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정현(전남)이 조별리그에서 종합순위 1위에 오르면서 결승 진출까지 무난한 대진을 받았다.  사진=SOOP 제공
한국의 박정현(전남)이 조별리그에서 종합순위 1위에 오르면서 결승 진출까지 무난한 대진을 받았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한국의 박정현(전남·세계랭킹 13위)과 '세계랭킹 1위' 김하은(충북)이 여자 3쿠션 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한 청신호를 켰다.

두 선수는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며 종합순위 1위와 3위를 차지, 변수가 없는 한 준결승까지 무난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새벽에 프랑스 블루아에서 열린 '2024 제12회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조별리그전에서 박정현은 종합순위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두 경기를 모두 가볍게 승리한 박정현은 종합애버리지 1.162를 기록하며 '세계 2위'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0.052 차로 제치고 조별리그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이날 조별리그에서는 박정현과 클롬펜하우어 등 2명만 1점대가 넘는 애버리지로 승리를 거두었다.

H조에서 경기한 박정현은 클라우디아 시푸엔테(콜롬비아·153위)와의 첫 대결에서 27이닝 만에 25:12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0.925로 출발했고, 다음 경기에서는 조별리그 최고 애버리지인 1.562를 기록하며 덴마크의 샬럿 쇠렌센(10위)을 단 16이닝 만에 25:7로 꺾었다.

B조 클롬펜하우어는 두 경기를 21이닝과 24이닝 만에 승리해 모두 1점대 이상을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는 다니엘레 르 브라윈(벨기에·26위)을 21이닝 만에 25:8로 이겼고, 이어 요안나 산도발(콜롬비아·23위)에게 24이닝 만에 25:13으로 승리했다.

박정현에 이어 종합순위 2위로 16강에 올라온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박정현에 이어 종합순위 2위로 16강에 올라온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클롬펜하우어는 애버리지 1.111로 박정현에 이어 종합순위 2위로 16강에 진출해 박정현과는 결승에 올라가야 만날 수 있게 됐다.

박정현은 16강에서 르 브라윈과 8강 진출을 다투고, 8강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이겼던 쇠렌센과 헬가 미테르보크(오스트리아·18위)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박정현이 준결승에 올라가면 '베트남 듀오' 풍끼엔뜨엉과 응우옌호앙옌니(9위), 또는 유럽의 강호 귈센 데게너(튀르키예·4위), 남미의 베테랑 자켈린 페레스(페루·24위) 등과 결승행을 다툴 예정이다.

16강에서는 풍끼엔뜨엉-페레스, 데게너-응우옌호앙옌니의 대결이 벌어진다. 조별리그 성적은 데게너가 C조 1위를 차지하며 애버리지 0.735를 기록해 종합순위 4위에 올랐고, 풍끼엔뜨엉은 F조 1위와 0.724를 기록하며 종합순위 5위로 통과했다.

조 2위로 올라온 페레스와 응우옌호앙옌니는 각각 0.581과 0.573의 애버리지를 기록해 박정현과 큰 차이가 났다.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한 김하은은 준결승에서 클롬펜하우어와 대결이 예상된다.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한 김하은은 준결승에서 클롬펜하우어와 대결이 예상된다.

이날 김하은은  A조에서 2승을 거두며 애버리지 0.781을 기록하며 조별리그 3위로 16강에 올라왔다.

김하은은 페레스와의 첫 경기에서 다소 고전하다가 후반부터 애버리지를 찾아가 1점대 근처로 올라섰지만, 매치포인트를 두 차례 실패하면서 28이닝 만에 25:18로 승리, 애버리지 0.892를 기록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노우에 마키코(일본·25위)에게 18이닝까지 21:7로 크게 앞선 김하은은 4점을 남겨두고 경기가 길어지면서 결국 36이닝에서 25:15로 승리, 힘겹게 조 1위를 확정했다.

김하은은 16강과 8강을 통과하면 준결승에서 클롬펜하우어나 지난해 준결승에서 패했던 니시모토 유코(일본·5위)와 1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 김하은은 결승 진출을 단 3점 남겨두고 니시모토에게 역전패를 당해 사상 최초로 한국 선수간의 결승 대결이 불발된 바 있다.

이번 대회 16강에서 김하은은 카리나 예텐(네덜란드·21위)과 대결한다. 예텐은 조별리그에서 40이닝 대에 1승 1패로 두 경기를 치러 D조 2위로 진출했다.

예텐은 최근 벨기에에서 열렸던 여자 3쿠션대회에서 클롬펜하우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하은이 8강에 올라가면 조별리그에서 0.6대 실력을 보인 클라우디아 라린드(콜롬비아·63위), 에스텔라 카르도소(스페인·6위) 중 한 명과 대결하게 된다.

16강에서 박정현과 대결하는 다니엘레 르 브라윈(왼쪽)과 김하은과 만난 카리나 예텐(오른쪽). 
16강에서 박정현과 대결하는 다니엘레 르 브라윈(왼쪽)과 김하은과 만난 카리나 예텐(오른쪽).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7시에 박정현-르 브라윈, 데게너-응우옌호앙옌니, 풍끼엔뜨엉-페레스, 쇠렌센-미테르보크 등 대결이 벌어진다.

이어 9시에는 김하은-예텐, 클롬펜하우어-디클런더, 니시모토-트람, 카르도소-라린드 등이 8강행을 다툰다.

16강전을 승리하면 박정현은 같은 날 밤 11시, 김하은은 날짜를 바꿔 12일 새벽 1시에 준결승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오후 6시와 8시에 준결승 두 경기가 치러지고, 밤 11시에 결승전을 시작해 13일 새벽에 새로운 세계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SOOP을 통해 전 세계에 독점 생중계되며, 아프리카TV 당구 페이지에서 대회 결과와 경기 하이라이트를 시청할 수 있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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