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에 이어 '퍼펙트큐'까지 연일 축포를 터트린 '디펜딩 챔피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가 통산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17일 오후 2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8강전에서 초클루는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초클루는 지난 시즌 9차 투어로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PBA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후 팀리그에서는 소속팀 하나카드를 포스트시즌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MVP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개인투어에서는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과 이번 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챔피언십'까지 32강-32강-64강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4차 투어에서 김병호(하나카드)와 오태준(크라운해태)을 꺾고 시즌 첫 8강에 진출해 이날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준결승행에 도전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28강에서 탈락한 뒤 월드챔피언십 8강, 그리고 이번 시즌 개막전 4강, 2차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고공행진을 했다.
3차 투어에서는 64강전 승부치기에서 김임권(웰컴저축은행)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했는데, 이번 4차 투어에서 16강까지 모두 3-0의 승리를 거두며 무실세트로 8강까지 올라와 시즌 세 번째 4강 진출을 기대했다.
특히, 전날 16강전에서는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며 현재까지 대회 최고 애버리지인 3.462를 기록해 '웰컴저축은행 톱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8강전에서 처음 대결한 초클루와 마르티네스의 승부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1세트 시작부터 마르티네스의 큐가 불을 뿜어 1이닝에 7득점 후 2이닝 5득점을 올리면서 순식간에 4:12로 점수가 벌어졌다.
5이닝 만에 4:15로 1세트를 내준 초클루는 2세트 초구에 하이런 15점을 득점, 개인통산 1호와 이번 시즌 12호, 4차 투어 7호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15:0으로 승리했다.
초클루가 장타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지만, 3세트에서 마르티네스가 2점, 3점 등 단타를 이어가며 7이닝까지 점수는 5:11로 벌어졌고, 9이닝에 4점타로 마무리까지하면서 6:15로 패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초클루는 4세트 2이닝에 6점타로 기선을 잡았으나, 곧바로 후공에서 마르티네스가 6점을 쫓아와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초클루는 4이닝 5점타에 힘임어 12:10 리드를 잡았고, 7이닝에 다시 2점을 보태며 14:11로 달아난 뒤 8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승부를 5세트로 이어갔다.
5세트 초반에는 마르티네스의 집중력이 초클루보다 한 걸음씩 앞섰다. 1이닝에 마르티네스는 5득점, 초클루는 4득점을 올렸고, 2이닝에는 마르티네스 2득점, 초클루 1득점 등으로 점수는 5:7이 됐다.
그런데 초클루는 3이닝 선공에 나온 마르티네스가 득점에 실패하자 후공에서 남아 있던 6점을 모두 쓸어 담고 11:7로 승리, 결국 세트스코어 3-2로 마르티네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초클루는 18일 오전 11시 30분에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베트남 강호' 마민껌(NH농협카드)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마민껌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한국의 박기호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오랜만에 정규투어 준결승을 밟았다.
두 선수의 승부는 이번 준결승전이 처음이다. 초클루와 마민껌 모두 정규투어 1승씩을 거두고 있고, 프로당구 두 번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온 마민껌은 이번이 5번째 준결승 경기다.
준결승전에서는 지난 22-23시즌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초클루는 지난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딱 한 번 준결승에 올라와 당시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