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베트남의 강세를 애버리지 2.778의 화력을 앞세워 잠재우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9일 오후 4시 30분에 서울시 강서구의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서울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조명우는 바오프엉빈(베트남)을 18이닝 만에 50:36으로 승리하며 징검다리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조명우는 8강에서 경기 초반부터 빈틈을 보이지 않으며 맹타를 휘둘러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14이닝 만에 무려 41점을 쳐 3점대에 육박하는 애버리지로 치고 나가면서 바오프엉빈은 속수무책으로 리드를 당했다.
11이닝에 조명우가 하이런 11점타를 터트리면서 점수는 31:14로 크게 앞서갔고, 이 점수 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조명우는 후반에 전 타석을 득점하며 바오프엉빈의 반격을 견제했다. 최대 점수 차는 38:19까지 19점이나 벌어졌고 경기 막판에 10점 차까지 거리가 좁혀졌지만, 조명우가 고삐를 늦추지 않고 3점, 4점 등을 득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명우는 최상의 샷 감각을 보이며 연전 연승을 거두었다. 전날 32강 조별리그전에서는 3전 전승과 애버리지 2.068을 기록하고 32명의 선수 중 종합순위 1위로 16강에 올라왔고, 앞서 벌어진 16강전에서는 '하이런 21점'을 쏟아부어 허정한(경남)에게 50:49(27이닝)로 1점 차의 신승을 거두었다.
이어 8강에서 베트남 강호 바오프엉빈에게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해 통산 2승까지 두 걸음을 남겨두게 됐다.
이번 준결승전은 조명우가 당구월드컵에서 치르는 통산 9번째 준결승전이다. 조명우는 지난 8차례 준결승에서 4번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모두 최근에 치른 준결승전이어서 지난 2022년 이후에는 준결승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결승에서는 최근 세 차례 모두 져 연속해서 준우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에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결승에서 대결해 준우승에 그쳤다. 또한, 에디 멕스(벨기에)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등 유럽 강자들에게 연속으로 결승에서 패하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야스퍼스와 다시 맞붙는 조명우가 징크스를 깨고 준결승 전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스퍼스는 같은 시각 8강전에서 마틴 호른(독일)에게 27이닝 만에 50:35로 승리를 거두고 올해 두 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명우와 야스퍼스는 지난 7월에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대결해 야스퍼스가 승리한 바 있다. 두 선수의 준결승전은 10일 오후 1시에 벌어질 예정이다.
한편, 남은 8강전에서는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와 '베트남 최강자' 쩐뀌엣찌엔이 맞붙어 준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승자는 준결승전에서 에디 멕스(벨기에)와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는 잠시 후 오후 7시에 시작되며, SOOP에서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