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의 대결이 900일 만에 성사됐다.
프로당구 사상 첫 해외투어인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준결승에서 두 선수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3차 투어 '하노이 오픈' 8강전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3-0으로 백민주(크라운해태)를 꺾고 준결승에 올라왔다.
전날 16강전에서 시즌 최고 애버리지 2.357과 역대 LPBA 3선승제 최단시간인 38분을 기록하며 8강에 올라온 김가영은 이번 경기에서도 애버리지 1.435와 52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이틀 연속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1세트에서 김가영은 2이닝부터 1-1-3 연속타를 터트려 5:4로 앞선 뒤 7이닝부터 다시 1-1-4 연속득점을 올리며 9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2세트는 3이닝에 5점을 득점해 7:3으로 리드한 김가영은 9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 39분 만에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3이닝부터 5-4-2 연속타로 11:3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가영의 준결승 진출은 통산 21번째. 그중 김가영은 12번을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에 대결하는 차유람과는 두 차례 준결승에서 만나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두 선수는 지난 21-22시즌에 두 차례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는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차유람을 꺾었고, 얼마 후 열린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준결승 대결을 벌여 이때도 김가영이 4-2로 승리했다.
포켓볼 선수 시절부터 국내 정상을 다투었던 두 선수는 LPBA 투어가 출범한 후 종목을 바꿔 3쿠션에 도전했다.
차유람이 김가영과 마지막 월드챔피언십 준결승 경기 이후 은퇴를 선언하면서 두 선수의 대결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는데, 지난 시즌에 차유람이 깜짝 복귀를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빅매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가영과 차유람의 세 번째 준결승 승부에서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둘지 주목된다.
차유람은 같은 시각 8강전에서 99분의 긴 승부 끝에 김보라를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누르고 복귀 후 첫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1세트에 3-2-4-1 연속타를 올리며 8이닝 만에 11:5로 승리를 거둔 차유람은 2세트를 9이닝 동안 5득점에 그치며 5:11로 패했다.
이어 3세트도 9이닝에 김보라의 6점타가 터지면서 13이닝 만에 7:11로 패해 세트스코어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탈락 위기에 놓인 차유람은 4세트 초반 2-2-3 연속타로 7:0으로 앞서며 기사회생했고, 9이닝 만에 11:4로 승리를 거두며 2-2 동점을 만들고 5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6이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던 차유람이 7이닝에 6득점 결정타를 성공시킨 뒤 8이닝에 끝내기 3점타로 9:2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차유람은 LPBA 투어에서 두 차례 준결승에 올라와 모두 김가영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에서는 김가영이 3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두 차례 준결승 승부를 모두 김가영이 승리했고, 그에 앞서 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전에서 벌인 두 선수의 첫 승부에서도 김가영이 차유람을 2-1로 꺾은 바 있다.
(사진=PBA 제공)
