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3쿠션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벌인 역대 6번째 세계선수권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1 6강에 진출했다.  사진=SOOP 제공 
현 3쿠션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벌인 역대 6번째 세계선수권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1 6강에 진출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의 살아있는 전설,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세계선수권에서 벌인 세기의 승부에서 야스퍼스가 승리했다.

야스퍼스는 27일 오후 9시 30분에 베트남 빈투언에서 열린 '제76회 빈투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29이닝 만에 50:37로 블롬달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가 세계선수권 32강전에서 사상 처음 벌인 대결이었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는 총 5차례 대결했고, 모두 8강에서 승부를 벌여 야스퍼스가 3승 2패로 블롬달을 한 번 더 이겼다.

야스퍼스와 블롬달은 현역 3쿠션 선수 중 세계선수권 메달을 가장 많이 목에 걸었다. 블롬달은 87년을 시작으로 지난 2019년까지 총 7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8개, 동메달 1개 등을 차지했고, 야스퍼스는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총 5개의 금메달과 7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비롯해 획득 메달 수는 블롬달이 16개, 야스퍼스가 12개로 4개 차이가 나는데, 80년대에 프로화를 위해 결성된 세계당구월드컵협회(BWA)로 톱랭커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세계선수권이 개최되지 않았던 88년부터 93년까지 기간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기록은 대등하다.

물론, 블롬달은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틀전에 무려 15차례나 결승을 치러 전체 기록 면에서는 야스퍼스를 압도한다. 그런데 순수 세계선수권에서는 야스퍼스가 5승, 블롬달이 3승을 거두었고, 98년부터 가장 최근인 2015년까지 총 27년 동안 이어온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는 야스퍼스가 한 발 더 앞선다. 

98년 프랑스 르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8강전 첫 승부에서는 블롬달이 3-0(15:4, 15:12, 15:13)으로 야스퍼스에게 승리했고, 2년 뒤인 2000년에 다시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8강에서 이번에는 야스퍼스가 3-1(15:12, 6:15, 15:2, 15:3)로 블롬달을 꺾었다.

두 선수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32강에서 만났고, 지난 5차례 승부는 모두 8강전에서 벌여 야스퍼스가 3승 2패로 앞섰다.
두 선수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처음 32강에서 만났고, 지난 5차례 승부는 모두 8강전에서 벌여 야스퍼스가 3승 2패로 앞섰다.
야스퍼스의 두 방의 일격을 맞고 아쉽게 패한 블롬달.
야스퍼스의 두 방의 일격을 맞고 아쉽게 패한 블롬달.

야스퍼스는 2004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 8강전에서 블롬달에게 세트스코어 3-1(15:11, 10:15, 15:14, 15:10)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어 3년 후 에콰도르 쿠엥카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도 야스퍼스는 8강에서 블롬달에게 세트스코어 3-0(15:3, 15:3, 15:9) 승리를 거두고 상대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한동안 세계선수권에서 만나지 못했던 두 선수는 지난 2015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8강에서 마지막으로 대결해 당시 승부는 블롬달이 19이닝 만에 40:27로 야스퍼스를 꺾은 바 있다.

오랜 시간 경쟁을 벌여온 야스퍼스와 블롬달은 이번 6번째 세계선수권 맞대결에서 다소 신중하게 승부를 이어가며 초반 득점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박빙의 양상으로 전개돼 접전이 펼쳐졌고, 전반전은 21이닝까지 20:19로 야스퍼스가 1점 앞서 있는 상황에서 22이닝에 블롬달이 대거 6점을 뽑아내며 20:25로 마쳤다.

역전을 허용한 야스퍼스는 후반에도 25이닝까지 26:31로 끌려가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그런데 26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4점의 결정타를 터트린 야스퍼스는 다음 27이닝에서도 7점을 쓸어담고 순식간에 47:31로 승부를 뒤집었다.

두 타석 만에 야스퍼스가 21점을 득점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고, 28이닝에 블롬달이 6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격은 역부족이었다. 야스퍼스는 48:37로 11점 앞서 있던 29이닝에 남은 2점을 득점하고 50:37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9년에 마지막으로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던 블롬달은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32강 탈락의 아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2021년 세계선수권을 우승했던 야스퍼스는 이듬해 준결승까지 올라왔고, 지난해에는 16강전에서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49:50(32이닝)으로 1점 차의 분패를 당해 탈락했다.

야스퍼스는 신중하게 플레이를 펼치며 득점이 지지부진했으나, 하이런 14점에 이은 7점타로 순식간에 21점을 올려 전세를 역전했다.
야스퍼스는 신중하게 플레이를 펼치며 득점이 지지부진했으나, 하이런 14점에 이은 7점타로 순식간에 21점을 올려 전세를 역전했다.
16강에서 야스퍼스와 대결하는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16강에서 야스퍼스와 대결하는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올해 다시 16강을 밟은 야스퍼스는 28일 오후 3시 30분에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키라즈는 이날 32강전에서 다니엘 모랄레스(콜롬비아)를 30이닝 만에 50:48로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야스퍼스는 8강에 진출할 경우 베트남의 강호 타이홍찌엠과 쩐득민의 16강전 승자와 준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한편, 8강전은 16강전이 끝나고 이날 오후 6시와 오후 8시 30분에 두 차례 치러질 예정이며,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준결승과 결승전이 진행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전 경기 아프리카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