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슈퍼루키' 권발해(에스와이)가 5차 투어 준우승 후 두 번째 투어에서 어렵게 첫 경기의 고비를 넘어섰다.
22분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는데, 이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두며 준우승 후 처음 32강에 진출했다.
2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열린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 64강전에서 권발해가 오수정에게 17:13(27이닝)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권발해는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며 PBA 랭킹(최근 10개 투어) 23위까지 올라와 처음으로 64강 직행 시드를 얻었다.
프로당구 데뷔 후 내내 예선 1, 2라운드를 거쳤던 권발해는 앞서 열린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는 예선 라운드를 건너뛰고 64강에서 첫 큐를 잡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권발해는 당시 64강전에서 정다혜와 대결해 9이닝 동안 단 3득점에 그치며 감을 잡지 못했고, 시간이 갈수록 폼이 돌아와 막판에 14:14의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경기 종료 직전에 6점타를 맞고서 14:20으로 패했다.
전 대회에서 한지은(에스와이), 정은영, 김정미, 오지연 등 LPBA 강자들을 꺾고 준우승을 차지했던 모습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이었다.
이처럼 시드를 받은 선수들은 경기에 적응하는 데 비시드 선수들 보다 어느 정도 핸디캡을 안고 있다. 그래서 톱랭커들도 64강에서 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더군다나 64강전은 50분 시간제한이 걸려 있는 승부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당구대를 읽고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선수가 시드를 받게 되는 경우에는 경기 초반 승부가 쉽지 않다.
이번 7차 투어처럼 기존 프로당구 전용경기장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 새 당구대를 설치하고 치러지는 대회는 적응이 더 어렵기 마련이다.
22분 동안 단 '1득점' …최악의 상황 극복하고 '역전승'
권발해는 이번 64강전도 무려 14타석 동안 1득점에 그치며 경기 시작 후 22분 동안이나 감을 잡지 못했다.
14이닝까지 점수는 1:10으로 벌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더 초조해지는 상황이었다. 상대가 베테랑 오수정이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전세를 뒤집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오수정은 이날 예선 2라운드(PQ)에 출전해 하이런 7점 등 22이닝 동안 25점을 완주하며 김성은은 25:5로 꺾고 권발해와 64강에서 만났다.
첫 경기에서 애버리지 1.136으로 팔을 푼 오수정은 64강전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런데 권발해가 15, 16이닝에 1점씩 첫 연속타, 그리고 17이닝에는 첫 2점타를 성공시키고 서서히 폼이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5:11로 지고 있던 권발해는 20이닝 2득점 후 21이닝에 3점을 올려 10:11까지 쫓아갔고, 23이닝에 원뱅크 걸어치기를 성공시키며 3점을 득점, 마침내 13:11로 역전에 성공했다.
권발해는 경기 시작 후 42분 만에 전세를 뒤집은 뒤 남은 8분 동안 장타는 없었지만 계속 점수를 보태 오수정의 추격을 견제했다.
25이닝부터 1-2 연속타로 16:13으로 달아난 권발해는 27이닝 선공에서 오수정이 시도한 원뱅크 걸어치기가 실패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1분여 남은 상황에서 공격을 시도해 비껴치기를 성공한 권발해가 결국 17:1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권발해의 16강 상대는, 'LPBA 최고 애버리지' 2.778 기록한 최연주
권발해의 32강전도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4일 오후 7시 30분에 벌어지는 32강전에서 최연주와 16강행을 다투게 된 것.
최연주는 이번 대회 예선 1, 2라운드를 거치며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예선 1라운드(PPQ)에서는 27이닝 만에 25점을 모두 득점하고 2라운드에 올라왔고, 이날 64강전에서 송민지를 상대로 단 9이닝 만에 25:6으로 승리를 거둬 애버리지 2.778을 기록했다.
애버리지 2.778은 LPBA 역대 최고 애버리지와 타이기록이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9이닝 만에 25:6으로 승리하며 LPBA 최고 애버리지 기록을 세웠다.
이날 최연주는 하이런 10점과 9점타 두 방을 앞세워 경기 시간 22분 48초 만에 25점을 완주, 스롱보다 5분 45초 정도 더 빨리 기록을 작성했다.
64강에서 최연주는 '최연소 투어 챔피언'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다가 막판에 1-1-1 연속타에 힘입어 21:18(25이닝)로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올라왔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에서 최연주는 두 차례나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며 16강에 진출한 바 있고, 이번 시즌에는 4차, 5차 투어에서 연속 16강, 6차 투어에서는 64강에서 탈락했다.
과연 권발해와 최연주의 32강 승부에서 누가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