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운명' 조명우(왼쪽)와 김행직(오른쪽)이 최근 국내외 대회를 나란히 우승했다가 이번 '경남고성군수배'에서는 하위 라운드에서 동시에 탈락했다.  빌리어즈앤스포츠DB
'얄궂은 운명' 조명우(왼쪽)와 김행직(오른쪽)이 최근 국내외 대회를 나란히 우승했다가 이번 '경남고성군수배'에서는 하위 라운드에서 동시에 탈락했다.  빌리어즈앤스포츠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월드 3쿠션 서바이벌' 우승자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국내랭킹 2위)와 직전 전국대회 우승자 김행직(전남-진도군청·국내 3위)의 운명이 얄궂다.

지난해 성적이 좋았다가 올해 들어서 부진했던 두 선수는 최근 국내외 대회에서 나란히 정상을 차지하며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조명우는 얼마 전 SOOP의 주최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4'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달렸고, 김행직은 지난 7월 '태백산배'를 우승했다.

그러나 이번 '2024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하위 라운드에서 져 전국대회에서 조기 탈락하며 다시 한번 운명을 같이 했다.

6일 오후 5시에 경남 고성군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4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자 일반부 32강에서 조명우는 '국내랭킹 35위' 김성문(경북)에게 25이닝 만에 22:40으로 패했다.

지난해 경남고성군수배를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조명우는 2년 연속 우승과 올해 전국대회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섰지만, 32강에서 져 아쉽게 큐를 접었다.

조명우는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128강전에서 윤의성(서울)을 34이닝 만에 40:24로 꺾은 뒤 64강에서 김경백(화성)에게 31이닝 만에 40:15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라왔다.

16강행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명우는 32강에서 김성문의 연속타에 밀려 뜻밖의 난관을 맞았다. 

조명우는 12:14로 지고 있던 14이닝에 김성문이 1-2-3 연속득점 후 하이런 9점을 터트리면서 16:29까지 점수가 크게 벌어졌다.

이어 8차례 합을 주고받았지만, 조명우는 세 차례 공격에 성공하며 단 6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빌리어즈

앞서 오후 1시에 벌어진 경기에서 김행직은 64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대회 첫날 복식전에서 최호일(전남·26위)과 함께 올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전에서 활약도 기대됐으나, 결과는 아쉬웠다.

첫 경기는 애버리지 1.429를 기록하며 40:21(28이닝)로 배현민(대구)에게 가볍게 승리한 김행직은 다음 상대인 '국내 69위' 김재정(전북)과 접전 끝에 끝내기 7점타를 맞고 분패했다.

김행직은 4이닝에 10:2, 9이닝 19:8, 11이닝까지 24:14로 크게 앞설 때까지만 해도 32강 진출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12이닝부터 김재정의 연속타가 쏟아지는 동안 단 3점을 득점하는 데 그치면서 18이닝에는 27:31로 역전을 허용했다.

막판에 30:31로 쫓아가 재역전을 노렸던 김행직은 21이닝에 김재정이 2득점을 올려 30:33으로 달아난 뒤 22이닝에서 끝내기 7점타를 터트려 승부를 마무리하면서 22이닝 만에 31:40으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행직은 지난 6월에 열린 '남원 전국당구선수권' 64강에서 '주니어 3쿠션 세계챔피언' 오명규(강원·52위)에게 2점 차의 분패를 당해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7월에 열린 태백산배를 우승해 최근 부진을 씻었고, 이번 대회에서 전국대회 2회 연속 우승과 복식전 및 개인전 2관왕에 도전했다.

이번 대회 복식전에서 우승한 김행직. 사진 왼쪽 최호일(전남).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이번 대회 복식전에서 우승한 김행직. 사진 왼쪽 최호일(전남).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이번 대회에서 조명우와 김행직을 꺾은 김성문(왼쪽)-김재정(오른쪽).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이번 대회에서 조명우와 김행직을 꺾은 김성문(왼쪽)-김재정(오른쪽).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조명우는 지난해 경남고성군수배를 포함해 6차례 전국대회 중 5번을 우승하고, 세 차례는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체전과 아시아캐롬선수권까지 정상에 7번이나 올라서며 독주했던 조명우는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도 두 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하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런데 처음 국가대표로 출전한 올해 팀선수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첫 전국대회였던 국토정중앙배 첫 경기 128강전에서 김현중(서울)에게 32:40(30이닝)으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까지 멈췄다.

같은 시기에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는 8강에서 김행직과 맞대결을 벌여 24이닝 만에 31:40으로 패하며 탈락해 결국 세계랭킹 1위에서도 내려왔다.

조명우의 세계랭킹은 현재 5위다. 김행직 역시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 준우승 이후 4강 관문을 넘지 못하다가 올해는 최고 성적이 16강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며 종전 5위권에서 12위까지 세계랭킹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두 선수는 최근 열린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부활의 시동을 걸었는데, 이번 경남고성군수배에서 다시 하위 라운드에서 탈락하며 내리막을 걷게 됐다.

이번 대회 경기장 전경.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이번 대회 경기장 전경.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한편, 이번 고성군수배 3쿠션 남자 일반부에서는 '국내랭킹 1위' 허정한(경남)과, '국내 4위' 김준태(경북체육회)가 나란히 2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8강에 올라갔다.

이날 벌어진 16강전에서 허정한은 박수영(강원·16위)을 18이닝 만에 40:13으로 꺾었고, 김준태는 최완영(광주·13위)에게 20이닝 만에 40:21로 승리했다.

그밖에 허진우(김포·15위), 박상준(충남·22위), 송현일(안산시체육회·25위), 손준혁(부천시체육회·28위), 조영윤(서울·132위), 서영완(서울·순위 없음) 등이 8강에 진출해 준결승행에 도전한다.

조명우를 꺾은 김성문은 16강에서 허진우에게 32이닝 만에 24:40으로 패했고, 32강에서 서영완에게 32이닝 만에 25:40으로 져 탈락했다.

이번 대회 8강전은 7일 오전 10시와 낮 12시에 두 경기씩 차례로 진행되며, 허정한-송현일, 김준태-박상준, 손준혁-서영완, 허진우-조영윤 등의 대결이 벌어진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대한당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