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6승에 도전하던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사진=SOOP 제공
세계선수권 6승에 도전하던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준결승에서 베트남 돌풍에 맞아 탈락했다. 이에 따라 3쿠션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사상 최초로 한국과 베트남의 승부가 벌어진다.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 이어 베트남의 쩐딴룩이우승 후보 야스퍼스를 꺾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29일 베트남 빈투언에서 열린 '제76회 빈투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쩐딴룩이 단 16이닝 만에 50:32로 야스퍼스를 꺾고 베트남의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쩐딴룩은 준결승에서 애버리지 3.125를 기록하며 '세계선수권 6승'에 도전하는 야스퍼스를 꺾어 돌풍을 이어갔다.

준결승 초반에 쩐딴룩은 5이닝까지 7득점에 그쳐 야스퍼스에게 7:14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6이닝에 연속 7득점에 성공한 뒤 11타석 동안 연속득점을 올려 세계 최강 야스퍼스를 침몰시켰다. 야스퍼스는 쩐딴룩의 맹타가 이어지는 동안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당해 이후 단 1득점에 그치며 15:26(9이닝)으로 전반전을 뒤진 가운데 마쳤다.

후반에도 쩐딴룩은 쉬지 않고 득점을 이어갔다. 후반전 첫 타석에 4득점으로 다시 포문을 연 쩐딴룩은 5-3-2-3-4-3 연속타를 터트려 16이닝까지 50점을 마무리하고 끝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야스퍼스는 막판 6-3-3 연속득점을 올리며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13이닝에 20:40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벌어진 점수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쩐딴룩(베트남).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쩐딴룩(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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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딴룩과 야스퍼스의 준결승전 뱅킹.

쩐딴룩이 준결승에서 야스퍼스를 꺾으면서 2년 연속 세계선수권 결승은 아시아 선수 간의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유럽은 굳게 지키던 세계선수권의 왕좌를 2년 연속 아시아에 넘겨주게 됐다.

조명우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에디 멕스(벨기에)를 24이닝 만에 50:35로 꺾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날 8강전에서 승리한 조명우는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2년 연속 입상대에 오르게 됐고, 이날 결승에 올라가며 8년 만에 한국의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2014년 한국의 최초 세계선수권 이후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결승 두 자리를 독식하며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결승에 올라가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우승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3년 연속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갔으나, 두 번 모두 준우승에 그쳐 연속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다.

오늘(29일) 밤 7시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한국의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과 베트남의 아시아 국가 최초 2년 연속 우승 타이틀 중 과연 어떤 기록이 실현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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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퍼스는 쩐딴룩이 3점대 애버리지로 펄펄 날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쩐딴룩과 결승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쩐딴룩과 결승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결승에서 맞붙는 조명우와 쩐딴룩은 지난해 열린 '아시아캐롬3쿠션선수권' 결승에서 맞붙어 조명우가 16이닝 만에 50:20으로 승리하며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은 한국에서 벌인 결승 승부였고, 이번에는 베트남에서 열려 쩐딴룩이 홈팬들이 보내는 응원의 힘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두 선수가 대결해 쩐딴룩이 조명우를 22이닝 만에 40:36으로 꺾은 바 있다. 또한, 올해 5월에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당구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조명우가 19이닝 만에 40:36으로 쩐딴룩을 제압했다.

이번 결승 경기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되며, 대회 생중계 일정 및 다시보기·하이라이트는 ‘아프리카TV 당구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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