실수를 범하면서 득점에 실패, 결국 후공에서 불루트가 11:8(3이닝)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3-24시즌 PBA 투어에 데뷔한 산체스는 첫 시즌에는 최고 성적이 32강(2회)에 그치면서 크게 부진했고, 이번 24-25시즌에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 16강 관문을 통과한 뒤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을 우승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라오며 재도약을 예고했던 산체스는 남은 두 번의 정규투어를 64강과 32강에서 탈락하며 PBA 두 번째 시즌을 마감했다.
산체스와 동갑내기인 불루트는 프로당구 원년에 데뷔해 20-21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4강에 한 차례 올라온 바 있다.
불루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무려 12번의 투어를 128강과 64강에서 탈락하며 크게 부진했는데, 이번 8차 투어에서 산체스와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를 연달아 꺾으며 16강에 진출했다.
28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불루트는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박정훈1의 32강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튀르키예 강호' 사이그너·체네트, 32강 동반 탈락…韓 최성원·김영원은 '16강 진출'
이날 32강전에서는 산체스 외에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등이 줄탈락했다.
마르티네스는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무서운 10대'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에게 1-3으로 져 탈락했고, 사이그너는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과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체네트는 한국의 박주선에게 0-3으로 패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은 김대홍을 3-1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고,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은 임태수를 3-1로 꺾었다.
또한, '최연소 프로당구 챔피언' 김영원은 하이런 13점과 애버리지 2.143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3-0으로 제압했다.
'20대 유망주' 전인혁은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오태준(크라운해태)은 모봉오를 3-1, 최명진은 정경섭에게 3-1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