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독주가 과연 33경기 연속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26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프로당구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가영이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을 상대로 33연승과 8강 진출에 도전한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 5회 연속 정규투어를 우승하며 프로당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시즌 전적 32승 2패와 애버리지는 역대 최고인 1.228을 기록 중이다.
공격성공률은 54.01%로 LPBA 여자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50%가 넘는다. 또한, 남자 선수와 어느 정도 비교할 수 있을 만큼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LPBA에서 상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김가영의 이번 시즌 독주는 매섭다.
6차례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 경기도 흔들리지 않은 김가영은 이번 8차 투어에서도 64강전과 32강전 모두 1점대 애버리지를 유지하며 16강까지 올라왔다.
64강에서는 이다정에게 21이닝 만에 25:7로 승리해 애버리지 1.190을 기록했고, 32강에서는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애버리지 1.650과 무려 63%의 공격성공률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63%는 단일 경기에서 남자 정상급 선수들의 공격성공률과 비슷한 수치다.
이처럼 경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김가영의 독주는 당분간 멈춰 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가영 vs 서한솔, 첫 일 대 일 대결…객관적 기록상 격차 커
그러나 당구는 상황에 따른 변수가 많고 당일 컨디션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매번 승리할 수만은 없다.
상대가 아직 경기를 해보지 않은 경우라면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이번 16강전에서 만나는 서한솔과 김가영은 개인투어에서 일 대 일 승부를 벌인 적이 없다.
단, 4인 1조의 서바이벌에서는 김가영이 서한솔이 포함된 승부에서 4승 5패로 앞서 있다.
오래 전이기는 하지만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 2차 투어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서는 세 차례나 큐를 맞대어 모두 서한솔이 김가영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 서한솔은 개인투어에서 10승 7패와 애버리지 0.808, 공격성공률 42.05%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25승 11패와 애버리지 0.783, 공격성공률 40.56%를 기록해 김가영의 33승 9패, 1.033, 49.16% 등 객관적인 수치상 기록에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5회 연속 우승과 32경기 무패행진 등 김가영의 실력이 역대 최고조에 달해 있는 만큼 승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가영이 당일 컨디션을 유지하고 혹시 모를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따라 서한솔의 경기 운영과 전략 등 대응이 승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롱 vs 이미래, 통산 세 번째 맞대결…2전 전승 스롱이 '우세'
같은 시각 김가영의 라이벌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상대전적에서 스롱은 이미래에게 2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스롱은 이번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이미래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또한, 22-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서 우승을 다퉈 4-3으로 역시 스롱이 승리한 바 있다.
두 선수의 시즌 종합 성적은 스롱이 통산 105승 32패와 애버리지 0.963, 공격성공률 47.28%로 이미래(109승 44패, 0.914, 45.46%)를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번 시즌 성적도 스롱이 17승 7패와 1.003, 48.80%로 이미래(11승 7패, 0.899, 45.27%)보다 위에 있다.
이번 대회 역시 스롱이 64강전과 32강전을 각각 1.563, 1.179의 애버리지로 승리한 반면, 이미래는 0.923, 0.917로 두 경기를 이기고 16강에 올라왔다.
스롱은 이틀 전 정수빈(NH농협카드)에게 3-0으로 승리했고, 이미래는 전날 32강전에서 강적 한지은(에스와이)을 3-0으로 꺾고 올라왔기 때문에 경기 감각 면에서는 이미래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김가영과 스롱은 결승에 올라가야 대결이 성사된다. 김가영은 8강에 오르면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김성하의 16강전 승자와 맞붙고, 스롱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김보미(NH농협카드)의 16강전 승자와 만날 예정이다.
한편, 8강전은 오는 27일 오후 4시 30분과 7시, 준결승전은 28일 오후 4시 30분, 결승전은 29일 밤 9시 30분에 치러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