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의 벽은 높았다. 베트남의 새로운 도전자 응우옌호앙옌니가 여자 프로당구(LPBA) 데뷔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1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24-25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2024' 예선 1라운드(PPQ)에서 응우옌호앙옌니는 한국의 정다혜에게 15:23(26이닝)으로 져 탈락했다.
세계3쿠션선수권 4강 출신으로 이번 투어에서 LPBA 투어에 도전하게 돼 주목을 받았던 응우옌호앙옌니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정다혜를 상대로 경기 시간 50분 동안 단 15점을 득점하는 데 그쳐 예선 1라운드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정다혜는 20-21시즌에 데뷔해 그동안 두 차례 8강에 올라온 선수다. 이번 시즌에는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진출했고,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는 64강에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준우승자인 권발해(에스와이)를 꺾고 32강에 올라온 바 있다.
LPBA 첫 경기에 나서는 응우옌호앙옌니에게 정다혜는 부담스러운 상대였는데, 경기 중반에 정다혜의 감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응우옌호앙옌니는 1, 2이닝을 범타로 물러난 뒤 3이닝에서 하이런 5점을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후속 득점에 실패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9이닝에서 5점을 올려 9:6으로 역전한 정다혜는 10이닝 1득점 후 11이닝에 다시 4점을 득점하며 14:8로 달아났고, 15이닝부터 2-1-2 연속타로 18:9까지 점수를 크게 벌렸다.
19이닝과 20이닝에 1-2 연속타로 23:12로 승기를 잡은 정다혜는 2점을 마무리하지 못했으나, 응우옌호앙옌니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23:15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응우옌호앙옌니는 "LPBA 데뷔 경기여서 압박감을 많이 받았다. 또 아직 뱅크샷에 익숙하지 않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LPBA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LPBA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한 걸음씩 다가가며 준결승, 결승,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日 고바야시 '웃고' 하야시 '울고'…韓 이화연 김보름 송민정 등 '25점 완주'
응우옌호앙옌니 외 일본의 고바야시 료코와 하야시 나미코는 첫판에 운명이 엇갈렸다. 고바야시는 1라운드를 승리하고 2라운드(PQ)에 진출했고, 하야시는 1라운드에서 패해 탈락했다.
한국의 이유나를 상대로 경기 초반에 2-2-3, 3-3 연속타를 두 차례 터트리며 13:3으로 앞서간 고바야시는 24:10(27이닝)으로 승리를 거둔 반면, 하야시는 김혜정에게 28이닝 만에 12:16으로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상천 딸' 이올리비아(미국)는 50분 동안 25점을 완주하며 황진선을 25:11(32이닝)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올리비아는 4점타 3방 등 4-2-4-1 연속타를 올리면서 23:9(24이닝)로 크게 앞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화연이 20이닝 만에 25:12로 박예원에게 승리하며 애버리지 1.250을 기록, PPQ를 종합순위 1위로 통과했다.
김보름과 송민정도 25점을 완주하며 PPQ 종합순위 2, 3위로 PQ에 진출했다. 김보름은 김성하에게 23이닝 만에 25:8, 송민정은 이은실을 25이닝 만에 25:10으로 제압했다.
이유주와 최연주도 25점을 모두 득점했다. 이유주는 박혜린을 상대로 25이닝 만에 25:12로 승리했고, 최연주는 한은세를 27이닝 만에 25:10으로 꺾었다.
전애린은 최선영에게 경기 막판 15:15에서 4-1-2 연속타를 퍼부어 22:17(24이닝)로 승리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고, 이지연1은 김민정1에게 하이런 6점을 올려 24:11(27이닝)로 승리했다.
이날 1라운드 경기에서는 전어람이 최다 연속득점인 하이런 8점, 송민정은 하이런 7점을 기록했다.
'4연속 김가영과 64강전' 예약한 조예은, PQ 진출…김도경 소지혜 등 '탈락'
64강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4회 연속 승부가 예정된 조예은(SK렌터카)은 김은희를 21:14(30이닝)으로 제압했다.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6강에 진출했던 최보람은 김보송과 대결해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16:17로 역전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타석에서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키며 18:17(30이닝)으로 신승을 거두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최지선과 오혜인의 승부는 하이런으로 갈렸다. 두 선수는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17:20으로 지고 있던 최지선이 마지막 공격에서 원뱅크 넣어치기를 성공시키며 3점을 득점해 20:20(24이닝)으로 승부를 마쳤다.
두 선수의 하이런은 3점으로 같았지만, 최지선이 3-3-3 연속타 등 3점타를 5번이나 쳐 3점타 3방에 그친 오혜인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라운드에 올라갔다.
박지원과 고은경의 승부도 막판까지 3점, 2점을 올려 역전과 동점을 반복하며 18:18(27이닝)로 끝나면서 하이런에서 승부가 갈렸다. 두 선수도 하이런 4점으로 같았지만, 3점타를 두 차례 성공시킨 박지원이 3점타 1회에 그친 고은경에게 역전승을 거두었다.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32강에 진출했던 김채연은 5점타를 3차례나 성공시켜 김율리를 23:16(29이닝)으로 꺾고 예선전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김도경(웰컴저축은행)은 이다정에게 14:21(25이닝)로 져 탈락했고,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6강 돌풍의 주인공 소지혜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이선영에게 9:14(31이닝)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그밖에 송민지, 박가은, 정보윤1, 정예진, 류세정, 김한길, 김사랑(부전승) 등 2000년대생 유망주들도 1라운드를 통과하고 2라운드에서 64강행에 도전한다.
한편, 2일 벌어지는 2라운드 경기에서는 정수빈(NH농협카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 장가연(에스와이), 전지우(하이원리조트) 등을 비롯한 17명의 PQ 시드 선수가 합류한다.
2라운드에서는 정수빈-이올리비아, 히다-오소연, 장가연-김사랑, 전지우-정경옥, 조예은-김효주, 전애린-최지선, 강유진-김혜경, 박효선-최지민, 정보윤1-김한길, 이우경-이지은, 고바야시-이담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2라운드 경기 후 이날 오후 4시 15분부터는 톱랭커 32명이 합류하는 64강전을 벌여 32강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