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한국이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 2연패와 통산 10회 우승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박보환·KBF)은 지난 8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디펜딩 챔피언' 오명규(20·강원)와 조화우(22·대구), 조영윤(19·서울) 등 3명의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태준 감독의 인솔 아래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22세 이하(2001년 9월 13일 이전 출생) 선수 24명이 출전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블루아에서 개최된다.
앞서 10일부터 12일까지 여자부 세계선수권이 열린 뒤 주니어 세계선수권이 시작된다.
한국은 오명규와 함께 조화우, 조영윤을 국가대표로 선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각종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은 오명규가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오르며 한국의 9번째 주니어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오명규는 역대 최다 우승자(4회)인 김행직(전남)과 '3회 우승'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1회 우승' 김태관(PBA)의 뒤를 이어 4번째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오명규의 우승과 이신영(LPBA)의 여자부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면서 3쿠션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나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오명규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16년(15회) 연속 4강 진출의 대기록을 이어간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10번째 우승트로피 획득과 2년 연속 우승, 17년(16회) 연속 4강 진출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 연장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오명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6전 전승과 애버리지 1.25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오명규를 비롯한 3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종합 애버리지 1.1을 넘기지 못했고, 출전한 선수들과 비교해 월등한 실력이었다.
오명규는 준결승에서 다니엘 사인스 파르도(스페인)를 상대로 15이닝 만에 35:20으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2.333과 하이런 10점의 최고 기록도 세웠다.
4강 탈락한 당시 '디펜딩 챔피언' 부라크 하샤시(PBA)가 1.521로 가장 애버리지가 높았는데, 오명규는 정예성(서울·8강)과 나란히 1.250을 기록했다.
준결승에서 하샤시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2008년생 돌풍'의 주인공 아미르 이브라이모프(독일)는 종합 애버리지 1.021에 그쳤다.
이브라이모프는 당시 15세의 나이로 결승에 진출해 한국의 김행직이 보유한 최연소 우승 타이기록을 넘봤으나, 오명규가 37이닝 만에 35:33으로 이브라이모프를 제압하며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A조 톱시드에 '주니어 세계랭킹 1위' 이브라이모프, B조 톱시드에 '주니어 세계챔피언' 오명규가 배정됐다.
A조에서 이브라이모프(공식 애버리지 1.139)는 애버리지 1점대의 복병들을 만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오명규(공식 애버리지 1.250)는 애버리지 0.6대의 선수들과 경쟁해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명규와 조별리그에서 경쟁하는 선수는 일본의 류세이 미야모토(18), 프랑스의 나탕 르장드르(22) 등이다.
F조 2번 시드를 받은 조화우는 포르투갈의 곤살루 산투스(21)와 콜롬비아의 마리오 인시나레스(20) 등과 대결한다. 조화우의 공식 애버리지는 1.273, 산투스는 0.864, 인시나레스는 1.160이다.
조화우는 17세였던 지난 2019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입상대에 한 차례 오른 경험이 있다.
당시 우승자 조명우와 준우승자 고준서 등과 함께 출전했던 조화우는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유럽의 강자들을 모두 꺾고 4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고준서와 대결해 하이런 10점을 치며 선전했지만, 27이닝 만에 33:35로 져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애버리지 1.707로 가장 높은 공식 애버리지를 보유한 조영윤은 H조 3번 시드로 튀르키예의 무스타파 오구즈 제일란(21), 탱귀 두리에즈(19)와 경쟁한다. 제일란은 1.200, 두리에즈는 0.749의 공식 애버리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1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에 조화우가 인시나레스, 조영윤은 두리에즈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서고, 오명규는 밤 10시에 미야모토와 르장드르의 경기 승자와 대결한다.
한편, 여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세계랭킹 1위' 김하은(충북)과 '국내랭킹 2위' 박정현(전남·세계 13위)도 이날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출국해 대회 2연패를 위한 여정에 나섰다.
이번 여자부와 주니어부 세계선수권은 SOOP을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된다.
(사진=SOOP, 대한당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