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하노이/김민영 기자]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원위비스 팀 동료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프로당구 원년 2019-20시즌 5차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무려 1736일 만이다.
오늘(26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준결승전에서 엄상필은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4-2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7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강민구는 준결승전 경험 면에서 엄상필에 앞섰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엄상필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강민구의 선공으로 시작된 1세트에 강민구가 1이닝부터 3득점을 올리고 먼저 점수를 모았다. 3이닝에 강민구는 1점을 더 추가하며 0:4로 리드했고, 3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한 엄상필은 4이닝에서야 2득점을 올리고 추격을 시작했다.
엄상필은 6이닝 타석에서 5득점을 몰아친 후 7이닝에 연달아 2득점을 보태 순식간에 9:5로 점수를 뒤집었고, 10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6점을 올리며 15:10으로 1세트를 손에 넣었다. 세트스코어 1-0.
2세트에서는 1세트와 반대로 강민구가 끝내기 하이런 8득점을 올리고 15:5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하게 맞서자 3세트에 들어 엄상필은 2:8의 열세 속에 8이닝 하이런 12점을 몰아치며 또 한 번 단숨에 14:8로 역전시키며 기회를 잡았다.
결국 9이닝 4득점을 추격한 강민구를 따돌리고 15:12로 승리한 엄상필은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리드를 이어갔다.
4세트는 중반까지 5:4로 강민구가 근소하게 앞섰고, 6이닝에 4득점을 추가한 강민구는 9:6으로 점수를 벌린 후 8이닝 1득점, 9이닝 1득점에 이어 10이닝에 남은 4점을 모두 처리하고 15:9로 세트스코어를 2-2로 되돌려 놓았다.
5세트에 또 한 번 엄상필의 장타가 터졌다. 2이닝 1득점 후 3이닝에 9점의 하이런을 기록한 엄상필은 10:6으로 앞섰다. 하지만 두 이닝을 공타로 물러나는 사이 강민구가 4이닝 3득점, 5이닝 3득점을 추가하며 10:12로 역전했다.
6이닝 3득점을 추가한 엄상필은 13:12로 팽팽한 줄다리기 점수 싸움을 벌인 끝에 7이닝에 먼저 남은 2점을 성공시키고 15:12로 한 세트를 더 손에 넣었다. 세트스코어 3-2.
결국 승부는 6세트에서 갈렸다. 1이닝부터 1-2-2득점을 올린 엄상필은 잠시 5:6으로 밀렸지만 4이닝에 9득점의 장타를 올리고 14:6으로 앞섰고, 결국 5이닝에 남은 1점을 무사히 성공하며 15:6의 승리를 차지했다.
엄상필은 프로당구 PBA의 첫 해외 투어인 이번 '하노이 오픈'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나, 하나카드), 조재호(NH농협카드), 최성원(휴온스) 등 PBA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라 결국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1736일 만에 결승에 오른 엄상필은 오늘 저녁 7시(현지시간) 결승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륏피 체네트(튀르키예, 하이원리조트)의 준결승전 승자와 첫 해외 투어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인다.
(사진=하노이/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