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랭킹 4위' 김준태(경북체육회)가 마지막 50초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오른쪽)의 '하이런 10연타'에 역전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사진=잠실/김철홍 기자
한국의 '세계랭킹 4위' 김준태(경북체육회)가 마지막 50초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오른쪽)의 '하이런 10연타'에 역전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사진=잠실/김철홍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아쉽게도 50초의 불운이 김준태(경북체육회)의 발목을 잡았다.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도 4위로 결승행에 실패했다.

25일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내 '비타500콜로세움'에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4' 준결승전에서 김준태는 시계가 멈춘 상황에서 3위로 내려가 아깝게 탈락했다.

경기 종료 50여 초를 남기고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에게 53 대 45로 8점 앞서 있었던 김준태는 마지막으로 시도한 비껴치기가 살짝 짧게 빗나가면서 한 번 더 타석이 돌아갔고, 호프만이 극적으로 하이런 10연타를 터트려 아쉽게 패배했다.

이번 준결승에서 김준태는 전반에 총 11타로 26점에 그쳐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에 이어 2위로 마감했다.

타슈데미르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6-3-1 연속타와 1-2-4 연속 공격에 성공하며 7이닝까지 55점으로 1위를 달렸다.

이때까지 김준태가 31점 2위, 호프만 19점, 블롬달이 15점으로 뒤를 이었다. 전반 마지막 타석에서 타슈데미르는 다시 한번 4점타를 성공하며 총 21타와 6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반 종료 상황에서 김준태가 26점(총 11타)으로 2위, 호프만은 총 9타·18점으로 3위, 블롬달이 총 7타·10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아쉽게 탈락한 김준태.
아쉽게 탈락한 김준태.
극적인 역전 2위 탈환으로 결승에 진출한 호프만.
극적인 역전 2위 탈환으로 결승에 진출한 호프만.

후반에는 김준태와 호프만이 나란히 점수를 올리며 팽팽한 2위 경쟁을 벌였다. 매 이닝 동점 승부가 연출되다가 5이닝부터 김준태의 3-1-1 연속타로 이어지면서 막판에 점수는 53 대 45로 김준태가 8점을 앞서 있었다.

8이닝 공격에서 3명의 선수가 점수를 내지 못해 김준태가 1점만 득점해도 경기 시간이 종료돼서 결승행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무난하게 득점이 가능해 보였던 비껴치기가 살짝 제2적구 옆을 지나쳐 가면서 이변이 시작됐다.

호프만이 역전하기 위해서는 3타가 필요한 상황. 뒤돌리기를 성공시켜 포문을 연 호프만은 곧바로 48 대 48 동점을 만든 뒤 3번째 공격 시도에서 옆돌리기를 득점하며 51 대 47로 역전했다.

이번 경기에서 최고 타수가 5타에 그쳤던 호프만은 결정적인 순간에 대거 하이런 10연타로 연결하며 30점을 획득하고 72 대 40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김준태가 재역전하려면 다시 9타를 쳐야 했지만, 원뱅크 넣어치기 득점 후 더블레일이 충돌로 실패하면서 결국 호프만이 2위로 결승행에 성공했다.

1위로 결승에 오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1위로 결승에 오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4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4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1위로 통과한 타슈데미르는 후반에도 5-1-3-5-1 연속타를 올리는 등 총 17타를 득점하며 전후반 합산 38타·107점을 기록했다.

2위 호프만은 후반에 18타를 보태 총 27타·71점을 올렸고, 3위 김준태는 후반 11타 등 전후반을 합쳐 총 22타·43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4위에 머문 블롬달은 후반 7이닝에 7타를 치며 기사회생을 노렸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했다.

블롬달은 후반에 9타를 보태 전후반 합산 총 16타·19점에 그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하는 결승전은 앞서 준결승을 통과한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에디 멕스(벨기에), 그리고 타슈데미르와 호프만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SOOP의 주최로 지난 20일에 개막해 '수퍼리그 레이디스 나인볼'과 '월드 3쿠션 서바이벌 레이디스',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4'까지 치러진 이번 대회는 최종 결승전에서 우승상금 4만달러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사진=잠실/김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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