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가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김준태가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아시아 3쿠션 챔피언' 김준태(경북체육회·국내랭킹 4위)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정상에 올라섰다.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준태는 여러 차례 준우승 기록으로 국내랭킹 4위까지 올라섰고, 심지어 세계대회 우승 없이도 올해 5월에는 한국의 역대 세 번째 '3쿠션 세계랭킹 1위'까지 등극했다.

이 역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고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우승 타이틀 없이도 사상 첫 3쿠션 세계 정상을 밟는 기염을 토했던 김준태는 이번에 국내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었다.

7일 오후 7시 경남 고성군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4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자 일반부 결승전에서 김준태는 허진우(김포·국내 15위)를 26이닝 만에 50:47로 꺾고 사상 첫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해 김준태는 이 대회 결승에서 '국내 2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게 19이닝 만에 29:50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국내대회 준결승에서 두 차례 탈락하며 결승에 올라오지 못했던 김준태는 이번 대회에서 1년여 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 사상 첫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준결승에서 송현일을 1점 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한 김준태.
준결승에서 송현일을 1점 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한 김준태.

김준태는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올라오는 길목에서 1점 차의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서 패배 3점까지 몰리는 등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김준태는 '복병' 송현일(안산시체육회·25위)과 대결해 47:49의 패배 일보 직전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42이닝 만에 50:49로 승리를 거두었다.

결승에서는 상대방 허진우와 경기 초반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다가 8이닝에서 6점타를 맞고 16:21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후반전에도 허진우가 15이닝부터 6-5-1-1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25:36까지 벌어지면서 첫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18이닝에 허진우의 옆돌리기 실수로 기회를 잡은 김준태는 밀어치기 역회전 공격으로 1점을 따낸 뒤 원뱅크 걸어치기와 뒤돌리기, 앞돌리기 등으로 대거 6점을 획득하며 31:36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20이닝에 다시 옆돌리기로 포문을 연 김준태는 비껴치기, 옆돌리기, 뒤돌리기로 4점을 득점하고 35:37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결승에서 두 번째 전국대회 정상을 노린 허진우.
결승에서 두 번째 전국대회 정상을 노린 허진우.

곧바로 21이닝 공격에서 앞돌리기 대회전 후 뒤돌리기, 앞돌리기, 옆돌리기 등 포지셔닝을 이어가며 4점을 득점한 김준태는 마침내 39:38로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에는 한 차례 더 공격을 주고받으며 47:47의 팽팽한 승부가 연출됐다. 먼저 허진우가 25이닝 공격에서 7점을 득점해 41:47로 전세가 뒤집히면서 김준태는 다시 한번 우승 문턱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후공에서 김준태가 더블레일로 공을 풀어낸 다음 앞돌리기 대회전, 길게 비껴치기, 뒤돌리기 대회전 등 어려운 배치를 해결하며 점수를 이어갔고, 대거 6점을 만회하며 47:47 동점에 성공했다.

다음 26이닝에 먼저 타석에 나온 허진우의 비껴치기 역회전 공격이 제2적구를 외면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게 된 김준태는 침착하게 뒤돌리기와 길게 비껴치기를 득점해 49:47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사상 첫 우승까지 1점이 남은 김준태는 비껴치기로 난구를 공략해 정확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50:47로 어렵게 승리,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준우승에 머문 허진우는 지난 2022년 대한체육회장배에서 김행직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3점을 남기고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준우승을 차지한 허진우.
준우승을 차지한 허진우.

김준태는 올해 3월에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 3쿠션 남자부 결승에서 김행직(전남-진도군청·국내 3위)을 꺾고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는 준우승 1회와 4강 2회 등 성적을 올려 시즌랭킹 2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올해 5월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두 번째 결승에 진출하며 준우승을 기록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국내 대회는 지난해 고성 대회(8월) 준우승 후 12월에 '천년의 빛 영광 전국당구대회' 4강에 올랐고, 올해는 안동하회탈배(5월) 8강, 남원선수권(6월) 4강, 태백산배(7월) 16강 등 성적을 기록했다.

경남 고성군수배와 인연이 깊은 김준태는 이번 우승과 지난해 준우승 외에도 2020년에 준우승과 2021년 4강 등 4차례나 입상했다.

전국대회 결승전은 2019년 열린 '제8회 부산광역시장배'를 시작으로 2020년과 2023년 '경남 고성군수배' 등 준우승에 세 차례 머문 뒤 이번 대회에서 4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전국대회 우승을 일군 김준태는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다.

공동3위 손준혁.
공동3위 손준혁.
공동3위 송현일.
공동3위 송현일.

이번 대회 결과로, 김준태는 랭킹점수가 498점으로 올라가 4위를 유지하지만, 3위 김행직(502점)을 4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한편, '국내랭킹 1위' 허정한(경남)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송현일에게 일격을 맞고 탈락해 종전 638점에서 580점으로 랭킹점수가 떨어져 2위로 내려오게 됐고, 606점을 유지한 2위 조명우가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