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마침내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LPBA 랭킹 5위)가 '천적' 한지은(에스와이·28위)을 32강에서 만났다.
스롱은 지난 시즌 LBPA 투어에 데뷔한 한지은에게 개인투어에서 한 차례, 팀리그에서 세 차례 패배하며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과연 스롱이 두 번째 세트제 승부를 벌이게 된 한지은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11일 오후 5시 15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64강전에서 스롱은 일본의 하야시 나미코(60위)에게 19이닝 만에 23:13으로 승리했다.
스롱은 경기 시간 50분 동안 25점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애버리지 1.211로 꽤 높은 타력을 보여줬다.
전날 예선 1라운드(PPQ)에서 11이닝 동안 25점을 쳐 애버리지 2.273을 기록한 하야시는 이날 2라운드(PQ)에서는 28이닝 만에 21:7로 최보비(69위)를 누르고 64강에 진출했다.
컨디션이 좋은 하야시를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선 스롱은 초반 적응이 관건이었는데, 3이닝부터 2-2-5-1 연속타를 올리며 10:4로 리드해 승부를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이어 스롱은 10이닝부터 3-1-1 연속타로 점수를 보태 11이닝에 5점을 치며 쫓아온 하야시를 15:10으로 견제했다.
16이닝에는 하야시가 3점을 만회하면서 16:13까지 거리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스롱이 17이닝 4득점 후 1-2 연속타를 올려 순식간에 23:13으로 달아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같은 시각 64강전에서 한지은은 이희선(92위)에게 28이닝 만에 24:11로 승리했다. 2이닝에서 이희선이 하이런 7점타를 터트려 1:7로 어렵게 승부를 시작한 한지은은 3이닝부터 3-2-1 연속타로 맞불을 놔 7:7 동점을 만들었다.
8:9로 1점 지고 있던 11이닝에는 2점을 만회하며 10:9로 역전했고, 12이닝에서 그림같은 역회전 길게되돌리기로 점수를 풀어 다시 2점을 득점하고 12:9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지은은 15이닝에서 2점을 더해 14:9로 점수를 더 벌린 뒤 20이닝에서 3득점, 22이닝에 5득점을 올려 23:11로 크게 리드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최고 성적인 4강에 올랐던 한지은은 이번 시즌 들어서 세 차례 투어를 모두 32강에서 패했다.
개막전은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에게 0-3, 2차 투어는 백민주에게 1-3, 그리고 앞서 베트남에서 열린 3차 투어에서는 김상아에게 1-3으로 져 탈락했다.
이번 4차 투어에서 시즌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지은은 12일 열리는 32강전에서 스롱을 한 번 더 이겨야 16강에 올라갈 수 있게 됐다.
같은 시각 열린 64강전에서는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29위)이 김경자(36위)에게 하이런 1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차유람은 경기 중반에 10:17로 뒤져 패색이 짙어졌으나, 22이닝부터 1-2-4 연속타로 살아나 17:18로 추격한 뒤 27이닝에 천금같은 원뱅크 넣어치기를 성공시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약 2분 정도 남은 시간 동안 두 선수 모두 점수를 더 내지 못해 19:19로 승부를 마감했고, 차유람이 하이런 4점, 김경자가 3점을 기록하면서 차유람이 32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2003년생 유망주' 전지우(하이원리조트·53위)는 자신보다 상위 랭커인 '12위' 정은영에게 애버리지 1.786의 맹타를 휘두르며 14이닝 만에 25:1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전지우는 지난 시즌 9차 투어로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도 16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랭킹 4위' 백민주(크라운해태)는 이다정(61위)을 20이닝 만에 25:10으로 꺾었고, '최연소 투어 챔피언' 김예은(웰컴저축은행·13위)은 이유주(52위)를 24이닝 만에 24:17로 누르며 32강에 올라갔다.
또한, '일본 전설' 히다 오리에(SK렌터카·44위)는 '21위 랭커' 박다솜을 24이닝 만에 20:16, 예선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한슬기(45위)도 '20위 랭커' 임혜원을 25이닝 만에 23:13으로 제압했다.
32강에서는 스롱과 한지은의 대결과 차유람-백민주, 전지우-히다, 김예은-한슬기 등의 대결이 확정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