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조별리그 둘째 날도 활약을 이어가며 무난하게 본선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공동 3위에 올랐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비롯해 김행직(전남-진도군청)과 허정한(경남)이 각 조 1위로 본선 관문을 통과했고, 김준태(경북체육회)는 조 2위로 32강에 합류했다.
26일 베트남 빈투언에서 열린 '제76회 빈투언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조별리그 둘째날 경기에서 조명우는 체코의 라데크 노박을 19이닝 만에 40:22로 제압하고 2승으로 E조 1위를 확정했다. 조명우는 전날 경기에서 '남미 복병' 하비에르 베라(멕시코)를 제압했고, 둘째날도 승리하며 2승으로 가볍게 본선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명우는 10이닝까지 16:14로 접전을 벌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10점 차 이상으로 달아났다. 12이닝부터 4-4-1 연속타로 25:15로 거리를 벌린 뒤 17이닝 7득점과 19이닝 끝내기 6점타로 승부를 마감했다. 조명우는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 1.777을 기록해 종합순위 5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전날 경기가 없었던 허정한은 둘째 날 경기에서 가볍게 2승을 거두며 조 1위와 종합순위 4위에 올랐다. K조 허정한은 첫 경기에서 루이 마누엘 코스타(포르투갈)를 상대로 주도권을 내줘 고전했지만, 29:33으로 지고있던 21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11점타를 성공시켜 40:3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윌리엄 빌라누에바(베네수엘라)에게 17:19로 지고 있던 13이닝에 7득점 후 1-5-5 연속타로 4차례 공격에서 18점을 올리며 35:25로 역전에 성공, 22이닝 만에 40:31로 승리를 거두었다. 2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허정한은 애버리지 1.860을 기록했다.
김행직도 이날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L조 1위를 차지했다. 김행직은 첫 경기에서 휴고 파티노(미국)에게 28이닝 만에 40:35로 승리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미구엘 래브라도르(베네수엘라)를 22이닝 만에 40:21로 가볍게 꺾었다.
김행직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난 파티노와의 승부가 관건이었으나, 18이닝에 30:11까지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러다가 막판에 스퍼트를 올린 파티노가 37:30까지 쫓아오자 28이닝에서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며 40점을 마쳤다. 후구에서 파티노가 5점을 따라붙어 점수가 더 좁혀졌는데, 6점째 대회전 공격에 실패하면서 40:35로 김행직이 승리했다. 김행직은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 1.6으로 종합순위 9위에 올랐다.
D조에서 전날 1승을 거두었던 김준태는 이날 다비드 페뇨르(스웨덴)에게 20이닝 만에 35:40으로 일격을 맞고 패해 1승 1패가 됐다. 무난하게 김준태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경기에서는 페뇨르가 초반에 5점타와 7점타를 각각 두 차례 성공하면서 9이닝까지 점수는 17:25로 벌어졌다.
또한, 17이닝에는 29:39까지 더 점수가 벌어졌고, 김준태가 막판에 추격해 35:39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20이닝에서 페뇨르가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김준태는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D조 선수 3명 모두 1승 1패를 기록, 애버리지에서 1.744로 앞선 김준태가 조 1위를 차지했다.
I조에서 전날 1패를 안았던 서창훈은 이탈리아의 강호 마르코 자네티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러 하이런 11점을 치며 분전했지만, 아쉽게 30:40(22이닝)으로 패해 3위로 탈락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조별리그에서는 전년도 우승자 바오프엉빈과 준우승자 쩐뀌엣찌엔 등 베트남 선수 6명이 각 조 1, 2위에 오르며 본선에 진출했다. 바오프엉빈은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 2.000을 기록하며 종합순위 3위로 32강 관문을 통과했다. 쩐뀌엣찌엔은 두 번째 경기에서 코스탄티누스 코크코리스(그리스)와 40:40(25이닝)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1승 1무(합산 애버리지 1.702)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마쳤다.
유럽 선수 중에서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애버리지 5.0'을 기록한 에디 멕스(벨기에)를 비롯해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루벤 레가스피(스페인), 사미흐 시덤(이집트) 등이 조 1위로 본선에 올라갔다.
야스퍼스는 2승을 거두며 합산 애버리지 1.702로 종합순위 7위로 통과했고, 멕스는 하이런 15점과 13점, 그리고 8이닝 만에 40점을 모두 득점해 애버리지 5.0의 이번 대회 베스트게임 기록을 작성하며 종합순위 1위(합산 애버리지 3.2)를 차지했다.
한편,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명의 브라이언 크누센(덴마크)에게 25:40(18이닝)으로 일격을 맞아 1승 1패가 되면서 J조 2위로 어렵게 본선 관문을 통과했다.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에 시작하는 32강전에서는 김행직이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와 맞붙고, 김준태는 미카엘 데보젤라에레(프랑스)와 대결한다. 이어 오후 4시 30분에는 조명우가 하비에르 베라(멕시코), 허정한은 루이 마누엘 코스타와 맞붙는다. 또한, 밤 9시 30분에는 야스퍼스와 블롬달의 맞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