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김정규(왼쪽)와 투어 2회 준우승자 조방연(오른쪽)이 드림투어 7차전 64강에서 만났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김정규(왼쪽)와 투어 2회 준우승자 조방연(오른쪽)이 드림투어 7차전 64강에서 만났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제2의 도약을 시작한 '아시아게임 동메달리스트' 김정규(65)가 '투어 2회 준우승자' 조방연(58)과 일전을 벌인다.

지난 11, 12일 이틀 동안 열린 '2024-2025 PBA 드림투어(2부) 7차전'에서 김정규가 64강에 진출, 투어 2회 연속 활약을 이어갔다.

김정규는 15년 만에 다시 큐를 잡고 선수로 돌아왔다. 현역 시절 프로당구를 갈망했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PBA 투어에 마침내 도전장을 던진 것.

98 방콕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당구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던 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코치 등 각종 국제종합경기대회에 한국 당구 국가대표팀의 감독과 코치를 역임하며 일선에서 후진 양성을 이끌었다.

과거 '당구왕' 고 김경률을 비롯해 '승부사' 최성원, '헐크' 강동궁 등 국내 최고 선수들이 슬럼프를 겪거나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꼭 찾아가는 선배가 바로 김정규였고, 그와 함께 해법을 찾았다.

주변 동료와 선배들이 여전히 큐를 잡고 아마추어로 활동하다가 2019년 PBA 출범 후 선수로 전향하기도 했지만, 김정규는 여전히 한국 당구 최전선에서 후배 선수들을 지원하며 도전을 미루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에 PBA 투어 5차전에 출사표를 던져 선수로 전격 복귀한 김정규는 첫 대회는 512강과 256강까지 통과한 뒤 128강에서 떨어졌고, 6차전에서는 PBA 투어 도전 두 번 만에 8강에 올라가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데뷔 후 두 번째 32강에 도전하는 김정규.
데뷔 후 두 번째 32강에 도전하는 김정규.

64강 '김정규 vs 조방연', 과연 승자는 누구?

김정규는 지난 11일에 시작한 7차전에 다시 출전, 프로당구 투어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512강전에서 김정규는 권상호에게 24이닝 만에 30:11로 승리하며 256강에 진출했고, 이어 허거성에게 30:20(32이닝)으로 연승을 거두며 128강까지 무난하게 올라왔다.

이튿날 열린 128강에서 김정규는 프로당구 데뷔 후 최고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이런 14점을 몰아치며 애버리지 2.500으로 김시형에게 승리를 거둔 것.

김정규는 3이닝에 2:7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대거 14점을 득점하며 16:7로 역전했고, 23:12에서 8이닝에 6득점 후 1-1-1 연속타로 10이닝 만에 26:16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12이닝에서 남아 있던 4점을 모두 쓸어 담아 30:16으로 승리, 데뷔 후 두 번째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13일 벌어지는 64강에서 김정규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 이번 투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정규와 64강에서 일전을 벌이게 된 조방연.
김정규와 64강에서 일전을 벌이게 된 조방연.

김정규의 64강 상대는 바로 6차전을 준우승한 조방연이기 때문. 과거 전문선수 시절에도 두드러지게 활약해 실력을 인정받았던 조방연은 프로 원년 19-20시즌 PBA 데뷔 이후 1부와 2, 3부를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가 이번 시즌에는 드림투어에서 두 차례나 결승에 오르며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방연은 6차전에 앞서 지난 2차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 개막전 8강에 이어 두 차례 준우승으로 현재 드림투어 시즌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조방연은 128강에서 송규범을 21이닝 만에 30:17로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앞서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256강에서는 서대현에게 21:27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막판 2-3-4 연속타를 쏟아내며 30:29(22이닝)로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차례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와 조방연도 곧장 김정규를 만나게 되면서 긴장을 결코 늦출 수 없게 됐다.

과연 두 명의 베테랑이 벌이는 승부에서 누가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라갈 수 있을까. 이 경기는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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