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7차 투어 32강전에서 승리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26경기 연승과 동률을 기록했다.  사진=PBA 제공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7차 투어 32강전에서 승리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의 26경기 연승과 동률을 기록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투어 4회 연속 우승과 26경기 연속 승리'

이 대기록이 다시 한번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김가영이 4회 연속 우승에 이어 26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하며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이 세운 정규투어 연승 대기록과 동률을 이루었다.

3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 32강전에서 김가영은 황민지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26경기 연속 승리를 달성했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64강전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승리하며 우승한 뒤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과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까지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김가영은 총 24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했고, 이번 7차 투어 64강전과 32강전까지 26연승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전날 열린 64강전에서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가영은 예선을 통과하고 올라온 조예은(SK렌터카)을 33분 만에 25:6(15이닝)으로 꺾고 25경기 연승 행진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이번 32강전에서는 황민지의 초반 공세에 밀려 1세트를 내주며 잠시 주춤했으나, 박빙의 2세트를 따내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김가영은 2세트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살아나 세트스코어 3-1로 황민지를 꺾고 26경기 연승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2세트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살아나 세트스코어 3-1로 황민지를 꺾고 26경기 연승을 달성했다.
1세트를 승리하고 2세트에 8:7로 역전하며 2-0의 기회를 만들었던 황민지.
1세트를 승리하고 2세트에 8:7로 역전하며 2-0의 기회를 만들었던 황민지.

김가영, 1세트 내주고 2세트도 7:8로 역전당해 0-2 위기서 기사회생

1세트 5이닝까지 김가영이 단 1득점에 그치는 사이에 황민지가 5-4-1 연속타로 3이닝 만에 10점을 득점해 6이닝 만에 1:11로 패했다.

2세트에서는 4이닝까지 7점을 득점한 김가영이 7:1로 앞서다가 후반에 황민지가 1-3-3 연속타로 살아나며 7이닝에는 7:8로 역전을 당했다.

김가영은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마저 막판에 역전을 당하면서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갈 위기에 놓이면서 26경기 연승 행진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그러나 7이닝 후공에 침착하게 2점을 득점하면서 9:8로 재역전한 김가영은 8이닝에 황민지의 공격이 빗나가자 남은 2점을 마무리하며 11:8로 어렵게 2세트를 따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김가영은 기세를 몰아 3세트 2이닝부터 4-1-3-3 연속타로 11:2 승리를 거두면서 2-1로 역전했다.

그리고 4세트에서도 5:2로 앞선 5이닝부터 2-1-2-1 연속득점을 올리며 11:5로 승리, 마침내 26경기 연속 승리를 달성했다.

빌리어즈
김가영이 지난 4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지은(에스와이)에게 역전승을 거두는 모습.
김가영 vs 차유람의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 뱅킹 장면.
김가영 vs 차유람의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 뱅킹 장면.

27경기 연승 상대는 '한지은 vs 차유람' 경기 승자

김가영은 오는 5일에 열리는 16강전에서 신기록 27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한다. 이 경기를 승리하면 쿠드롱의 정규투어 26연승 기록은 김가영에게 깨지게 된다.

앞서 김가영은 6차 투어를 우승하며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프로당구 최다 연승 기록인 쿠드롱의 23연승을 넘어선 바 있다.

과연 김가영의 27연승이 성공할 수 있을까. 16강전에서 만나는 상대는 4일 오후 7시 30분에 맞붙는 한지은(에스와이)과 차유람(휴온스)의 32강전 승자다.

김가영은 두 선수를 상대로 최근 개인투어에서 전 경기 승리를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 한지은에게 정규투어 두 차례 승부를 모두 졌던 김가영은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한지은을 4-2로 처음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그리고 이번 시즌 4차 투어 결승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경기에서는 2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지은을 꺾은 김가영은 두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김가영은 차유람을 상대로도 3차 투어와 6차 투어 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두고 마찬가지로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만약 16강전에서 김가영이 승리해 27경기 연승 신기록을 작성하면 8강에서는 임정숙(크라운해태)과 오도희의 16강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역대 최다 5회 연속 우승과 함께 최장 경기 승리의 두 가지 대기록에 도전하는 김가영이 다시 한번 프로당구의 새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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