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소속 팀 스폰서 대회인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에 진출하며, 프로당구 개인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사진=하노이/이용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소속 팀 스폰서 대회인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에 진출하며, 프로당구 개인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사진=하노이/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하노이/김민영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가 프로당구 정규투어 12번째 도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 전사'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프로당구에 데뷔한 산체스는 9차례 정규투어 동안 최고 성적이 32강(2회)에 그칠 정도로 크게 기대에 못 미쳤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당구선수로 데뷔한 산체스는 아마추어 시절 30년 넘는 긴 세월을 세계 '톱4' 선수로 명성을 날려 '사대천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대천왕 중 현재 유일하게 PB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산체스는 데뷔 후 활약이 크게 기대됐으나, 첫 시즌에는 한 번도 32강 관문을 넘지 못해 1부 투어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륙 시드를 받아 이번 시즌 1부 투어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된 산체스는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해 재기의 시동을 걸었고, 이번 3차 투어에서 8강과 준결승에 이어 결승 관문까지 넘어서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산체스는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부터 역전승을 거두는 등 내리 세 세트를 이겨 4-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산체스는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부터 역전승을 거두는 등 내리 세 세트를 이겨 4-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체네트는 1세트부터 장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압도했으나, 산체스의 큐가 점점 살아나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체네트는 1세트부터 장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압도했으나, 산체스의 큐가 점점 살아나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산체스는 애버리지 2.000과 하이런 12점 등 매서운 큐질을 앞세워 체네트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1세트는 체네트가 2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올려 5이닝 만에 6:15로 패한 산체스는 2세트도 1이닝에 체네트의 7점타가 터지면서 1:10으로 크게 뒤져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3이닝부터 3-2 연속타로 6:11로 쫓아간 뒤 5이닝에 끝내기 9점타로 역전하며 15:11로 승리, 첫 결승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든 산체스는 3세트에서도 체네트의 연속타가 이어져 6이닝까지 7:10으로 끌려가다가 7이닝 2득점 후 9:11에서 8이닝에 끝내기 6점타를 터트리며 15:1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체네트가 앞서던 두 세트를 산체스에게 내줘 세트스코어 2-0이 된 상황에서 산체스는 4세트 초구에 하이런 12득점에 성공, 완벽하게 승부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산체스는 3이닝 만에 15:2로 4세트를 승리하고 3-1로 앞서갔다. 이어 5세트에서는 전세가 역전돼 산체스의 리드가 시작됐고, 12이닝에서 13:13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남은 2점을 마무리하며 15:13으로 승리, 4-1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소속 팀 '에스와이 바자르' 동료 선수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을 얻은 산체스.
소속 팀 '에스와이 바자르' 동료 선수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을 얻은 산체스.
과연 프로당구 사상 첫 해외투어 '하노이 오픈'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프로당구 챔피언은 누구일까. 결승전에서는 산체스와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맞붙는다.
과연 프로당구 사상 첫 해외투어 '하노이 오픈'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프로당구 챔피언은 누구일까. 결승전에서는 산체스와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맞붙는다.

산체스의 결승 상대는 한국의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엄상필은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4-2로 제압하고 사상 두 번째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프로당구 우승 타이틀이 없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 결과로 새로운 프로당구 챔피언이 탄생하게 됐다.

사상 첫 해외투어로 열린 이번 대회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26일) 밤 9시에 시작한다.

부활한 산체스와 1736일 만에 두 번째 결승에 진출한 엄상필의 대결에서 과연 어느 선수가 마지막에 웃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하노이/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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