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제76회 빈투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해 통산 6승 도전을 이어갔다.  사진=SOOP 제공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제76회 빈투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해 통산 6승 도전을 이어갔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년 만에 세계선수권 탈환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마침내 결승행에 도전한다. 

28일 오후 8시 30분에 베트남 빈투언에서 열린 '제76회 빈투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야스퍼스는 베트남의 타이홍찌엠을 27이닝 만에 50:34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야스퍼스는 경기 초반에 10이닝까지 9:12로 밀리며 고전했다. 그러나 11이닝에서 7득점 후 3-3 연속타로 22:17로 전세를 뒤집었고, 18이닝에는 대거 13점의 하이런을 터트리며 전반전을 무려 35:17로 리드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어 후반에 야스퍼스는 22이닝에 5득점을 올려 41:25로 달아났고, 27이닝에서 끝내기 7점타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퍼스의 세계선수권 4강 진출은 통산 12번째. 역대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야스퍼스는 5승 6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야스퍼스는 5차례 결승에 올라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결승 불패'의 기록을 25년째 이어오고 있다. 또한, 세계선수권에서 5회 우승을 기록하며 토브욘 블롬달(스웨덴·4승)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4승),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3승) 등 '3쿠션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라이벌들을 제치고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이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탈환에 나선 야스퍼스는 준결승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준결승에서 야스퍼스는 베트남 선수를 다시 만났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많은 7명이 출전한 베트남은 유일하게 쩐딴룩(세계랭킹 21위)이 살아남아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야스퍼스는 지난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고, 이듬해 4강, 지난해는 8강에서 탈락했으나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4강에 진출해 통산 6번째 결승행에 도전한다.
야스퍼스는 지난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고, 이듬해 4강, 지난해는 8강에서 탈락했으나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4강에 진출해 통산 6번째 결승행에 도전한다.
야스퍼스 대 타이홍찌엠의 8강전 뱅킹.
야스퍼스 대 타이홍찌엠의 8강전 뱅킹.

같은 시각 8강전에서 쩐딴룩은 제레미 뷔리(프랑스)와 치열한 접전 끝에 28이닝 만에 50:4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베트남은 우승 후보 쩐뀌엣찌엔과 쩐득민, 응우옌반타이 등 3명이 탈락했고, 8강에서 타이홍찌엠이 야스퍼스에게 패하면서 쩐딴룩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준결승에 도전했다. 

전날 32강에서 베트남은 전년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바오프엉빈이 뷔리에게 3점 차로 져 탈락했는데, 8강에서 쩐딴룩은 47:39로 앞서다가 27이닝에 뷔리의 8점타를 맞고 47:47로 동점을 허용해 준결승 진출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28이닝 공격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 3점 차로 뷔리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마침내 4강을 밟았다.

야스퍼스는 준결승까지 5전 전승과 종합애버리지 1.885. 하이런 14점의 기록으로 올라왔고, 쩐딴룩은 4승 1패와 종합애버리지 1.790, 하이런 13점을 기록했다. 준결승행 과정에서 야스퍼스는 라이벌 블롬달과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타이홍찌엠을 꺾었다. 쩐딴룩은 유럽의 강호 루벤 레가스피(스페인)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를 꺾은 뒤 뷔리마저 제압하고 돌풍을 이어왔다.

결승행을 다투는 야스퍼스와 쩐딴룩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 두 선수는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에서 처음 대결해 쩐딴룩이 40:31(30이닝)로 야스퍼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최근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는 야스퍼스가 33이닝 만에 50:35로 쩐딴룩을 꺾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제레미 뷔리(프랑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쩐딴룩(베트남).
제레미 뷔리(프랑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쩐딴룩(베트남).
이번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쩐딴룩은 베트남 선수 중 유일하게 4강까지 올라와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 2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쩐딴룩은 베트남 선수 중 유일하게 4강까지 올라와 '아시아 최초 세계선수권 2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당시 야스퍼스는 쩐딴룩을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와 쿠드롱과 조명우를 연파하고 당구월드컵에서 개인통산 30승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야스퍼스는 세계선수권에서 지난 2021년에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를 결승에서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준결승에서 우승자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게 져 탈락했고, 지난해는 8강에서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49:50으로 1점 차의 분패를 당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4강 문턱을 넘어선 야스퍼스는 29일 오후 3시 30분에 벌어지는 준결승전에서 쩐딴룩과 통산 6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한다.

이 경기 승자는 앞서 오후 1시에 시작하는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에디 멕스(벨기에)의 준결승 승자와 결승에서 최종 대결을 벌인다.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준결승과 결승 경기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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