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황제 쿠드롱'의 큐가 올해 마지막 당구월드컵 출발부터 불을 뿜었다.
5일(한국시간) 새벽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은 H조에서 그웬달 마레샬(프랑스), 차명종(인천체육회) 등을 모두 애버리지 3점대로 격파하며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쿠드롱은 두 경기를 각각 12이닝과 11이닝 만에 승리해 합산 애버리지 3.478을 기록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마레샬을 12이닝 만에 40:15로 제압한 쿠드롱은 다음 경기에서 차명종에게 11이닝 만에 40:9로 승리했다.
2승을 거두는 동안 각각 두 이닝 총 4이닝을 범타로 물러났고, 나머지 19이닝 동안 총 80점을 득점했다. 첫 경기 마레샬과의 대결에서는 초구에 8점을 친 뒤 4이닝까지 13:2로 앞섰다가 6이닝부터는 6점 5점 등 7연타석 득점을 올리며 약 44분여 만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어 차명종과 대결한 쿠드롱은 첫 타석부터 하이런 9점을 친 뒤 6이닝과 8이닝에 7점을 득점하며 10이닝 만에 31:9로 크게 앞섰고, 11이닝에서 끝내기 9점타로 41분 만에 승리를 거두며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쿠드롱은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5시즌 동안 뛰다가 이번 시즌에 UMB(세계캐롬연맹)로 복귀해 '호찌민 당구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5차례 출전했다. 초반 두 대회 부침을 겪다가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처음 4강에 올라왔고, 다음 베겔 당구월드컵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얼마 전 열린 서울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 신변 위협을 이유로 불참한 쿠드롱은 이번 대회에 다시 출전해 최종예선부터 시원한 장타 퍼레이드를 이어가며 본선 32강행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韓 조명우와 32강서 같은 조 속한 쿠드롱…'3패' 조명우, 복수전 성공할까
쿠드롱은 32강에서 조명우와 다시 만났다. 5일(한국시간) 오후 5시에 시작하는 본선 32강 조별리그에서 쿠드롱은 조명우,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 사미르 카말(이집트) 등과 B조에서 경쟁한다.
복귀 이후 쿠드롱은 이번 시즌에 당구월드컵에서 세 차례 조명우와 대결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지난 5월에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쿠드롱은 조명우를 19이닝 만에 40:25로 제압했고, 이어 16강에서 다시 만난 조명우를 26이닝 만에 50:41로 꺾었다.
지난 10월에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베겔 당구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다시 쿠드롱이 18이닝 만에 50:37로 조명우를 꺾어 이번 시즌에만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과연 조명우가 쿠드롱에게 복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쿠드롱의 4연승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5시 경기에서 조명우는 우이마즈와 첫 경기를 벌이고, 쿠드롱은 같은 시각 카말과 대결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두 선수가 모두 승리하거나 패할 경우 밤 9시, 첫 경기에서 승패가 엇갈리면 6일 새벽 1시에 맞대결이 벌어진다.
'돌풍' 손준혁, 우이마즈-니코스 등 연파…강자인도 조 1위로 '본선 32강행'
쿠드롱의 복귀 동기생인 우이마즈는 최종예선 D조에서 한국의 손준혁(부천체육회)에게 패한 뒤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10이닝 만에 40:14로 꺾어 조 2위 3명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우이마즈는 폴리크로노폴로스와 대결에서 애버리지 4.000을 기록해 현재까지 대회 최고 애버리지를 작성했다.
손준혁은 이날 최종예선에서 'PBA 투어 챔피언' 출신 우이마즈와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3' 챔피언 폴리크로폴로스를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은 손준혁과 함께 강자인(충남체육회)이 최종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다. I조에서 강자인은 서창훈(시흥체육회), 샘 반이튼(네덜란드)과 1승 1패 동률로 경기 마쳤으나, 애버리지가 가장 높아 1위를 차지했다. 차명종과 황봉주(시흥체육회)은 각 조 3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한편, 베트남 선수의 강세도 이어져 쿠드롱에 이어 쩐득민이 종합 2위, 바오프엉빈은 3위를 차지했다.
쩐득민은 K조에서 2승을 거두며 합산 애버리지 2.000을 기록했고, 바오프엉빈은 하이런 18점타를 터트리는 등 B조에서 2승을 올리며 애버리지 1.818을 기록했다.
김준태 김행직 강자인, 韓 3명 한 조에서 승부…야스퍼스는 베트남과 경쟁
한국시간 5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하는 32강 조별리그 A조에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베트남의 쩐득민, 타이홍찌엠이 치열한 16강행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한국의 허정한(경남)도 G조에서 응우옌찌롱을 비롯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글렌 호프만(네덜란드) 등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E조에서는 김준태(경북체육회), 김행직(전남-진도군청), 강자인 등 3명이 피터 클루망(벨기에)과 16강행을 경쟁하며, 손준혁은 H조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사미흐 시덤(이집트), 롤랑 포르톰(벨기에)과 맞붙는다.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1위와 2위 선수가 16강에 진출하며, 오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최종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는 전 경기 SOOP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된다.
회 생중계 일정 및 다시보기·하이라이트는 SOOP의 '당구 전용 특집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주요 경기는 SOOP의 케이블 채널 KT 129번, SK브로드밴드 234번, LGU+ 120번, 딜라이브 154번, LG헬로비전 194번, 서경방송 256번에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